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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

슈투트가르트 런닝 기부 행사 - 24 Tage Lauf

by 도이치아재 2025. 5. 9.

얼마 전, 첫째아이가 다니는 독일 김나지움에서 ‘24 Tage Lauf’라는 달리기 기부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한마디로, 아이들이 달린 거리만큼 기부금을 모으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였어요. 모아진 기부금은 여러 아동 단체로 돌아간다고 해요. 아이가 이 행사에 참가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기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과연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부활절 방학의 특별한 달리기 훈련

사실 부활절 방학 2주 동안, 첫째와 저는 거의 매일 함께 달렸습니다. 동네 숲길이나 학교 운동장 근처를 천천히 뛰며 숨 고르기도 하고, "힘들어도 끝까지 한 바퀴는 돌자"며 서로 응원하며 땀을 흘렸죠. 아이가 저보다 먼저 달리기 시작하고, 저보다 앞서서 뛰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체력이 약해진 건가 싶어 살짝 자극도 받기도 했었습니다.

갑작스런 감기와 일주일의 휴식

하지만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간 첫 주, 안타깝게도 아이가 감기에 걸려 일주일 넘게 런닝을 쉬었어요. 또 하루는 두통이 심해져 학교를 쉬기도 했습니다. ‘혹시 이번엔 참가 못하지 않을까’ 싶어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요, 아이는 회복되자마자 다시 다짐을 하더라고요. 기운을 차린 첫째는 아주 단단한 눈빛으로 말했습니다. “내가 반에서 제일 많이 달릴 거야.” 갑작스런 병으로 훈련이 끊겨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쳤습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참 기특했어요.

반에서 가장 긴 거리, 6km 를 달리다!

그리고 드디어 24 Tage Lauf 당일. 아이는 정말로 반 친구들 중 가장 긴 거리인 6km를 달렸습니다! 완주로 정해진 거리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달리고 싶은 거리만큼 달리면 되는 행사였는데요. 첫째 신우는 절친인 라파엘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란히 6km를 달성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첫째 아이가 가장 멀리 뛴 기록은 5km였는데, 이번에 친구와 함께 그 기록을 넘어선 거에요. 

열심히 달리고 있는 첫째 신우, 달려라 달려! / Stuttgarter Zeitung

Mit neuer „Schul-Challenge“: Mehr Anmeldungen denn je für den 24-Tage-Lauf für Kinderrechte - Stuttgart

 

Mit neuer „Schul-Challenge“: Mehr Anmeldungen denn je für den 24-Tage-Lauf für Kinderrechte

Der 24-Tage-Lauf für Kinderrechte 2025 ist mit den meisten Anmeldungen jemals gestartet. Eine Neuerung ist die „Schul-Challenge“, von der sich die Organisatoren auch einen höheren Spendenbetrag erhoffen.

www.stuttgarter-nachrichten.de

 

아이들의 발걸음이 만든 30유로의 기부금

이번 행사는 단순한 체육 활동이 아니라, 달린 거리만큼 기부금을 모으는 행사였기 때문에 아이들 모두가 작은 목표를 가지고 달렸어요. 첫째의 반 전체가 달린 거리로 모인 기부금은 대략 30유로. 물론 액수만 보면 크지 않지만, 저는 이 기부금이 그 어떤 큰돈보다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흘린 땀방울과 마음이 담긴 금액이니까요.

이런 경험을 통해 첫째아이는 체력뿐 아니라 끈기와 책임감도 한층 자란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뛰며 참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은 늘 이렇게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5월 말에 열릴 Stuttgart-Lauf를 향해 더 전진하는 일만 남았네요 !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