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시선73 독일 건축사 협회(BW주) 등록 진짜 완료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BW주 건축사협회(AKBW, Architektenkammer Baden-Württemberg)에서 열린 회의끝에 드디어 현장에서 협회 등록이 구두로 승인되었다고 글을 적었었다. 협회와 회의 후 얼마지나지 않아 우편을 받을 줄 알았는데, 통 연락이 없없다. '이거 또 전화해서 물어볼까' 하던 찰라,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드디어 서류를 받았다.우편에는 건축사리스트넘버와 협회원증명(Mitgliedsausweis)이 동봉되어있었다. 2년의 Architekt im Praktikum(AiP) 기간을 수료하기 전까지 Architekt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도 함께 말이다. (독일에서 학위를 수료하지 않은 탓에) AiP 기간에 요구되는 기본 40시간의 세미나에 Kostenplanun.. 2024. 8. 1. 건축 포트폴리오, 가장 흔한 실수 3개만 피하자.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제 글을 여러번 읽어주시고 도움이 되었다고 해주셔서 저는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채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무쪼록 잘 준비하셔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에 오랜만에 건축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작년동안 약 20번이 넘는 포폴리뷰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께서 공통적으로 흔하게 하는 실수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말해드릴 이 3가지를 고려해서 포폴을 구성한다면 조금이나마 퀄리티 있는 작업물에 가까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1. 내 설계를 여러가지 표현 방법으로 보여주자.포트폴리오의 목적, 특히 취업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짧은 시간동안 강한 인상을 남길 수 .. 2024. 7. 18. 드디어 BW주 건축사 협회 등록 정말 건축사 협회 등록이 이렇게 꼬이고 꼬이고 꼬일줄은 몰랐지만, BW주 건축사 협회와 협의 끝에 한국 학위만으로 협회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협회 등록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좀 더 빨리 등록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건축사" 타이틀이 밥먹여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서 해야할 이유도 없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독 AKBW(Architektenkammer Baden-Württemberg, 이하 BW주 건축사 협회)에 독일 학위없이 등록하는 것은 다른 주에 비해 썩 쉽지 않은 것 같다. 추가서류까지 보냈는데도 하도 답변이 안와서 협회에 연락했더니, 정해진 날짜에 와서 회의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다녀왔다. 회의는 한 30분 정도 진행이 됐다. 내가 생각했던 건 1-2명 정도 .. 2024. 7. 13. 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런닝 여느 독일 회사와 마찬가지로 우리 회사에도 여러가지 직장 문화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회사 티셔츠를 입고 달리기 대회에 참여하는 Firmalaufen(회사달리기)이다. 독일의 많은 회사들이 각종 달리기 대회에 회사 이름을 달고 직원들이 나와서 많이들 달린다. 여기에 나갈 때마다 항상 보는 회사가 메르세데스, 보쉬, 지멘스 등등 큰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많이 달리고, 건축 설계 회사들도 종종 나와서 달리는 걸 본적있다.내가 일하는 슈투트가르트 지부는 안그래도 직원이 많진 않지만,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동료들은 더 없다. 이번 달리기는 나를 포함해 총 4명이 달리기 코스를 신청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행사가 있으면 자주 참여하려고 한다. 추억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동료 중 누군가는 이 행사가 문제없이 진.. 2024. 6. 6. 독일에서 건축직 일자리 "잘" 찾는 방법 독일에서 건축가로서 어떻게 일자리를 찾는지 댓글이나 이메일로 종종 여쭤보곤 하셔서 아예 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나도 독일에서 이직 한적이 한번 뿐이라 프로 이직러라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독일에서 건축가로서 자리잡고 싶은 분들께 아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1. 인터넷 구직 사이트 이용하기Xing.de 와 Linkedin은 직종에 상관없이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사이트이다. 건축 설계직군도 이 사이트를 통해 구인광고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건축직군의 모든 구인공고가 올라오는 것은 아니니기 때문에 아래 설명할 사이트들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2. Baunetz.de 찾아보기 Jobs und Architektur, Stellenangebote für Architekten, Jo.. 2024. 5. 17. 독일 건축사 협회등록은 여전히 진행 중 (with 빡침) 독일에 살면서 가장 지진부진한 일 중 하나가 건축사 협회 등록이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이 일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BW주 건축사 협회는 아주 보수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아직 독일 건축사협회에 등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축 설계일을 하는 "건축가"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정식 협회에 등록된 "건축사"는 아니다. 그래서 회사 이메일이나 명함에도 Architekt 라는 명칭을 쓰진 못하고 Master of Architure를 쓴다.건축사라는 타이틀이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그런게 아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협회에 등록해서 2년간 일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게 건축사 타이틀이다. 한국처럼 시험을 보거나 하지 않고, 2년간 정해진 세미나와 요구된 실무 경력만 증명할 수 있으면 된다. 협회.. 2024. 4. 29. 건축인듯 건축아닌 건축같은 작년 크리스마스 전 마무리지은 설계가 완공까지 잘 마무리 되고 있는 것 같다. 건축인듯 건축아닌 건축같은 뜯어고치는 개보수가 내 업무의 반정도 된다. 요즘은 신축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현장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뜯어고치는 일은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설계 대상 건물은 많은 사람의 드림카가 생산되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 공장시설 중 하나였다. 이 작업은 길이가 족히 200m가 넘고, 높이는 25m쯤 되는 메가스페이스에 공중에 떠있는 Stahlbühne를 구현하는 것이 주된 과제였다. EG(한국식 1층)공간에는 지게차가 상시 지나가기 때문에 하부에 기둥을 세워 Stahlbühne를 지탱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공중에 매달아야 했다. 기존 공조장치를 피해, Hänger와 Träger의 위치와 .. 2024. 2. 15. 포폴 후기 - 1차 합격 소식이 들려왔다 아침에 눈을 뜨니 나에게 포폴 리뷰를 받으신 한 분으로부터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원하는 회사에 1차 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분 같은 경우, 나와 함께 두번이나 포트폴리오 리뷰를 진행했다. 가지고 계신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았고, 학생 때부터 쌓아온 커리어도 남달랐기에 포폴 전략을 이러한 강점이 잘 보일 수 있도록 가져갔던 게... 1차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 내가 커피챗 리뷰를 통해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조금 더 나은 포트폴리오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것까지다. 그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면접준비이니 소홀히 하면 안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면접과 실기시험은 엄청나게 준비한다고 완벽할 수는 없는 것 같고 평소 삶의 태도와 생각,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알게모르게.. 2023. 10. 20.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8 이번에 리뷰 요청을 해주신 분은 앞으로 건축가로서 독일로 유학 혹은 취업을 계획하고 계셨고, 1~2년 후 독일 취업을 목표로 두고 포트폴리오 리뷰를 부탁해주셨다. 포트폴리오 리뷰와 더불어 독일에서 취업이 된다면 비자는 어떤 걸 받아야 하고,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정착하는 것인지 궁금해하셔서 총 40분의 리뷰 시간 중 70%는 포폴리뷰에, 30%는 비자 및 독일 취업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해드렸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보면 가능성도 함께 보인다. 의뢰해주신 포폴은 철학적이고,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여 파고들었던 작품이 많았다. 이런 작품을 오랫동안 놓고보면 관념적인 사고가 어떻게 건축으로 구체화 되어가는 지가 참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번 포폴은 철학적인 물음으로 시작했기에 텍스트 설.. 2023. 10. 18. 독일 회사 20주년 파티 ! 올 해, 회사가 2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 회사는 1년에 한번 씩 슈투트가르트, 뮌헨, 뮌스터, 쾰른에 있는 동료들이 다 같이 한 곳여 모여 1박 2일 혹은 2박 3일씩 파티를 한다. 일 할 때마다 전화로만 통화하던 친구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또 색다른 경험이고 즐거움인 것 같다. 또 부쩍 지난 1년 간 새로운 동료들도 많이 들어와서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나는 아직 이 회사를 다닌 지 2년이 채 안됐지만,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직원을 참 많이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든다. 행사장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100명이 넘는 모든 직원의 이름과 함께 "네가 함께 해줘서 고맙다" 라는 말을 한명 한명해주는 회사 대표님에게는 늘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전사를 통틀어 유일한 동양인인 나는 더욱 그런 배려에.. 2023. 10. 2. 갑자기 참가하게 된 현상설계(Wettbewerb) 한국에서 일할 때 심심하면 프로젝트가 여러 이유로 멈추거나, 무기한 연기됐던 걸 생각해보면 독일 건축은 한국보다 형편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독일 건축가들은 정말 복받았다. 요즘 독일 건설경기가 아무리 안좋고, 인플레이션이 심해 중단되는 프로젝트가 많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서 아직은 회사 경영자가 인맥좋고 손이 넓으면 굳이 힘들게 현상설계를 나가지 않아도 밥벌이 해먹고 살 프로젝트를 어렵지 않게 가져오는 것 같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에는 어쩌다 매우 짧게 현상설계 하나를 참여하게 됐다. 프로젝트 하나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붕뜬 시간에 현상하나 하자는 것이었다. 실시설계를 하면서 지친 몸과 멘탈을 현상을 통해 재미를 다시 찾자는 취지였다. 애초에 우리 목표는 목표는 .. 2023. 9. 18.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7 공채 지원시즌이 얼마 남지않은 탓에 지난 주말에는 리뷰 요청이 몰렸었다. 하루에 3명이나 리뷰를 진행하는 건 처음인데, 40분 넘게 리뷰하는게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는 것 같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신청자는 일단 잘 준비된 포폴을 가지고 계셨다. 포폴 리뷰 신청을 받으면 크게 신청자분들의 고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프로젝트를 어떤 방식으로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한 경우 (표현방법, 레이아웃 등) 2. 어느정도 완성은 했지만, 목적에 맞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방향성이 불확실한 경우 3. 이미 완료 수준의 포폴이 어떻게 보여질 지 궁금한 경우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대게는 이 세가지 범주안에서 리뷰가 이뤄지고 뒤로갈 수록 완성도가 높다. 이번 신청자는 세번째에 해.. 2023. 9. 15.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6 이번에 리뷰를 신청해주신 분은 학생분이셨는데, 진로를 설계로 정할 지 아니면 다른 분야를 시도해볼 지 고민끝에 리뷰 신청을 해주셨다. 급하게 만든 포트폴리오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신청자 분의 의도와 노력이 보이기 때문에 리뷰해드리는 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남들보다 늦게 준비한 탓에 약한 구성이 아쉬웠지만, 이 부분은 내가 보완해서 대안을 제시해드리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만 충분하다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청자분께서는 고학년으로 갈 수록 도면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푸념섞인 아쉬움을 비추셨지만, 꼭 모든 포폴이 그럴 필요는 없다. 학교의 커리큘럼이 그러하고, 본인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 보여주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포폴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 가장 나.. 2023. 9. 12. 포트폴리오 리뷰 진행 후기 - 5 이번에 리뷰 신청을 해주신 분은 학부 졸업을 앞두고 계신 학생분이셨다.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레이아웃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리뷰해드릴 것이 없어보일정도였는데, 여러번 훑어보니 그래도 더 개선해야할 점들이 보였다. 내가 쓴 포트폴리오 연재 글 중에는 3초, 3분, 3시간을 보아도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하라고 쓴적이 있는데, 이 포트폴리오는 3초와 3분까지도 시선을 사로잡을 법하다고 느껴 3시간을 봐도 지루하지 않는 포폴에 집중하여 리뷰를 드렸다. 포트폴리오를 받아들면 뭔가 느낌이라는 것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에 리뷰 신청으로 올라온 포트폴리오를 보고 순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떤 포트폴리오에서 이런 느낌이 드는 지 곰곰히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내 기준으로 크게 .. 2023. 9. 4. 포트폴리오 리뷰진행 후기 - 4 커피챗을 통해 리뷰 신청을 받으면, 신청자가 작성한 간략한 정보와 포트폴리오의 목적, 그리고 중점적으로 리뷰를 받고 싶은 부분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리뷰에 앞서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학생 못지않게 생각보다 이미 현직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도 신청해주신다는 점이다. 아마도 예상컨데 현직자 분들께서는 남들이 가고싶어하는 회사의 공채로 뽑히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느껴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번 신청자분도 이미 실무를 시작하셨지만, 다가오는 공채 시즌에 원하는 회사에 다시 신입으로 지원하시는 분께서 신청을 해주셨다. 몇몇 분의 리뷰를 해보았지만 이번 리뷰를 준비하는데 지금껏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포폴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일정수.. 2023. 9. 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