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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94

첫번째 하프 첫번째 하프를 달성했다. 첫째 신우를 농구 보내놓고, 한번 20km까지 뛰어본 적은 있는데 제대로 된 하프(21.1km)를 뛴적은 처음이다. 전날 10km를 달려서 오늘은 설렁설렁 좀 길게 뛰자고 생각한게... 하프가 되어버렸다. 한 18km가 넘어가니 다리에 힘이 풀려 나머지 3km 완료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포기하지 않으니 어찌됐든 골인지점에 닿긴닿더라.맨 처음 20km를 뛰었을 때, 다리와 엉덩이에 알이 배겨서 한 2~3일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하루정도 지나니 어느정도 근육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아마도 올해 우리 가족모두 Stuttgart-Lauf에 참여할 예정인데, 그 때 하프에 도전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내년 쯤엔 풀 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으려나. 2025. 3. 25.
5분에서 4분대로 그냥 꾸준히 달리니 이제 5km 거리정도는 4분대 페이스로 달릴 수 있게 되었다.뭐든 꾸준히만 할 수 있다면, 속도의 차이일 뿐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 것 같다.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40분 조깅하고 출근했다.요즘은 통 시간이 없어서 새벽 달리기에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이른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할까말까 할 때는 그냥 하자.심플하잖아? 2025. 2. 28.
시간의 밀도 새해가 시작되면서 아내도 일을 시작했고, 나 역시 업무 시간을 늘렸다. 수입은 늘었지만, 여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검도도 주 2~3회에서 1회로 줄었다. 아마 다음 달이 되면 아내와 나의 일정이 어느 정도 확정될 테고, 그때 다시 여유 시간을 조정해보려고 한다.헬스장도 예전만큼 자주 가지 못하고 있지만, 주 2회 정도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려고 한다. 예전에는 2시간 정도 운동해야 만족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니 짧고 강한 훈련을 선택하고 있다. 인터벌 방식의 운동은 10분만 해도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효과적이다. 요즘은 배틀로프와 턱걸이에 빠져 있다. 어제 검도를 하고 나니 힘이 더 붙은 느낌이 들었으니 효과가 있나보다. 계속 밀어붙여보자.러닝은 최소 주 2회 .. 2025. 2. 18.
독일 김나지움의 오픈하우스 몇 일 전, 첫째 아이가 다니는 김나지움에서 오픈하우스(Tag der offenen Tür)가 열렸어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학교를 둘러보고,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직접 체험해보는 날이죠. 작년에 우리 아이도 이 날을 계기로 김나지움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이번엔 행사 준비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첫째가 맡은 역할은 Informatik AG(컴퓨터 프로그래밍 동아리)에서 선보일 게임을 미리 준비하고, 방문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이었어요. Informatik AG는 첫째가 5학년이 되면서 가장 기다리던 활동이었고,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을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다 보니 이번 기회를 정말 기대하고 있었어요. 자기가 만든 게임을 직접 소개하고 싶어서인지, 저한테도 꼭 와서 봐달라고 하더라고요. .. 2025. 2. 17.
독일 자동차 수리비 1,000유로 순삭 우리 집 애마, 토요타 프리우스 3세대우리 집 자동차, 3세대 토요타 프리우스!벌써 출시된 지 10년을 훌쩍 넘었고, 주행거리는 어느새 14만 km를 넘어섰어요. 이젠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조상님’쯤 되는 느낌이지만, 우리 가족의 독일 생활에 없어선 안 될 든든한 동반자예요.이 차 덕분에 오스트리아, 알프스, 크로아티아, 이탈리아까지 먼 거리를 신나게 여행했고, 독일 여기저기서 열리는 첫째 아이 농구 경기랑 검도 대회에 열심히 따라다녔던 추억도 가득해요.프링이의 TÜV 도전기독일에 와서 지금까지 고장 한 번 없이 잘 달려준 우리 ‘프링이’. 얼마 전 TÜV 검사(2년마다 받아야 하는 차량 검사)를 위해 정비소에 다녀왔어요. 이번엔 약 1,000유로나 들었는데요, 프링이와 함께한 시간 중 가장 큰 정비비였.. 2025. 1. 27.
독일 김나지움 5학년,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워치를 선택한 이유 독일에서 김나지움 5학년에 다니는 첫째에게 드디어 스마트폰을 사줄 때가 왔나 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지만, 독일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야 스마트폰을 사주는 경우가 일반적이죠.저희 부부도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게 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워치를 사주기로 결정했어요.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걸어다니는 모습이 걱정됐기 때문이에요. 이미 집에서는 아이패드로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는 다른 활동에 집중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죠. 또, 첫째가 매일 지하철로 학교를 오가다 보니 학교 도착 여부나 하교 시간, 친구 집 방문 등 연락이 가.. 2025. 1. 24.
불혹 : 기대되는 2025년 믿겨지지 않지만 어느 덧 내 나이도 천천히 불혹에 접어들고 있다. 만 39세.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인데, 거울을 볼 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 늘어난 눈가의 주름이 도드라진다.잠깐 10년전으로 돌아가볼까. 와이프와 나는 대학교 굴레를 벗어나자마자 첫째 아이 신우를 만났다. 그 때 내 나이 만 29살, 와이프는 만 24살이었다. 석사논문이 끝날 무렵, 첫째 신우는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었다.덕분에 아빠라는 꼬리표를 달고 신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또래 친구들은 경제활동을 하며, 하고싶은 것들을 마음껏 즐기는 하루하루였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아이 하나를 키우기도 정말 너무 버거웠던 시절이 있었다.세상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삶은 무엇인지,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가야하는지 정말 너무나도 .. 2025. 1. 7.
계엄령을 꼬집은 독일 신문의 풍자 계엄령 덕분에 독일 회사에서 오랜만에 우리 가족의 안위를 묻는 질문을 참 많이도 받았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참 난감했다. 한국의 계엄령 헤프닝은 독일에서도 대서특필이 되고 있는데, 슈투트가르트 지역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아래는 계엄령 사태를 꼬집는 슈투트가르트 신문의 풍자 만화의 한장면. 그림 한장으로 현 상황을 잘 설명해놓은 것 같다."뭐... 좋아. 그럼 뒤로 무르자..."(대포에는 계엄령 Kriegsrecht라고 쓰여있고, 이를 반대하는 코르크 마개로 묘사되어있다)이 풍자만화의 제목은... 서울의 발포자(Der Kanonier von Seoul)본인은 보수도 진보도 아님 2024. 12. 6.
런닝 : 4분 페이스를 눈앞에 이제 마음만 먹으면 5km를 5분 초반 대 페이스로 달릴 수 있다.불과 한 두달 전만하더라도, 아무리 속도내서 달려봐야 5분 30초대였는데,어느 덧 5키로 초반대로 기록이 좋아졌다. 아마도 요즘 웨이트 비중을 늘려서 그 덕을 좀 보았나보다.이 상태라면 4분대 후반 페이스는 조만간 달성할 것 같다.과연 나도 4분 30초 페이스로 펀런할 수 있는 시기가 오게될까?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계속 달려보자 !그냥 하다보면 닿아있을거다 ! 2024. 11. 20.
독일에서 두 아이 키우며 깨달은 한국과의 육아 차이, 이렇게 달랐다! 독일에서 두 아이, 10살과 5살의 자녀를 키우는 아빠로서, 한국과 독일의 문화적 차이를 실제로 체감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느낀 독일의 교육 분위기와 한국에서 자랐던 제 경험은 정말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독일에서 육아가 어떻게 다른지, 또 한국에 계신 분들이 독일 육아의 좋은 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어요.1. 가족과 사회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한국에서는 아이들이 가족의 성공과 연결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 전체가 자녀의 성과에 많은 관심을 두죠. 그래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종종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냐”라며 독일어는 잘하는지, 학교 성적은 잘 받고 있는지 등과 같이 성과 중심으로 .. 2024. 11. 12.
독일 vs 한국: 고기 부위와 가격, 사육 방식의 모든 것! 독일과 한국은 고기를 즐기는 방식도, 고기를 부르는 명칭도 꽤나 다릅니다. 여기에 두 나라의 사육 방식까지 차이가 나면서, 같은 부위의 고기라도 맛과 질감이 다르게 느껴지곤 하죠. 이번 글에서는 독일과 한국의 돼지고기, 소고기 부위별 명칭과 가격을 비교하고, 사육 방식의 차이가 육류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1. 독일과 한국의 사육 방식 차이농장 규모와 환경독일은 넓은 국토와 대규모 농장을 바탕으로 돼지와 소를 공장형 대규모 축산 방식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 복지에 민감한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유기농(Bio) 인증을 받은 농장이 많고, 동물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넓은 사육 공간을 제공합니다.한국은 국토 면적이 좁고 농장도 작은 규모가 많아 실내 밀집 사육이 많습니다. 최근 친.. 2024. 11. 11.
김나지움 첫 엘턴아벤트, 그리고 첫 시험 지난 주에는 첫째의 김나지움에서 첫 엘턴아벤트(Elternabend)가 있었다. 초등학교와는 무엇이 다를까 싶어 와이프와 함께 학교로 향했는데, 엘턴아벤트 구성은 초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엘턴아벤트가 시작되기 전, 옆자리 부모들과 한번 씩 인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고 본격적인 엘턴아벤트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아이들이 배우게 될 과목에 대한 설명과 선생님 소개, 그리고 세부일정에 대해 듣고 질문할 수 있었다.과목별(독일어, 수학, 영어) 시험 날짜와 횟수, 그리고 점수비율도 안내해주셨다. 김나지움이라서 그런가, 확실히 초등학교 때 보다 시험도 많은 것 같고 숙제도 많아보였다. 특히 영어 시험과 숙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아서 '우리아들 영어 하나도 못하는데 고생하겠네...' 싶었다. 엘.. 2024. 10. 16.
박살나버린 32인치 와이드 모니터 요즘 첫째 신우는 스크래치 코딩에 푹 빠져있어서 내 컴퓨터 자리를 녀석에게 내어주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신우는 Arbeitzimmer에서 스크래치 코딩을 하면서 혼자 풀리지 않는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었다. 와이프와 나는 거실에서 신우에게 이제 곧 잘 시간이라고 말하며, 새로 산 맥주향이 다르다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부엌에서 뭐가 떨어졌나 싶어서 달려갔는데, 아무일도 없었다. 그 소리는 다름아닌 Arbeitzimmer에서 나는 소리였던 것.문을 열고 들어가니 책상은 반이 기울어져있었다. 책상위에 있던 물건들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450유로나 주고 산 32인치 와이드 모니터 역시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신우도 갑자기 일어나버린 이 상황에 많이 놀랐다... 2024. 10. 15.
9월 런닝 요즘은 일주일에 3-4번 5km 정도는 달리려고 하는데, 검도와 병행하려다 보니 일주일에 3번 달리기도 벅찰 때가 많다. 의지를 갖고 달려야 계획만큼 채워달릴 수 있다. 지난 9월은 한달에 100km (마라톤을 준비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꼬꼬마 수준) 를 달려보려고 했는데, 검도 대회와 첫째 아이 농구일정이 좀 꼬여버려서 달리기에 할애할 시간이 적었다. 그래서 70km를 간신히 넘겼다.요즘엔 장인어른을 비롯해, 처제와 처남, 그리고 슬기까지 열심히 달리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2년 후에는 가족이 다함께 베를린 마라톤을 달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지 않을까.나는 달리고 나면 개인 인스타에 기록을 남기곤 한다. 가끔 그 힘들고 지루한 걸 왜 달리냐고 물어.. 2024. 10. 2.
우리의 행복한 순간 얼마전에 있었던 슈투트가르트 달리기 대회(Stuttgart-Lauf)에서 신우는 좀 더 잘 달리고 싶었는지 나보고 일주일에 3번, 농구가지 않는 날 같이 달리기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날부터 신우와 나는 달리기 대회 한달 전부터 농구가 없는 화, 목, 일요일 2~3km씩 공원을 달리곤 했다. 신우는 평발에다가 런닝에 익숙하지 않은 만 10살. 그래서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발에서 바로 신호가 온다. 어떤 날은 발목이 아프다며 걷기만한 날도 있었고, 또 어떤 날은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는 날도 있었다. 500m를 달리고도 숨이 찬다며 힘들어한 날이 있었고, 5km를 달리고도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걸었든... 뛰었든... 중요한 것은 계획한 날짜에 일단 신발끈을 조여매고 밖에 나갔다는 것이다.. 2024.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