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90 아이가 겪는 고난과 역경의 독일어... 어떻게?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또 학교에서 독일어로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있진 않다. 아니 내 눈엔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학교 시험도 많이 보고 공부해야할 것도 많아졌지만,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아온적은 없었다. 그래서 나름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독일어 시험에서 4점을 받아올 때까진 ㅎㅎㅎ(수우미양가로 치면 양을 받아온셈...) 4점을 받아온 독일어 시험지를 직접 전해주던 신우는 울음을 터뜨렸다. 4점은 아이도 처음받아보는 충격적인 점수였다.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신우가 독일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듯 보였고, 우리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단어시험 정도 수준이었던 독일어가 이젠 이야기와 문장을 문법에 맞춰써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당연히 훨씬 어.. 2023. 1. 18. 드디어 프로베자이트(수습기간) 끝 어느 덧 이직하고나서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프로베자이트(수습기간)에는 아주 일을 엉망으로 하지 않으면 잘 지나간다지만, 그래도 "잘하지 못하면 짤릴 수 있다" 라는 조건이 주는 압박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휴가도 "이론적"으로는 가도 상관은 없는데... 진짜 왠만하면 프로베자이트 이후로 가는 게 관례라고 할까. 어제는 팀장과 프로베자이트 기간 동안 나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나도 회사에 어떤 부분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는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역시 독일 회사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일어다. 팀장은 나에게 조금 더 고급스러운(?) 독일어를 한다면 더 높은 포지션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다독여주었다. 독일어는 독일에 사는 동안 평.. 2022. 12. 1. 독일에서 이직할 때 세웠던 개인적인 기준들 독일에서 첫 번째 회사를 고를 때는 비자문제가 걸려있다보니 아무래도 내것을 다 챙기기가 쉽지 않았었다. 일단 독일에 합법적인 거주가 일순위였기 때문에 연봉과 휴가일수, 그리고 회사가 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지를 중점으로 봤고, 당시에는 얼추 타협할 정도 수준이라 판단해서 큰 고민없이 결정했었다. 그래서 어느 부분에서는 후회가 되기도 했고, 또 만족하기도 했다. 이번에 이직을 할 때는 독일에서 직장경험도 있었고, 이 바닥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있어서 이직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 첫번째로 고민했던 것은 BIM 프로젝트의 실행여부였다. 단순히 도면을 그리는 툴로 아키캐드나 레빗을 사용하는 사무실말고, 정말 BIM 환경을 통해 다른 분야와 협업이 가능한 사무실인지 확인 한 후에 .. 2022. 4. 19. 독일 불법 이민. 그래도 할꺼면 알고 하세요. 이민병에 걸리면 좋은 치료약이 없다. 외국은 다 좋아보이고, 한국은 점점 꼴보기 싫어진다. 이 병은 짐 싸들고 외국으로 나와야만 낫는 병이다. 많은 분들이 이 병에 걸려 이민을 오지 않나싶다. 그런데 이 병에 대처하는 사람들은 가지각색이다. 스스로 계획을 짜서 어떤 리스크가 있지모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 남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미래를 맡기는 사람, 불법 이민인지도 모르고 브로커의 꼬임에 빠져 오는 사람 등등... 독일에 정착하는 합법적인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아주 간단하다. 이 이외의 경우는 법적으로 불가하다고 보면된다. 첫째, 독일인과 결혼하는 경우 둘째, 독일에 정당하게 취업이 되어 이주를 하는 경우 셋째, 유학 후에 취업이 되는 경우 넷째, 난민으로 인정되는 경우 다섯째, 독일 경제발전에 도움.. 2022. 2. 8. 2021년도 저물어간다. 2021년도 참 열심히 달려온 것 같다. 올해 말부터는 칼럼리스트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 더 바빠졌고, 회사에서도 열심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육아휴직 전에 내가 마무리지었던 계획설계가 지지부진하다가 연말 전 허가 신청을 마무리했다. 내 손을 떠나면서 자잘한 수정은 있었지만, 그래도 거의 본 설계안 그대로 진행이 되어 감회가 새롭다. 올해는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깊게 파보기도 했고, 정신력이 체력을 이기는 경험을 꽤나 여러번 한 것 같다. 지금까지 하나에 꽂혔던 것을 꼽으라면 건축과 검도말고는 없었다가... 오랜만에 새롭게 배울만한 게 생겨서 여전히 꽂혀있는 중이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다고 올 한 해 동안, 적게 잘 때는 하루에 1시간, 주중에는 평균 16시간~25시.. 2021. 12. 31. 이민가기 제일 적당한 나이는 언제일까? 이민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지금까지 많은 문의메일을 받아왔고,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을 드려왔습니다. 이민이라는 것이 삶 전체가 바뀔 수 있는 일이다보니, 무작정 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말보다는 냉정한 답변을 드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민가는 것이 누구나 꿈꾸는 천국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꿈에 부푼 이민이라면... 차라리 이메일 한통으로 상처를 받더라도... 타지에서 괜한 고생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메일을 보내주신 분들 중에는 정말 잘 준비하셔서 정착에 성공하신 분들도 계시고, 실패를 인정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20대 젊은 사람들부터 40대, 50대 나이드신 분들까지... 블로그를 운영한 4년.. 2021. 8. 18. 저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주시기 전, 당부드리는 말씀... 안녕하세요. 도이치아재입니다. 요즘들어 제 메일로 이민과 유학, 그리고 건축 포트폴리오 관련하여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 저는 예나 지금이나 개인적으로 보내주시는 메일에 대한 답을 최대한 상세히 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최대한 자세하게 답변을 드리려는 이유는 저 역시도 가보지 않은 나라와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막연함, 그리고 두려움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카페나 커뮤니티같은 곳에 물어봐도 궁금한 것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보다는 이민이나 해외생활에 대한 회의적인... 엉뚱한 답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있는 정보들을... 피부로 와닿을 만한 수치, 기간, 금액같은 구체적인 예들과.. 2021. 7. 2. 이중언어를 쓰는 아이 : 과정 어느 덧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독일어로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언어에 대한 걱정은 많이 덜었다. 그보다는 현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의 관계나 학교 교과과정,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혼자 독서를 하기도 하는데, 얼마전까지는 한국 책만 읽었었다. (그렇다고 책만 읽는 건 아니고, 유튜브도 하고 게임도 하고 축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독서는 여러 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래도 독일어로 된 책을 읽는 게 한국어보다는 불편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와이프가 산책나간 김에 도서관에서 독일어 책 몇 권을 빌려왔는데... 그 중 독일 만화책 하나에 꽂혔는지... 꽤나 .. 2021. 6. 28. 독일 이민 실패를 지켜보며 드는 허탈함 이민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오늘 이야기는 이민실패에 관한 글이다.블로그나 이메일을 통해서 '한번 만나서 직접 이야기해보고 싶다.'라는 문의는 여러 번 있었지만... 당시엔 독일어 공부와 비자 문제로 누굴 만나서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었다. 독일에 안정적으로 정착을 한 후에 만났던 첫번째 한국인 지인분이 계셨다. 아이를 데리고 독일이민을 오신 이 분의 상황이 우리와 너무나도 비슷했고, 같은 도시인 슈투트가르트로 거주지를 정해서 오신 터라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얼마전 이민에 실패하여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3인 가족기준, 한달에 정말 정말 적게 잡아 집값만 1000유로(보통 1500유로). 1년이면 1만 2천유로. 2년이면.. 2020. 12. 23. 아이의 독일어, 한달 간 폭풍성장의 비결! 요즘 독일의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 않다. 몇 일 전, 하루 6000명의 확진자 수를 돌파하더니, 7000명, 그리고 결국 8000명의 확진자가 하루만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등교는 평소와 같지만,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돌아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뭐 이런 얘기들은 잠시 차치하고, 독일 초등학교를 한달 조금 넘게 다닌 아이의 독일어 실력을 한번 돌아보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 이민을 계획한 부모님들, 혹은 독일에 살고 있지만 독일어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부모님들께 유용한 읽을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먼저 독일어와 관련해 우리 아이의 상황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아이다. 그리고 독일 유치원을 2년 반을 다니며, 그 중 1년 간 일.. 2020. 10. 20. [단상]#38. 독일 유치원 이별 파티 어제는 아이 유치원에서 곧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위한 이별 파티가 있었다. 원래는 부모님들도 함께 참여하는 파티인데, 이례적인 코로나 사태로 아이들만 참여했다. 아직 이별 파티를 하기엔 이른 시기지만, 곧 여름 휴가 시작인지라... 학교가는 아이들(Vorschulkinder)이 다 모이는 날이 얼마남지 않아 미리 땡겨서 했다고 한다. 파티가 끝나는 오후 6시에 아이를 데리러 가니, 아이가 파일 하나를 나에게 턱 안겨준다. 유치원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유치원에서 아이의 모습과 활동을 담은 사진첩이고, 이걸 포트폴리오라고 부른다. 독일에서는 허가 없이 아이들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핸드폰을 들이댈 수 없다. 대신 이렇게 선생님들이 순간순간 아이들 사진을 찍어서 보관해주신다. 독일에서 유치원.. 2020. 7. 25. [단상]#37. 아이와 독일어 읽기연습, 한달과정 https://deutschaj.com/297 [단상]#35. 독일 이민가정 아이의 현지언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독일에서 독일어를 공부하고, 일을 하면서 항상 나의 독일어가 참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정말 꾸준히 공부하면, 과연 언젠가는 한국말처럼 아니 한국말의 반만큼이나 편하게 쓸 수 있을까... 라 deutschaj.com '독일 이민가정 아이의 현지언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이라는 글을 쓰고 오늘로 정확히 28일이 흘렀다. 저 글을 쓴 날, 아이와 나는 본격적으로 독일어 읽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내가 생각한 학습목표는 알파벳에 따른 소리에 익숙해지기, 알파벳을 보고 소리를 내어보기, 소리를 듣고 (틀리던 말던) 단어를 만들어보기,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2020. 6. 10. [단상]#36. 지인의 독일 건축설계 취업 후기 블로그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메세지와 메일을 받는다. 그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나도 똑! 같이 고민하고 궁금했던 질문들이 담긴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난 내가 알고 있는 한도내의 모든 정보들을 최대한 자세히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세계,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다른 도시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한 건축설계사무소에 취업을 했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고, 독일에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하신 학교 선배셨다. 지금 이 작금의 코로나 사태를 뚫고 말이다. 정말 진심으로 기뻤고, 맘껏 축하드렸다. 적지 않은 나이에 어학한다고, 취업준비한다고, 또 먼 독.. 2020. 5. 27. [단상]#35. 독일 이민가정 아이의 현지언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독일에서 독일어를 공부하고, 일을 하면서 항상 나의 독일어가 참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정말 꾸준히 공부하면, 과연 언젠가는 한국말처럼 아니 한국말의 반만큼이나 편하게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자꾸 든다. 매일 보는 독일어 책에는 수두룩 빽빽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이 쏟아진다. 한가지 언어를 마스터(?) 한다는 게 과연 가능이나 할까?이따금 한국에서 안부 차 물어오는 지인들의 부러움 섞인 말 중 하나는 아이가 언어(독일어, 한국어, 영어)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 관한 것이다. 단연컨데 이건 정말 쉽지 않다. "아이들은 언어를 놀면서 배우니까 금방 배워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잘하게 되있어요." 라는 말들이 너무도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 2020. 5. 12. [단상]#33. 독일 실시간 COVID-19(코로나) 현황 사이트 독일도 더 이상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독일은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 대신 COVID19 Dashboard 라는 페이지를 통해, 독일 전체 주에 대한 확진자 및 사망자 그리고 기타 사망률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https://experience.arcgis.com/experience/478220a4c454480e823b17327b2bf1d4/page/page_0/ Experience experience.arcgis.com 2020. 3. 15.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