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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86

10세 이하(U-10) 동네 농구대회 우승 첫째가 속한 10세 이하(U-10) 슈투트가르트 MTV팀이 지난 주 열린 농구 토너먼트에 참여했다. 튀빙엔, 하이델베르크, 울름의 어린이 농구팀이 이곳 슈투트가르트에 모여 하루종일 농구 실력을 겨뤘다. 슈투트가르트 MTV팀은 총 3팀으로 나눠 대회에 출전했는데, 아이가 속한 팀이 운 좋게 5전 전승으로 우승을 하였다. 개개인의 실력이 있든 없든, 팀 스포츠답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아이들이 참 기특하다 :)대회가 우리 홈에서 열리는 만큼, 나도 Kampfgericht로 참여해서 아이들의 경기를 기록하는 걸 도왔다. 와이프도 샌드위치를 만들어와서 먼 발걸음을 한 가족들이 농구경기를 보며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솜씨를 발휘했는데, 토너먼트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성황리에 전부 팔.. 2024. 6. 27.
발레를 시작한 둘째 춤추는 걸 좋아하는 우리 둘째가 드디어 취미활동을 시작했다. 그 동안 아빠, 엄마가 오빠 농구 쫓아다닌다고 둘째는 이렇다할 활동을 못시키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작하게 된 것이다. 참 신기한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여자 아이는 분홍분홍한 색깔과 예쁜 걸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공주 옷같이 예쁘고 분홍분홍한 발레옷을 입고 춤추는 게 마음에 들었는지 집 앞 발레학원 프로베 수업을 듣고 바로 등록했다.발레 수업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인 3시 30분에 열리는터라, 딸 아이가 발레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 주는 일이 널널해서 일찍 퇴근해 딸아이가 있는 발레학원으로 향했다.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키타에서 뭔가 착각을 했는지, 딸 아이 발레가야하는 시간에 소풍을 데리고 나가버려서 와이.. 2024. 6. 26.
별일없이 산다 어제는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일하고, 퇴근했다. 조금 늦게 퇴근하면 늘 자리가 빡빡한 슈투트가르트 시내 주차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오니 해야할 일을 다 끝낸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닌텐도 스위치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차례로 뽀뽀로 인사하고, 가방에 든 다 먹은 도시락통을 꺼내 부엌으로 향했다. 저녁을 순대국으로 준비한 아내가 정성스레 요리를 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가족과 저녁식사를 했다. 아이들과 도란도란 오늘 있었던 평범한 일상을 공유했다. 한가지 특별했던 점이 있다면 오랜만에 먹어본 순대국이 정말 맛있었다.밥을 다 먹고 장비를 챙겨 검도장으로 향했다. 늘 가던길, 늘 가던 시간, 도장에서 늘 만나는 사람들.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열심히 소리치고, 땀을 흘렸다. 머리치기를.. 2024. 5. 16.
독일 이민이 좋은 7가지 이유 우리 가족은 아래 7가지 이유 덕분에 독일 생활에 꽤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글은 독일 이민이 좋은 7가지 이유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아직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에 대해 읽어보지 않았다면 먼저 읽고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 영화 미나리처럼 이민 생활은 생각보다 장미빛은 아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독일 생활 7년차. 우리 첫째가 만 3세가 되던 생일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어느 덧 이 녀석이 10살이 다 deutschaj.com 1. 균형잡힌 일상 독일살이의 첫번째 장점은 균형잡힌 일상입니다. 모든 직장인이 같을 수는 없지만, 저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제한받지 않고 회사와 계약된 주.. 2024. 4. 3.
친구와 김밥 만들기 신우의 베스트프렌드 헨리는 김을 엄청 좋아한다. 헨리네는 가족끼리 한국음식을 자주 먹으러 가기도 해서 그런지, 이 녀석 된장국도 엄청 잘 먹고 심지어 생일 선물로 헨리에게 조미김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ㅋㅋㅋ 암튼 이 둘은 사탕하나도 쪼개먹는 절친 중에 절친.(진짜로 쪼개먹음...) 하루는 퇴근하고 오니, 와이프가 애들 김밥만들게 해줄거라고 재료를 준비해놓았다. 두 녀석은 왠일인지 정상적으로 김 위에 밥에 펴바르기 시작하더니. 에라 모르겠다. 서로 그냥 한입씩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3-4줄을 먹은 녀석들. 당연히 이쁘게 잘 말린 김밥은 기대도 안했다. 와이프와 나는 옆구리가 터지고, 지 멋대로 잘린 김밥을 그릇에 담아 먹었다. 김밥 싸면서 두 녀석이 사이좋게 우걱우걱 먹어재끼더니 정작 다같이 앉아서 저.. 2024. 3. 22.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 영화 미나리처럼 이민 생활은 생각보다 장미빛은 아닙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독일 생활 7년차. 우리 첫째가 만 3세가 되던 생일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어느 덧 이 녀석이 10살이 다 되어가네요. 정말 산전수전 다 겪으신 이민자분들도 계신데 우리는 그에 비하면 큰 사건사고가 없었던 독일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항상 걱정과 고민이 끊이질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 7년차가 되었으니, 독일 이민이 힘든 7가지 이유를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독일어, 독일어, 독일어 독일 이민을 힘들게 하는 첫번째는 이놈의 독일어입니다. A1부터 독일어를 배우고, 독일어로 일을 한지 7년이나 되가는데, 이놈의 독일어는 아직도 어렵습니다.(더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지만... 뭐...) 그 중에서.. 2024. 3. 21.
건축가들의 즐거운 수다 독일에서 한국사람이라고는 거의 만나지 않고 살았는데, 요즘들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이 잦아졌다. 검도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보잘것 없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어떻게 하다보니 연이 닿고 있다. 블로그로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받았던 친구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심히 어학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커피챗을 통해 연락을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한 분은 유학을 하고 계신 분이셨고 다른 한분은 교환학생으로 오신 학생분이셨다. 신기하게도 모두 슈투트가르트에 계신다. 이 분들과도 인연이 되면 아마 만나뵐 수 있지 않을까. 지난 주 금요일에는 내 또래(두살 어린) 또 다른 Herr 초이를 만났다. 베를린에서 유학하고, 지금은 나와 같은 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친구였다. 건축설계.. 2024. 3. 19.
외국인청, 이 정도면 업무 마비 아닌가? 내가 독일에서 일하면서 낸 세금과 연금의 기한은 이미 영주권을 두번이나 받고도 남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외국인청에 필요한 서류를 물어보고, 그 목록대로 준비하는데까지 그놈의 아인뷔거룽스테스트 자리때문에 6개월이나 걸렸다. 드디어 서류 제출완료. 여기까지가 작년에 있었던 일. 서류를 우편으로 보냈고,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기 때문에 영주권 또한 오래걸리지 않아 받아 들 수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연락을 했다. 전화는 (당연히) 연결이 되지 않았고, 메일을 보낸 지 1주일이 조금 넘게 지났을까 답장이 왔다. 인원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업무가 상당히 밀려있다고 한다. 최소 1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나야 뭐, 당장 집을 살 것도 아니고 .. 2024. 3. 19.
치과보험 없었으면 어쩔뻔 타지에서 어디가 아프기 시작하면 병원에 그렇게 가기 싫어진다. 정착초기에는 일단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고, 치과 치료같은 경우에는 공보험 커버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돈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 그래도 아프면 참지말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 몇 달전, 오른쪽 어금니가 위 아래로 시리다가 괜찮았다를 반복했다. 몇 일있으니 뭐... 나쁘지않길래 가볍게 넘겼는데 다시 시작된 잇몸안쪽에서의 통증은 본능적으로 치과치료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껴졌다. 치과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았는데 X-ray 상으로 이미 잇몸 속 뼈가 녹아내려 치아를 되살리긴 힘들었고, 잇몸 속에서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갈때까지 간 상태였다. 주치의는 지금으로서는.. 2024. 2. 12.
와이프의 놀라운 능력 내 아내 슬기는 놀라움을 보여주는 그런 아내다. 평소에도 애들을 재우고 조용히 독일어 책을 펴서 공부하는 것도 참 대단하다고 느끼고, 집안 구석구석 숨어있는 와이프의 창의력 가득한 잔머리의 잔재들(?)을 볼 때도 정말이지 탄성이 나올 때가 있다. 이번에는 얼마전 시험을 보고 온 Einbürgerungstest 결과를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와이프가 33문제 모두 다 맞춰서 만점을 받아버린 것. 공부도 많이 안해놓고(하긴했음) 만점을 받아오다니 당신이라는 여자는 적당히라는 게 없구나. 역시 알면 알수록 놀라운 여자다. 2024. 1. 21.
독일 어린이 농구 토너먼트(U-10) 첫째가 주말에 열리는 농구경기에 예전보다 자주 참가하게 되면서 덩달아 우리 가족의 주말도 바빠졌다. 신우는 이제 6개월차 풋내기로 아직 드리블과 슛 같은 기본기가 부족한데다... 몸집이 커서 달리기도 느리고, 운동신경도 그닥 뛰어난 편도 아닌데 수비할 때 쫓아다니는 근성과 큰 키로 리바운드 싸움을 끝까지 해줄 수 있는 덕에 시합에 자주 나가고 있다. 신우는 지난 연말과 올초에는 다른 지역 팀과 겨루는 토너먼트 두개(만하임, 하이델베르크)에 참가했었다. 9시 경기에 늦지않으려면 아직 자고있는 신아를 안고 이른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해야했다. 신우가 참가한 만하임 토너먼트에서는 슈투트가르트 팀이 아쉽게 준결승에서 져서 4위를 했고, 하이델베르크에서는 결승에서 지고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입상까지 했다. .. 2024. 1. 19.
어린이 vs 부모 농구시합 지난 주말, 첫째의 농구 Verein에서 부모님과 아이들이 대결을 펼치는 농구시합이 있었다. 한글학교 시간과 겹쳐서 고민하다가 어린이 vs 부모 농구경기를 가기로 결정했는데, 신우가 다행히 신나게 농구해줘서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이런 행사에 참여해 아이들 우정도 다지고, 다른 부모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다. 아이들과의 경기라서 설렁설렁 뛰면 될 줄 알았는데, 일주일에 세번씩 훈련하는 애들이라 그런지 체력도 생각보다 좋았고 무엇보다 스피드도 빨라서 평소에 운동하지 않는 아빠들은 오히려 애를 먹지 않았나... 싶다 ㅎㅎㅎ 경기가 끝난 아빠들의 헉헉대던 모습에 세월이 야속해보였고,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다. 신우는 아빠랑 함께해서 그런가 더 악바리같이 신나게 농구했던 것.. 2023. 11. 21.
첫째의 농구리그 첫 경기 지난 주에는 아빠 경기, 이번 주는 첫째 신우의 경기가 있었다. 농구 Verein에 들어간 후, 수업만 받다가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참여했다. 아직은 드리블도 기본기도 부족해서 경기라는 것을 잘 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긴장도 하지 않고 첫 경기를 잘 치루고 왔다. U10 아이들 경기는 총 4쿼터씩 치뤄지고, 한 쿼터 당 5분씩 끊어서 2번 나눠서 한다. 그러니까 짧은 경기가 총 10개가 있고, 5:5가 아닌 4:4 경기로 진행된다. 오늘은 5분씩 짧은 경기마다 시합을 치루는 멤버가 정해져있고, 오늘 신우는 Verein의 두명의 에이스 오스카, 말테와 한팀이 되어 경기를 치뤘다. 가드를 맡은 니클라스는 드리블이 좋고, 패스도 좋다. 신우와 연습 때 많이 농구해본 친구라서 신우도 거리낌없이 경기에 임했던.. 2023. 11. 13.
아이 학교에 테러 예고 편지가 와서 경찰이 출동하다. 지난 주 금요일은 퇴근 후 캠핑가는 날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빨리 퇴근하려고 첫째와 함께 7시 20분에 집을 나와 첫째는 학교로, 나는 회사로 출근했다. 아이와 헤어지고 5분쯤 지났을까, 슬기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학교에 알수없는 위험이 발생했데. 오늘 애들 학교에 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소린가 싶었는데... 메일을 보니 학교에서 진짜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이미 신우는 학교로 출발했는데... 학교에 무슨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큰일이다 싶었다. 얼른 차를 돌려 학교로 향했다. 학교가는 길에는 아이들이 여전히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인거지..."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학교 정문을 여러대의 경찰차와 무장한 경찰이 막고 있었고, 학교 정문에서 보이는 신우네 반.. 2023. 10. 11.
영주권 시험(Einbürgerungstest), 생각보다 일찍 결과를 받다. 한달 반전에 쳤던 Einbürgerungstest 결과가 뜬금없이 우편으로 날아왔다. 시험장에서 결과받기까지 6개월이 걸리니 마니해서 영주권 신청을 내년이나 하겠구나 싶었는데, 한달 반만에 받았다. 영주권을 받는다고 해서 뭐 딱히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건축사자격증이나 영주권이나 귀찮다고 미루지말고 빨리 빨리 받아놓는 게 좋은 것 같다.(건축사도 빨리 다시 신청해야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네 ㅜㅜ 후...) 독일 영주권 시험은 진짜 누구나가 다 통과할 수 있는 쉬운 시험이라 조금만 공부하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33문제 중 17문제만 맞으면 되니까 대충 반타작만 하면 된다. 독일에 좀 살았으면 공부 안하고 봐도 17문제 이상 맞출 수 있다. 난 그냥 어설프게 공부했다가 떨어지면 또 등록해야하니.. 2023.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