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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에서 검도하기28

수요일 검도일지 페이스북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에 슈투트가르트 Kendo Verein에 대해 홍보글을 올렸는데 정말 놀랍게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ㅋㅋㅋ 그만큼 검도가 마이너 운동이라는 뜻이아닐까요. 라는 검도친구 요나스의 말에 바로 수긍.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간 슈투트가르트에도 1명이라도 검도하시는 한국분이 계셔서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다. 수요일은 기본 위주로 하는 날이다. 이 날 호구를 쓰고 운동하는 사람은 나 포함 4명. 운동 중간에 한명이 부상으로 빠져서 3명이서 운동했다. 거기에 호구를 쓰지 않은 초보자 2명 포함. 5-6명. 이런 날은 실력향상을 한다기보다 평소에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주로 해보는 것 같다. 요즘 시합연습할 때 숨이 헥헥거리다고 요나스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요나스가 연격을 두.. 2024. 3. 15.
월요일 검도일지 운동없는 날은 빠지지 않고, 적어도 10분이라도 하체 훈련과 타격 훈련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 몸이 튀어나가는 게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체는 카지타니라는 일본 검도 유튜버가 만들어놓은 훈련영상으로 루틴을 따라하는 중인데, 이 루틴을 하고나면 땀이 주르륵. 특히 제자리 점프 후리기할 때는 아직도 힘들다. 하체 강화에 관심있는 검도인이라면 한번 따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단, 30대 중반이상이거나 과체중인 경우에는 아킬레스 조심조심!!) 지난 월요일은 중급자 이상만 운동하는 날이어서 기본 동작은 최대한 간단히 하고 호구를 썼다. 지난 금요일, 게이코할 때 맞지 않으려 하다보니 중심이 많이 무너진다는 소리를 들어서 이번에는 최대한 중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습관처럼 자리잡은 동.. 2024. 3. 13.
드디어 명패를 받다 슈투트가르트 켄도(검도) Verein에 가입하고 운동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갑상에는 한국에서 썼던 한문 명패가 떡 하니 붙어있었다. 대회를 나가려면 내가 운동하고 있는 도장 이름과 Nachname가 적혀있는 명패를 달고 나가야해서 임시로 반창고를 덧대고 매직으로 대충 이름을 써서 붙이고 다녔다. 뭐 그닥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명패를 받고 나니 기분이 좋긴 좋구나 ㅎㅎㅎ 새로운 명패를 달고나니 마음은 날아갈 것 같았지만 몸은 그러지 못했다. 얼마전부터 정강이 안쪽 신스프린트 쪽에 염증이 생긴건지 운동하기 전부터 통증이 있었다. 스트레칭을 충분히 했는데도 불편했다. 운동을 하다보니 통증이 사라진 듯 했으나, 다시 끝날 때 즈음 걸을 때마다 정강이 안쪽이 아려왔다. 다치면 안되는데..... 2024. 3. 11.
BW주 통합 검도 수련 지난 수요일 운동이 끝난 후, 세바스티안이라는 친구와 지난 주말 뒤셀도르프와 쾰른에서 검도 수련을 하고온 이야기를 나누다가, 매 달 첫번째 주 토요일에 BW주 통합 검도 수련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BW주에서 "주말에도 검도를 하고싶은" 사람만 오기 때문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고, 운동할 때 템포도 빨랐다. BW주 대표이자 국가대표인 우리 Verein의 자랑 파비안과 코자키 센세 도장의 대표칼 오하시 아저씨와 야마시타 뿐만 아니라 BW주 대표사범인 카단 등 BW주 실력자들이 다 모였다. 흥미로웠던 건, 이곳에서 지난 BW주 대회 결승에서 만난 Zhang이라는 친구와도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그 친구가 고맙게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윙크로 인사를 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옆에서 같이 기본운.. 2024. 3. 4.
검도하러 NRW주에 가다. 와이프가 2박 3일간 휴가를 하사해주셔서 금요일 저녁 기차에 몸을 실었다. 독일에서 검도를 하며 알게 된 요나스 댁인 뒤셀도르프로 향하는 기차다. 독일기차 답게 Verspätung(연착)을 해서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고, 요나스님께서 친히 마중을 나와주셨다. 중간에 명수도 합류해서 다 같이 요나스 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지난 번 Lich 토너먼트에서 만나고 이번이 두번째 재회였다. 반가웠다. 다음 날 아침 7시, 우리는 두 분의 한국인께서 운동하고 계시는 쾰른으로 향했다. 쾰른 도장은 특이하게 토요일 오전에도 운동을 한다. 토요일 오전 8시에 운동이라니, 쾰른팀이 괜히 강한 게 아니었다. 프푸에 계신 한국인 분도 쾰른에 오셔서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 토요일 오전 8시, 깨끗한 도장, 정갈한 분위.. 2024. 2. 28.
독일 국대와 함께한 1월 마지막 운동 매주 월요일은 초보자 없이 중급자 이상만 운동하는 날이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기술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재밌기도 한데, 어제는 특별히 더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BW주 대표이자 오는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WKC(Wolrd Kendo Championship) 세계검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독일 국가대표 몇명이 우리 Verein에 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BW주 단별 대회에서 우승한 Ohashi 아저씨 검도도 매우 인상깊게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같이 운동할 수 있었다. 우리 Verein에는 모두 독일인뿐인지라 정작 일본인과 검도할 일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하게 되서 신나게 했던 것 같다. 이름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옆동네 Fellbach, 밑동네 튀빙엔, 윗동네 프랑크푸르트와 .. 2024. 1. 30.
개인 준우승 - 2023년 Lich 검도 대회 참가 후기 검도를 하면서 알게된 지인들과 함께 팀을 꾸려 2023년 프랑크푸르트 근처 Lich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대회에 참여하였다. 한국인 3명과 2명의 에쉬바일러 독일인 용병 2명, 이렇게 5명이 한팀이 되었다. 나도 잘 몰랐는데 Lich 토너먼트 대회는 독일에서 25번째 열리는 대회로 독일 전역과 다른 나라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대회였다. 규모가 커서 그런지 대회 운영도 매우 좋았고, 무엇보다 시합장 퀄리티가 인상깊었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검도인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조사범님은 단별 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셨고, 쾰른 팀의 주장으로 나선 한선생님은 단체전을 우승으로 이끄셨다. 나는 1급+2급 리그에 출전해서 결승까지 갔으나, 어리버리하다가 손목 두방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 2023. 12. 7.
11월 마지막주 월요일 검도일지(feat. 명수) 지난 월요일 검도수련은 아마 독일에서 가장 재미있게한 검도 수련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독일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명수가 하일브론에 잠깐 일하러 왔다가 우리 도장에 방문했다. 두시간이나 되는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온 명수의 열정에 감사인사를 보낸다. 명수는 독일에서 검도를 통해 알게됐고, 건축을 해서 그런가... 내 블로그도 이미 알고있었다. 세상에. 독일에서 한국인과는 처음으로 교검하는 터라 내심 기대도 많이 됐고, 사범급인 4단 명수에게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다. 운동시간에는 사범님 지휘에 맞춰 운동해야했고, 운동이 끝난 뒤엔 체육관을 비켜줘야 해서 시간이 없었다. 이 날 따라 운동하는 사람도 많아서 명수와 게이코한번 못하고 운동을 마무리 지어야 했.. 2023. 11. 29.
2023년 11월 셋째주 월요일 검도 훈련일지 월요일은 호구를 쓰고 하는 훈련을 주로 하는 날이라서 운동하기 좋다. 이제 운동시간에 꼴딱꼴딱 숨이 넘어가는 현상은 많이 줄었다. 숨이 차긴해도 숨을 고르면서 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조금은 올라온 것 같다. 웨이트도 상체위주에서 하체로 조금씩 비중을 옮기고 있는데 이것도 몸을 밀어줄 때 조금씩 효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운동을 지도하는 사범마다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오늘은 크리스티안이 지도했는데, 기본도 기본이지만 연타와 시합칼 위주의 연습을 한다. 왕년에 BW주 대표로 전국대회로 나간 이력이 있어서인지 기술적인 측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아직은 상대를 움직여서 한방을 치는 검도보다는 기술을 걸어서 치는 쪽에 더 가깝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티안의 훈련이 재미있다.. 2023. 11. 15.
개인전 우승, 단체전 3위 / 2023년 독일 BW주 검도대회 지난 일요일, 드디어 독일에서 첫 출전하는 검도 대회에 다녀왔다. 나는 급 리그에 출전해서 개인전 우승, 단체전은 3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이라고 했던가. 단과 급이 나눠서 경기를 한 덕에 운좋게 우승할 수 있었다. 단별 대회에서 개인전은 독일 국가대표인 Fellbach의 Ohashi 선수가 우승, 단체전 역시 Fellbach가 차지했다. 우리팀 국가대표인 Fabian과 4단 크리스티안은 개인적인 이유로 참가하지 못해 반쪽짜리 팀으로 단체전에 출전한게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단체전 3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한다! 개인전은 총 6경기를 뛰었는데 경기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에 부쳤고, 득점인정이 한국과는 약간 다르게 느껴졌다. 경기영상은 유럽에서.. 2023. 11. 6.
대회 전 마지막 운동 마무리 이번주는 가을방학이라 스포츠센터에서 운동하는 어제(월요일)를 제외하고, 수/금(학교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날)은 운동이 없다. 다가오는 일요일이 당장 대회인데, 이렇게 운동을 대충하고 나가도 되나 싶다... 나는 급 소지자라 개인전은 급자들만 나오는 리그에 나갈 예정인데 참가자가 24명이라고 한다. 얼마나 올라갈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오랜만에 나가는 대회라서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지든 이기든 바른 칼로 한국칼도 바르다는 걸 보여주고 와야지! 대회전 마지막 운동은 1시간은 기본 및 기술연습, 30분은 게이코(대련)을 하였다. 지난 주 연습했던 머리치기가 제자리에서 왼발 고정 후에 바로 팡 치고 나가는 연습이었다면, 이번 머리치기는 왼발 고정한채로 오른말을 반보 밀어 세메 한 후 순간 바로 팡. 전일.. 2023. 11. 2.
10월 넷째주 금요일 검도일지 오늘 운동시간을 착각해서 조금 늦어버렸다. 탈의실에 들어가니 벌써 호구 때리는 죽도소리와 기합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뭐지...? 나만 늦은 것 같은 이 불안한 예감. 그렇다. 금요일 운동시간이 1년전 쯤 바껴서 30분 당겨졌다고 한다. 시합도 얼마 안남아서 불사르려고 했는데, 1시간도 못하고 돌아와서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허둥지둥 준비운동도 못하고 바로 호구 쓰고 시작했다. 오늘은 기본연습없이 공격연습부터 시작이었다. 공격 연습은 세번만해도 숨을 못쉴정도로 힘든데, 이만한 운동이 없지 싶다. 바로 땀범벅이 되었다. 그리고는 바로 게이코(대련). 포인트에 상관없이 지난 월요일 사범님께 들었던대로 뒤로 무르지 말고, 받아치려고 하지말고 세메.세메.세메 팡 ! 이거하나만 생각하고 들어갔다. 주중에 봤던 발.. 2023. 10. 28.
만신창이가 된 손과 발 검도를 하니까 손과 발이 난장판이 되었다. 죽도를 잡는 왼손은 그나마 굳은 살이 계속 남아있어 괜찮은데 문제는 발. 몸을 밀어주는 왼발바닥 앞쪽 전체가 물집이 잡히더니 기어코 떨어져나갔다. 발구름 하는 오른발도 엄지에도 물집이 잡혀 반창고를 칭칭 감고 운동했다. "너 한국 마이클잭슨이야? 뭐야?ㅋㅋㅋ" "간만에 운동하더니 완전 아기발 다됐네 ㅋㅋㅋ" "아 ㅎㅎㅎ 아파죽겠다고 !!" 라며 놀리기 시작하는데 검도해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운동을 시작했다. 오늘의 주된 운동 포인트는 세메 후에 관성을 이용해서 타돌하는 게 아니고, 세메 후 멈췄다가 상대 움직임을 보고 바로 제자리에서 반응하는 훈련이었다. 내 몸 조차 맘대로 할 수 없음을 느끼면서 역시 참 검도 쉽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 10. 24.
대한검도 경력, 독일에서도 인정받다(진작 할껄) 검도를 독일에서 처음 시작하면 Verein에 등록하고 각 연방주 Kendo협회에 Kendopass를 신청한다. Kendopass 안에는 Prüfung(시험)에 대한 정보와 몇 단 혹은 몇 급인지 명시된다. 시합에 나갈 때나 세미나에 참석할 때에도 이 Kendopass가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코로나가 바로 터지기 전 운동을 나갔다가 Kendopass를 신청하는 시점에 락다운이 걸려서 운동과 업무가 마비되었었다. 다시 운동이 재개되었을 때, Kendopass를 한번 신청하려고 했다가 한국에서 대학시절에 따놓았던 2급을 인정받으려고 문의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답변을 못받았다. 아마 그 때도 업무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진 않았던 것 같다. Verein 사범에게 물어봐도 아마 될꺼라고만 하고, 어떻게 해야하.. 2023. 10. 15.
검도, 다시 꾸준히 해보자 3년 전 독일에서 검도를 다시 시작했지만, 코로나를 시작으로 운동이 뜸해지더니... 둘째가 태어나고, 이직을 하고, 발바닥 사마귀가 재발하고, 무릎이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는 이런저런 핑계로 검도를 잠시 소홀히 했었던 것 같다. 다음주부터 다시 도장에 나가보려고 한다. 주말동안 묵혀놨던 도복과 호구를 다시 재정비하고, 운동갈 준비를 끝냈다. 달리기와 식단관리를 꾸준히 한 덕에 몸무게가 예전에 비해 15kg 정도 줄었고, 덕분에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도 더 이상 고생하지 않으니 운동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 같다. 우연치 않게 독일에서 검도하는 오픈 채팅방을 알게되었는데 생각보다 검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혹시나 독일이나 유럽에서 검도를 하신다면 아래 오픈채팅방 대환영입니다 :) https://open.kaka.. 2023.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