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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생존일기267

갑자기 참가하게 된 현상설계(Wettbewerb) 한국에서 일할 때 심심하면 프로젝트가 여러 이유로 멈추거나, 무기한 연기됐던 걸 생각해보면 독일 건축은 한국보다 형편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독일 건축가들은 정말 복받았다. 요즘 독일 건설경기가 아무리 안좋고, 인플레이션이 심해 중단되는 프로젝트가 많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아직은 회사 경영자가 인맥좋고 손이 넓으면 굳이 힘들게 현상설계를 나가지 않아도 밥벌이 해먹고 살 프로젝트를 어렵지 않게 가져오는 것 같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는 어쩌다 매우 짧게 현상설계 하나를 참여하게 됐다. 프로젝트 하나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붕뜬 시간에 현상하나 하자는 것이었다. 실시설계를 하면서 지친 몸과 멘탈을 현상을 통해 재미를 다시 찾자는 취지였다. 애초에 우리 목표는 목표는 .. 2023. 9. 18.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7 공채 지원시즌이 얼마 남지않은 탓에 지난 주말에는 리뷰 요청이 몰렸었다. 하루에 3명이나 리뷰를 진행하는 건 처음인데, 40분 넘게 리뷰하는게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는 것 같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신청자는 일단 잘 준비된 포폴을 가지고 계셨다. 포폴 리뷰 신청을 받으면 크게 신청자분들의 고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프로젝트를 어떤 방식으로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한 경우 (표현방법, 레이아웃 등) 2. 어느정도 완성은 했지만, 목적에 맞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방향성이 불확실한 경우 3. 이미 완료 수준의 포폴이 어떻게 보여질 지 궁금한 경우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대게는 이 세가지 범주안에서 리뷰가 이뤄지고 뒤로갈 수록 완성도가 높다. 이번 신청자는 세번째에 해.. 2023. 9. 15.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6 이번에 리뷰를 신청해주신 분은 학생분이셨는데, 진로를 설계로 정할 지 아니면 다른 분야를 시도해볼 지 고민끝에 리뷰 신청을 해주셨다. 급하게 만든 포트폴리오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신청자 분의 의도와 노력이 보이기 때문에 리뷰해드리는 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남들보다 늦게 준비한 탓에 약한 구성이 아쉬웠지만, 이 부분은 내가 보완해서 대안을 제시해드리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만 충분하다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청자분께서는 고학년으로 갈 수록 도면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푸념섞인 아쉬움을 비추셨지만, 꼭 모든 포폴이 그럴 필요는 없다. 학교의 커리큘럼이 그러하고, 본인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 보여주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포폴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 가장 나.. 2023. 9. 12.
영주권 시험(Einbürgerungstest), 생각보다 일찍 결과를 받다. 한달 반전에 쳤던 Einbürgerungstest 결과가 뜬금없이 우편으로 날아왔다. 시험장에서 결과받기까지 6개월이 걸리니 마니해서 영주권 신청을 내년이나 하겠구나 싶었는데, 한달 반만에 받았다. 영주권을 받는다고 해서 뭐 딱히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건축사자격증이나 영주권이나 귀찮다고 미루지말고 빨리 빨리 받아놓는 게 좋은 것 같다.(건축사도 빨리 다시 신청해야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네 ㅜㅜ 후...) 독일 영주권 시험은 진짜 누구나가 다 통과할 수 있는 쉬운 시험이라 조금만 공부하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33문제 중 17문제만 맞으면 되니까 대충 반타작만 하면 된다. 독일에 좀 살았으면 공부 안하고 봐도 17문제 이상 맞출 수 있다. 난 그냥 어설프게 공부했다가 떨어지면 또 등록해야하니.. 2023. 9. 9.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5 이번에 리뷰 신청을 해주신 분은 학부 졸업을 앞두고 계신 학생분이셨다.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레이아웃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리뷰해드릴 것이 없어보일정도였는데, 여러번 훑어보니 그래도 더 개선해야할 점들이 보였다. 내가 쓴 포트폴리오 연재 글 중에는 3초, 3분, 3시간을 보아도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하라고 쓴적이 있는데, 이 포트폴리오는 3초와 3분까지도 시선을 사로잡을 법하다고 느껴 3시간을 봐도 지루하지 않는 포폴에 집중하여 리뷰를 드렸다. 포트폴리오를 받아들면 뭔가 느낌이라는 것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에 리뷰 신청으로 올라온 포트폴리오를 보고 순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떤 포트폴리오에서 이런 느낌이 드는 지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내 기준으로 크게 .. 2023. 9. 4.
포트폴리오 리뷰진행 후기 - 4 커피챗을 통해 리뷰 신청을 받으면, 신청자가 작성한 간략한 정보와 포트폴리오의 목적, 그리고 중점적으로 리뷰를 받고 싶은 부분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리뷰에 앞서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학생 못지않게 생각보다 이미 현직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도 신청해주신다는 점이다. 아마도 예상컨데 현직자 분들께서는 남들이 가고싶어하는 회사의 공채로 뽑히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느껴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번 신청자분도 이미 실무를 시작하셨지만, 다가오는 공채 시즌에 원하는 회사에 다시 신입으로 지원하시는 분께서 신청을 해주셨다. 몇몇 분의 리뷰를 해보았지만 이번 리뷰를 준비하는데 지금껏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포폴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일정수.. 2023. 9. 4.
런닝 10km가 갖는 의미 한국에서 회사를 다녔을 때 직장동기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런닝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학생시절부터 연애를 해오다가 취업 후에 충격적인 이유로 헤어졌던 그 형은 그 날 이후로 거의 매일 런닝을 했다. 몇 분 뛰기만해도 숨이 가뿐데 '저렇게 뛰는 걸 보니 미치도록 힘들긴 한가보다...'라고 나는 그냥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형은 부서진 자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몸부림을 한 것이 아니었나싶다. 지금 그 형은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고 긍정적인 인생을 살고있다. 러너들은 왜 지루하고 힘든 런닝을 계속 뛸까? 라고 생각했던 내가 런닝을 하고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였다. 새해가 됐을 때 뭔가 인생을 바꿀만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이후부터 달렸다. 처.. 2023. 8. 29.
어느 덧 10번째 포트폴리오 글을 블로그에 쓰면서 개인 메일로 종종 문의해주셨던 분들이 계셨다. 그 때 포트폴리오를 피드백 받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겠구나 싶었고, 마침 구직 예정자와 내가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의 현직자를 연결 시켜주는 플랫폼을 알게되었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40분까지 취업 준비과정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생긴 것이다. 내가 구직할 당시 한국의 건축설계업계에는 빽이라는 게 존재했다. 누구 교수님의 제자, 어느 회사 대표의 아들, 어디 학교는 TO가 몇이고... 이런 것들말이다. 지금이야 훨씬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는 그랬다. 그래서 그런 빽 있는 경쟁자들과 겨뤄서 이기기 위해서 나는 1부터 10까지 완벽해야했다. 더 이상 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준비했었고 결국 성취할 수 있었다.. 2023. 8. 28.
유럽 캠핑 : 이탈리아로 가는 길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아... 이번 캠핑은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들어서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올해 캠핑은 3번정도 다녀왔는데, 그냥 평범했던 힐링 캠핑이었기에 따로 기록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조금 남달랐던 것 같다. 슬기와 나에게 조금은 특별했던 이탈리아 여행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에 적어본다. 독일에 사는 우리는 출발 전부터 그 어느 때보다 설렜다. 이탈리아는 슬기와 내가 대학시절 여름방학 동안 로마 사피엔자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워크샵도 하고, 유럽여행도 다니면서 좋은 추억이 많았던 나라였기에 더 기대가 됐다. 몇 년간 느껴보지 못했던 햇볕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이탈리아 캠핑장을 찾아보면서 우리는 '학생 때 이탈리아를 집.. 2023. 8. 25.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3 이번에 리뷰신청을 해주신 분은 국내 대형 설계사무소 지원을 목표로 가지고 계셨다. 시간이 무한정으로 있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피드백을 해드릴 수 있지만, 8월 중순인 지금 앞으로 있을 면접과 실기시험, 자소서 같은 것도 함께 준비해야하니 시간이 많지 않다. 아니, 오히려 지금은 포트폴리오에 더 손대기 힘들 수도 있기에 피드백 드리는데 신중을 기했다.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이 참 신기한데... 이 사람은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설계를 배웠는지, 얼마나 더 열정적으로 스스로 단련시키려했는지 포폴의 완성정도를 떠나서 알 수 있다. 이번에 의뢰해주신 분은 정말 열심히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충실하게 설계를 배워오셨던 것 같았다. 모든 설계에는 설계 이전의 단계과정이 반드시 .. 2023. 8. 10.
Einbürgerungstest(영주권 시험)를 보다. 독일에서 학위를 취득 하지 않고 취업을 한 경우, 영주권을 따기 위해서는 Einbügerungstest 혹은 Leben in Deutschland 시험을 봐야한다. 두 시험의 예상문제가 같은걸로 보아 크게 다른 시험은 아닌 것고 똑같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몇 해 전까지만해도 자리가 있는 경우에는 사설학원에서도 Leben in Deutschland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그게 힘들어진 모양이다. Einbügerungstest 자리를 찾는데도 쉽지 않았는데 슈투트가르트는 기본 대기가 4달, 옆 동네 에슬링엔은 3달 뒤, 뵈블링엔은 5달 뒤에나 시험을 칠 수 있다고해서 가장 빨리 시험 볼 수 있는 하이델베르크 VHS에 시험신청을 했고, 이번 주에 잘 치르고 왔다. 미리미리 볼껄... 2023. 7. 24.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2 이번에 포트폴리오 리뷰를 신청해주신 분은 조경디자인을 전공하신 H님입니다. 현재 현직자로 실무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직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리뷰는 커피챗을 통해 40분 간 진행되었습니다. 커피챗 규정상 화면 공유는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미리 받은 포트폴리오 파일을 각각의 자리에서 보면서 리뷰해드렸습니다. 포트폴리오 리뷰는 단순히 이쁘고 보기 좋은 페이지를 구성하는걸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신청자가 이루고자하는 바를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구성(예를 들어 프로젝트 갯수, 어떤 프로젝트가 먼저 나오면 좋을지, 적절 페이지 수까지)이 먼저이고, 그 다음 보는 사람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가이드라인을 드립니다. 리뷰 전 H님 포트폴리오 초안을 받아들었고, 어떤 가이.. 2023. 7. 14.
전문인력에게 독일 이민이 더 쉬워진다.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정보성글을 씁니다. 불과 3일전에 독일정부 홈페이지(bundesregierung.de)에 올라온 독일 따끈따근한 소식인데요. 전문인력 자격을 가졌다면 독일이민이 더욱 더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독일로 이민왔던 2017년에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훨씬 더 마음고생이 덜했을 것 같은데 ! 하면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독일이민을 고민중이시라면 꼭 알아두셔서 보다 쉽고 빠르게 정착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1. 찬스카드(Chancekarte)로 독일이민이 더 쉬워진다. 독일의 인력난은 여전합니다. 인플레이션이다, 경제위기다 해도 일하는 사람이 부족합니다. 2022년 필요한 부족직군 자릿수만해도 198만개에 달했습니다. 이런탓에 독.. 2023. 7. 11.
발레리나를 꿈꾸는 아이를 위해 독일로 오신 가족 얼마 전, 큰 아이의 발레교육을 위해 독일행을 결정하셨던 분들께 기분 좋은 메일을 받았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온 가족이 모두 3년이라는 기간 동안 비자를 받았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아이의 재능이 워낙 뛰어난터라... 세계명문 발레학교인 존 크랑코 발레학교(John Cranko Ballet Schule)에 합격을 하고도 지원받을 수 있는 비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무사히 해결되었다는 소식이었다. 4명의 자녀를 데리고 독일로 오시는 것이니 특히나 더 걱정이 많으셨을텐데... 다행히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나도 참... 뿌듯하다. 그 분들을 위해서 내가 한 것이라고는 이메일을 통해 아는 것에서만 대답해드린 것 밖에 없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직접 전해드리고 싶다하셔서 퇴근 후에 만나뵈었다. 아이.. 2023. 6. 29.
농구를 시작한 첫째 사내 아이라면 좋아하는 운동하나쯤은 있어야지 싶은 생각에 와이프와 함께 아들에게 어떤 운동이 맞을지 참 고민을 많이했더랬다. 우리 첫째 신우는 평발에, 덩치도 크고 좀 굼뜬데다가 운동신경도 썩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게 와이프와 나의 생각이었다. 원래 하던 태권도도 스포츠라기 보다 독일에서는 거의 수련에 가까운 운동이라 아이의 흥미가 1년이 지나니 뚝 하고 떨어졌다. 품세외우고, 발차기 반복이니 재미가 없을 수 밖에... 그래서 생각한 게 농구와 골프였다. 신우는 다른 또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쎄서 운동신경이 조금 딸려도 농구에서 피지컬로 자기몫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골프는 우리 가족이 캠핑갈 때 마다 미니 골프를 쳐서 그런지 왕왕 골프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아빠는 골프가 왜 재밌는지 정말 .. 202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