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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독일 초등학교 졸업식 풍경 아들의 김나지움 입학식이 있고난 다음,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한국에서 나고자란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식을 하고나서 김나지움에 입학식을 해야 시간 순서가 좀 맞는데, 독일은 그런 거 상관없이 학교별로 독자적인 행사인터라 순서가 좀 꼬이기도 하나보다.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잠시 회사에서 나와 4년간 다녔던 아이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1학년부터 3학년 아이들 모두 운동장에서 나와 4학년 형, 누나들에게 마지막 안녕을 하고 있었다. 정성껏 준비한 노래를 불러주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응원해주었다. 졸업하는 4학년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장난을 치며 행사를 즐긴데 반해, 여자 아이들은 서로 부등켜 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부모가 되어서야 느낄 수 있는 요상한 감정이 올라온다. 기쁘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약간.. 2024. 7. 24.
독일 김나지움 입학식 풍경 지난 월요일, 신우의 김나지움(독일 중고등학교) 입학식이 열렸다. 초등학교 입학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김나지움에 입학한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아빠는 행사에 조금 늦어버렸다. 도착하니 학교 운동장에서는 이미 교장선생님 말씀과 학부모 대표의 연설이 한창이었다.학교 소개와 연설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반 배정시간. 앞으로 8년간 함께 지낼 새로운 친구들를 만날 시간이다. 차례차례 한명씩 이름이 불리다가 드디어 신우의 이름도 호명되었다. 지금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 이 학교로 함께 입학하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살짝 외로워하던 찰라! 마나스라는 아이의 이름이 불렸다.마나스는 신우와 1학년, 2학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로 성향이 신.. 2024. 7. 23.
2024 슈투트가르트 달리기 대회 슈투트가르트에서 제일 큰 달리기 행사인 Stuttgart-Lauf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많은 인파 속에서 아이들 챙기느라 와이프와 나는 달리기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슬기와도 함께 달려볼 생각이다. 신우와 신아는 이번에 어린이 코스에 참여해 신우는 1.4km, 신아는 650m 미니 마라톤을 완주했다.대회 전날까지 신우는 기침이 심해 내년에 참여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대회 당일에는 컨디션이 정말 많이 괜찮아져서 고민끝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달려보자로 가닥을 잡았다. 1.4km는 평소에 운동하지 않은 어른은 쉬지않고 달리기 힘든 거리인데, 레이스 중반에 신우가 조금 힘들어해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나도 함께 달렸다. 아직 신우 몸이 온전치 않아 호흡하기 쉽지 않았을텐데도, 포기.. 2024. 7. 22.
건축 포트폴리오, 가장 흔한 실수 3개만 피하자.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제 글을 여러번 읽어주시고 도움이 되었다고 해주셔서 저는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채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무쪼록 잘 준비하셔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에 오랜만에 건축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작년동안 약 20번이 넘는 포폴리뷰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께서 공통적으로 흔하게 하는 실수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말해드릴 이 3가지를 고려해서 포폴을 구성한다면 조금이나마 퀄리티 있는 작업물에 가까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1. 내 설계를 여러가지 표현 방법으로 보여주자.포트폴리오의 목적, 특히 취업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짧은 시간동안 강한 인상을 남길 수 .. 2024. 7. 18.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4편 완결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3편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2편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1편유치원의 왕선생님이 퇴직하시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선생님 A와 처음으로 상담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이 A선생님이 유치원deutschaj.com상담을 마치고 웃으며 나오는 나를 보고 와이프가 물었다."그렇게 통쾌해?""응, 엄청나게 통쾌해"이번 기회에 이론적(?)으로 사람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된 것 같다. 나르시시스트를 듣기만했지 "아, 이게 나르시시스트구나" 라고 느낀 것도 처음, 그 사실을 알고 대응한 것도 처음이었다.와이프와 저녁에 맥주한잔하고 푹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는 출근하고, 와이프는 둘째 신아를 유치원에 데려다주었다. 혼자 육아를 하고 있는 와이프에게 이번 사건은 정말 큰 .. 2024. 7. 17.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3편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2편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1편유치원의 왕선생님이 퇴직하시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선생님 A와 처음으로 상담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이 A선생님이 유치원에 오면서 그녀의 아이도 같이deutschaj.com상담실에 들어갔을 때 우리가 제일 처음 맞닥드린 것은 여유로운 척, 거만한 태도로 앉아있던 A선생님의 모습이었다.통상 상담할 때는 부모를 위한 커피와 물이 준비가 된다. 4년 넘게 이 유치원을 다니면서 그래왔다. 그런데 그 날은 물병만 덩그라니 올려져 있었고, A선생님 본인만 이제 막 뽑은 라떼 한잔을 준비해두었다. 이렇게 책상을 셋팅한 것도, 본인만 커피를 준비한 것도 우리보다 우위에 서려는 나르시시스트의 단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정말x10 유치하지만,.. 2024. 7. 16.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2편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1편유치원의 왕선생님이 퇴직하시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선생님 A와 처음으로 상담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이 A선생님이 유치원에 오면서 그녀의 아이도 같이 유치원에 들어왔다.) A선생님은 둘deutschaj.com와이프는 다른 엄마와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엄마는 신아가 생일파티로 자기 집에 왔을 때, 혼자서 의견도 잘 말하고 이상할 게 전혀 없었다고 말해주었다.(실제로 신아는 부끄러움이 많을 뿐, 정신적/정서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다) 이 의사 엄마는 A선생님의 코멘트는 무시해도 상관없고 (병원에 갈 필요는 전혀 없지만)만약 와이프가 원한다면 괜찮은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주겠다며 와이프를 위로해주었다. 그제서야 와이프가 마음이 조금 놓였는.. 2024. 7. 15.
드디어 BW주 건축사 협회 등록 정말 건축사 협회 등록이 이렇게 꼬이고 꼬이고 꼬일줄은 몰랐지만, BW주 건축사 협회와 협의 끝에 한국 학위만으로 협회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협회 등록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좀 더 빨리 등록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건축사" 타이틀이 밥먹여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서 해야할 이유도 없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독 AKBW(Architektenkammer Baden-Württemberg, 이하 BW주 건축사 협회)에 독일 학위없이 등록하는 것은 다른 주에 비해 썩 쉽지 않은 것 같다. 추가서류까지 보냈는데도 하도 답변이 안와서 협회에 연락했더니, 정해진 날짜에 와서 회의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다녀왔다. 회의는 한 30분 정도 진행이 됐다. 내가 생각했던 건 1-2명 정도 .. 2024. 7. 13.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1편 유치원의 왕선생님이 퇴직하시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선생님 A와 처음으로 상담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이 A선생님이 유치원에 오면서 그녀의 아이도 같이 유치원에 들어왔다.) A선생님은 둘째 신아의 독일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도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을 주로 이야기했다. 어려움이 있으면 해결하면되고,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하면 되니까 우리에게는 전혀 걱정거리가 아니었다.문제는 상담에서 보인 A선생님의 태도였다. 이 상담은 둘째를 위한 상담이었지만 속내는 그러지 않다는 걸 눈치가 느린 나 조차도 알아차릴 정도였다. 쎄함을 느끼는 순간,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단어는 나르시시스트였다. 유튜브 영상에 나르시시스트 영상이 떠서 몇 번 우연히 본적이 있는데 이게 그건가...?'이 여자 혹시 나르.. 2024. 7. 11.
세계를 감동시킨 대한민국 검도 지난 7월 4일부터 7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제 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열렸다.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검도 강국 중 하나이지만, 세계대회에서 우승은 단 1회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만년 2등이라는 타이틀이 늘 붙어다닌다.이런탓에 대한민국 검도를 깔보는 독일 검도인(지들은 순위권에도 못들면서!?)들도 아주 가끔있다. 나름 그들만의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볼때는 무식함에서 오는 무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사람들은 경험상 일본 검도와 일본 문화의 지나친 광팬인데 십중팔구인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최고다라는 이상한 사상을 가진 소유자들이다. 그래서 2등 나라에서 온 동호인인 나에게도 켄도(Kendo, 검도의 일본 발음)가 아닌 쿰도(Kumdo, 검도의 한국 발음)를 한다며 비꼬기도 한다... 2024. 7. 10.
첫째 아이의 생일파티 첫째 신우가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1년에 두번 있는데 크리스마스와 자기 생일이다.반년 전부터 생일이 하루하루 다가올 때 마다 D-Day를 세기 시작한 녀석.독일에서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아이들 생일이 집안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아이들이 함께할만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기도 한다.가령 친구들과 암벽등반을 한다거나, 달리기 대회를 같이 나간다거나, 아니면 실내 놀이터에서 함께 놀고 식사하기도 한다.우리 부부는 아이 생일에 무엇을 해주어야 하나 고민끝에 진짜 친한 친구들과 몇몇과 과학관에 놀러가기로 했다.아이들을 데리고 중앙역에서 하일브론까지 40분정도 기차를 타고 가야하지만, 이제 4학년이나 된 아이들 몇몇을 데리고 다니는게 그리 어려운일도 아니.. 2024. 6. 28.
10세 이하(U-10) 동네 농구대회 우승 첫째가 속한 10세 이하(U-10) 슈투트가르트 MTV팀이 지난 주 열린 농구 토너먼트에 참여했다. 튀빙엔, 하이델베르크, 울름의 어린이 농구팀이 이곳 슈투트가르트에 모여 하루종일 농구 실력을 겨뤘다. 슈투트가르트 MTV팀은 총 3팀으로 나눠 대회에 출전했는데, 아이가 속한 팀이 운 좋게 5전 전승으로 우승을 하였다. 개개인의 실력이 있든 없든, 팀 스포츠답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아이들이 참 기특하다 :)대회가 우리 홈에서 열리는 만큼, 나도 Kampfgericht로 참여해서 아이들의 경기를 기록하는 걸 도왔다. 와이프도 샌드위치를 만들어와서 먼 발걸음을 한 가족들이 농구경기를 보며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솜씨를 발휘했는데, 토너먼트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성황리에 전부 팔.. 2024. 6. 27.
발레를 시작한 둘째 춤추는 걸 좋아하는 우리 둘째가 드디어 취미활동을 시작했다. 그 동안 아빠, 엄마가 오빠 농구 쫓아다닌다고 둘째는 이렇다할 활동을 못시키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작하게 된 것이다. 참 신기한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여자 아이는 분홍분홍한 색깔과 예쁜 걸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공주 옷같이 예쁘고 분홍분홍한 발레옷을 입고 춤추는 게 마음에 들었는지 집 앞 발레학원 프로베 수업을 듣고 바로 등록했다.발레 수업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인 3시 30분에 열리는터라, 딸 아이가 발레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 주는 일이 널널해서 일찍 퇴근해 딸아이가 있는 발레학원으로 향했다.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키타에서 뭔가 착각을 했는지, 딸 아이 발레가야하는 시간에 소풍을 데리고 나가버려서 와이.. 2024. 6. 26.
독일 Württemberg주 검도 합동연무 지난 토요일은 한달에 한번씩 Württemberg주에서 검도를 하는 검도인이 모두 모여 훈련하는 합동연무가 있었다. 여기에 가면 평소에 만나지 못한 칼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게 검도를 하고 오곤한다.  Württemberg주 대표로 있는 친구들도 이 훈련에 오기 때문에 더 좋다. 수련은 총 2시간인데 중급자 이상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기술 훈련을 했다.나는 기술훈련보다 김사범님께 배운대로 머리만 쳤다. 거리를 재다가 쑥 한발 들어가서 몸이 들어가서 칼끝에 힘이실리는 머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몸에 베어있는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려니 왜이리 잘 안되냐.이번 트레이닝에서는 상단과도 처음으로 칼을 맞춰봤다. BW주에서 상단을 쓰는 사람이 아주 드물어서 좀처럼 기회가 없었는데, 재밌을 것 같아 계고를 .. 2024. 6. 24.
특별한 검도 수업 6월 셋째주 주말은 와이프의 배려로 요나스와 함께 NRW주에서 열리는 조그만 대회가 있어 참가했다. 대회도 물론 좋았지만, NRW주에 계시는 김사범님께 꼭 배워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검도는 20년전 대학 때 배운 가닥으로만 해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옳은 방향인지, 고칠 게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대회가 끝난 다음 날 일요일 아침, 김사범님과 요나스가 함께 운동하는 개인도장에 방문했다. 사범님께서는 후리기, 그러니까 칼 끝에 힘을 싣는 방법부터 설명해주셨다. 설명을 듣는 내내 그냥 너무 좋았다. 독일에서도 검도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그 다음은 머리치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금 껏 내가 치고있었던 머리치기는 사시멘. 그.. 2024.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