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94 외국인청, 이 정도면 업무 마비 아닌가? 내가 독일에서 일하면서 낸 세금과 연금의 기한은 이미 영주권을 두번이나 받고도 남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외국인청에 필요한 서류를 물어보고, 그 목록대로 준비하는데까지 그놈의 아인뷔거룽스테스트 자리때문에 6개월이나 걸렸다. 드디어 서류 제출완료. 여기까지가 작년에 있었던 일. 서류를 우편으로 보냈고,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기 때문에 영주권 또한 오래걸리지 않아 받아 들 수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연락을 했다. 전화는 (당연히) 연결이 되지 않았고, 메일을 보낸 지 1주일이 조금 넘게 지났을까 답장이 왔다. 인원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업무가 상당히 밀려있다고 한다. 최소 1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나야 뭐, 당장 집을 살 것도 아니고 .. 2024. 3. 19. 치과보험 없었으면 어쩔뻔 타지에서 어디가 아프기 시작하면 병원에 그렇게 가기 싫어진다. 정착초기에는 일단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고, 치과 치료같은 경우에는 공보험 커버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돈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 그래도 아프면 참지말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 몇 달전, 오른쪽 어금니가 위 아래로 시리다가 괜찮았다를 반복했다. 몇 일있으니 뭐... 나쁘지않길래 가볍게 넘겼는데 다시 시작된 잇몸안쪽에서의 통증은 본능적으로 치과치료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껴졌다. 치과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았는데 X-ray 상으로 이미 잇몸 속 뼈가 녹아내려 치아를 되살리긴 힘들었고, 잇몸 속에서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갈때까지 간 상태였다. 주치의는 지금으로서는.. 2024. 2. 12. 와이프의 놀라운 능력 내 아내 슬기는 놀라움을 보여주는 그런 아내다. 평소에도 애들을 재우고 조용히 독일어 책을 펴서 공부하는 것도 참 대단하다고 느끼고, 집안 구석구석 숨어있는 와이프의 창의력 가득한 잔머리의 잔재들(?)을 볼 때도 정말이지 탄성이 나올 때가 있다. 이번에는 얼마전 시험을 보고 온 Einbürgerungstest 결과를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와이프가 33문제 모두 다 맞춰서 만점을 받아버린 것. 공부도 많이 안해놓고(하긴했음) 만점을 받아오다니 당신이라는 여자는 적당히라는 게 없구나. 역시 알면 알수록 놀라운 여자다. 2024. 1. 21. 독일 어린이 농구 토너먼트(U-10) 첫째가 주말에 열리는 농구경기에 예전보다 자주 참가하게 되면서 덩달아 우리 가족의 주말도 바빠졌다. 신우는 이제 6개월차 풋내기로 아직 드리블과 슛 같은 기본기가 부족한데다... 몸집이 커서 달리기도 느리고, 운동신경도 그닥 뛰어난 편도 아닌데 수비할 때 쫓아다니는 근성과 큰 키로 리바운드 싸움을 끝까지 해줄 수 있는 덕에 시합에 자주 나가고 있다. 신우는 지난 연말과 올초에는 다른 지역 팀과 겨루는 토너먼트 두개(만하임, 하이델베르크)에 참가했었다. 9시 경기에 늦지않으려면 아직 자고있는 신아를 안고 이른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해야했다. 신우가 참가한 만하임 토너먼트에서는 슈투트가르트 팀이 아쉽게 준결승에서 져서 4위를 했고, 하이델베르크에서는 결승에서 지고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입상까지 했다. .. 2024. 1. 19. 어린이 vs 부모 농구시합 지난 주말, 첫째의 농구 Verein에서 부모님과 아이들이 대결을 펼치는 농구시합이 있었다. 한글학교 시간과 겹쳐서 고민하다가 어린이 vs 부모 농구경기를 가기로 결정했는데, 신우가 다행히 신나게 농구해줘서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이런 행사에 참여해 아이들 우정도 다지고, 다른 부모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다. 아이들과의 경기라서 설렁설렁 뛰면 될 줄 알았는데, 일주일에 세번씩 훈련하는 애들이라 그런지 체력도 생각보다 좋았고 무엇보다 스피드도 빨라서 평소에 운동하지 않는 아빠들은 오히려 애를 먹지 않았나... 싶다 ㅎㅎㅎ 경기가 끝난 아빠들의 헉헉대던 모습에 세월이 야속해보였고,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다. 신우는 아빠랑 함께해서 그런가 더 악바리같이 신나게 농구했던 것.. 2023. 11. 21. 첫째의 농구리그 첫 경기 지난 주에는 아빠 경기, 이번 주는 첫째 신우의 경기가 있었다. 농구 Verein에 들어간 후, 수업만 받다가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참여했다. 아직은 드리블도 기본기도 부족해서 경기라는 것을 잘 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긴장도 하지 않고 첫 경기를 잘 치루고 왔다. U10 아이들 경기는 총 4쿼터씩 치뤄지고, 한 쿼터 당 5분씩 끊어서 2번 나눠서 한다. 그러니까 짧은 경기가 총 10개가 있고, 5:5가 아닌 4:4 경기로 진행된다. 오늘은 5분씩 짧은 경기마다 시합을 치루는 멤버가 정해져있고, 오늘 신우는 Verein의 두명의 에이스 오스카, 말테와 한팀이 되어 경기를 치뤘다. 가드를 맡은 니클라스는 드리블이 좋고, 패스도 좋다. 신우와 연습 때 많이 농구해본 친구라서 신우도 거리낌없이 경기에 임했던.. 2023. 11. 13. 아이 학교에 테러 예고 편지가 와서 경찰이 출동하다. 지난 주 금요일은 퇴근 후 캠핑가는 날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빨리 퇴근하려고 첫째와 함께 7시 20분에 집을 나와 첫째는 학교로, 나는 회사로 출근했다. 아이와 헤어지고 5분쯤 지났을까, 슬기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학교에 알수없는 위험이 발생했데. 오늘 애들 학교에 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소린가 싶었는데... 메일을 보니 학교에서 진짜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이미 신우는 학교로 출발했는데... 학교에 무슨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큰일이다 싶었다. 얼른 차를 돌려 학교로 향했다. 학교가는 길에는 아이들이 여전히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인거지..."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학교 정문을 여러대의 경찰차와 무장한 경찰이 막고 있었고, 학교 정문에서 보이는 신우네 반.. 2023. 10. 11. 영주권 시험(Einbürgerungstest), 생각보다 일찍 결과를 받다. 한달 반전에 쳤던 Einbürgerungstest 결과가 뜬금없이 우편으로 날아왔다. 시험장에서 결과받기까지 6개월이 걸리니 마니해서 영주권 신청을 내년이나 하겠구나 싶었는데, 한달 반만에 받았다. 영주권을 받는다고 해서 뭐 딱히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건축사자격증이나 영주권이나 귀찮다고 미루지말고 빨리 빨리 받아놓는 게 좋은 것 같다.(건축사도 빨리 다시 신청해야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네 ㅜㅜ 후...) 독일 영주권 시험은 진짜 누구나가 다 통과할 수 있는 쉬운 시험이라 조금만 공부하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33문제 중 17문제만 맞으면 되니까 대충 반타작만 하면 된다. 독일에 좀 살았으면 공부 안하고 봐도 17문제 이상 맞출 수 있다. 난 그냥 어설프게 공부했다가 떨어지면 또 등록해야하니.. 2023. 9. 9. 런닝 10km가 갖는 의미 한국에서 회사를 다녔을 때 직장동기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런닝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학생시절부터 연애를 해오다가 취업 후에 충격적인 이유로 헤어졌던 그 형은 그 날 이후로 거의 매일 런닝을 했다. 몇 분 뛰기만해도 숨이 가뿐데 '저렇게 뛰는 걸 보니 미치도록 힘들긴 한가보다...'라고 나는 그냥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형은 부서진 자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몸부림을 한 것이 아니었나싶다. 지금 그 형은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고 긍정적인 인생을 살고있다. 러너들은 왜 지루하고 힘든 런닝을 계속 뛸까? 라고 생각했던 내가 런닝을 하고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였다. 새해가 됐을 때 뭔가 인생을 바꿀만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이후부터 달렸다. 처.. 2023. 8. 29. 어느 덧 10번째 포트폴리오 글을 블로그에 쓰면서 개인 메일로 종종 문의해주셨던 분들이 계셨다. 그 때 포트폴리오를 피드백 받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겠구나 싶었고, 마침 구직 예정자와 내가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의 현직자를 연결 시켜주는 플랫폼을 알게되었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40분까지 취업 준비과정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생긴 것이다. 내가 구직할 당시 한국의 건축설계업계에는 빽이라는 게 존재했다. 누구 교수님의 제자, 어느 회사 대표의 아들, 어디 학교는 TO가 몇이고... 이런 것들말이다. 지금이야 훨씬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는 그랬다. 그래서 그런 빽 있는 경쟁자들과 겨뤄서 이기기 위해서 나는 1부터 10까지 완벽해야했다. 더 이상 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준비했었고 결국 성취할 수 있었다.. 2023. 8. 28. 발레리나를 꿈꾸는 아이를 위해 독일로 오신 가족 얼마 전, 큰 아이의 발레교육을 위해 독일행을 결정하셨던 분들께 기분 좋은 메일을 받았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온 가족이 모두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비자를 받았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아이의 재능이 워낙 뛰어난터라... 세계명문 발레학교인 존 크랑코 발레학교(John Cranko Ballet Schule)에 합격을 하고도 지원받을 수 있는 비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무사히 해결되었다는 소식이었다. 4명의 자녀를 데리고 독일로 오시는 것이니 특히나 더 걱정이 많으셨을텐데... 다행히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나도 참... 뿌듯하다. 그 분들을 위해서 내가 한 것이라고는 이메일을 통해 아는 것에서만 대답해드린 것 밖에 없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직접 전해드리고 싶다하셔서 퇴근 후에 만나뵈었다. 아이.. 2023. 6. 29. 농구를 시작한 첫째 사내 아이라면 좋아하는 운동하나쯤은 있어야지 싶은 생각에 와이프와 함께 아들에게 어떤 운동이 맞을지 참 고민을 많이했더랬다. 우리 첫째 신우는 평발에, 덩치도 크고 좀 굼뜬데다가 운동신경도 썩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게 와이프와 나의 생각이었다. 원래 하던 태권도도 스포츠라기 보다 독일에서는 거의 수련에 가까운 운동이라 아이의 흥미가 1년이 지나니 뚝 하고 떨어졌다. 품세외우고, 발차기 반복이니 재미가 없을 수 밖에... 그래서 생각한 게 농구와 골프였다. 신우는 다른 또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쎄서 운동신경이 조금 딸려도 농구에서 피지컬로 자기몫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골프는 우리 가족이 캠핑갈 때 마다 미니 골프를 쳐서 그런지 왕왕 골프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아빠는 골프가 왜 재밌는지 정말 .. 2023. 6. 27. 블로그 정체성에 대한 고민 이 블로그의 취지는 이민기록과 이민생활을 써내려가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 있을 때, 독일에서 사는 건 어떨지 또 어떤 모습일지 진짜 일상이 궁금했고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정보성 글과 일기 형식의 글을 올리면서 많은 분께서 달아주신 안부와 감사 글에 글은 글쓰는데 힘이났다. 외롭고 힘들었던 이민생활에 이 블로그는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정보성 글 같은 경우에는 글을 쓰는데 세 시간에서 많게는 반나절이 걸리곤 했던 것 같다. 그런 기록들이 모여 이 블로그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고, 여전히 많이들 보시는 것 같다. 반면 일상 공유 글은 어느순간부터 우리에게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글을 올리지 않게 되었다. 이 블로그의 또 다른 한 축은 건축 포트폴리오 .. 2023. 5. 30. 달리기 달리기. 그리고 숨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 조금 더 멀리 가자. 2023. 4. 2. 투자 관련 글 중 가장 핵심이었던 쿠텐탁코리아 칼럼 어쩌다보니 구텐탁코리아에 주식투자와 경제관련 칼럼을 자주 올리고 있다. 마음같아서는 투자에 대해 더 적나라하게, 직설적으로 쓰고싶지만 글을 보는 대다수는 투자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재테크 수준에 머무는 정도라 고작해봐야 ETF나 대형주 수준의 이야기까지만 하고 있는데 이 마저도 인기가 많지 않아 점점 경제/투자 칼럼빈도는 낮아질 것 같다. 독일 주식 투자할 때 가져야 할 마인드와 훈련법 | 구텐탁 코리아 : 독일 한인 포탈 사이트 구텐탁코리아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한국과 독일 간의 뉴스를 한국어로 제공하여 한국사회와 독일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gutentagkorea.com 얼마전 구코에 발행된 칼럼 중 투자 마인드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는데, 장담.. 2023. 3. 30.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