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32 9월 런닝 요즘은 일주일에 3-4번 5km 정도는 달리려고 하는데, 검도와 병행하려다 보니 일주일에 3번 달리기도 벅찰 때가 많다. 의지를 갖고 달려야 계획만큼 채워달릴 수 있다. 지난 9월은 한달에 100km (마라톤을 준비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꼬꼬마 수준) 를 달려보려고 했는데, 검도 대회와 첫째 아이 농구일정이 좀 꼬여버려서 달리기에 할애할 시간이 적었다. 그래서 70km를 간신히 넘겼다.요즘엔 장인어른을 비롯해, 처제와 처남, 그리고 슬기까지 열심히 달리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2년 후에는 가족이 다함께 베를린 마라톤을 달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지 않을까.나는 달리고 나면 개인 인스타에 기록을 남기곤 한다. 가끔 그 힘들고 지루한 걸 왜 달리냐고 물어.. 2024. 10. 2. 그 꼬마가 진짜 너 맞아? 어제는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대략 4년 전 쯤, 독일에서 다시 검도를 시작했을 무렵... 슈투트가르트 도장에서 만났던 독일인 아빠와 아들이 있었다. 아빠는 키가 컸고, 아들이 그 때 10살인가 그랬을거다. 앳뗀 모습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빠와 아들이 검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서 정말 인상이 깊었었다. 완전 기초인 밀어걷기부터 둘이 함께 하는 모습이 어설프지만 아름다워 보였다. 나도, 그 아버지도 슈투트가르트 도장에서 운동한지 얼마되지 않은터라 입사 동기마냥 자주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얼마지나지 않아 우리 둘째가 태어났고, 다시 몇 년간 검도를 쉬게 되면서 그 부자지간과의 연은 거기서 끝이났다. 슈투트가르트 도장에도 나오질 않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몇 달.. 2024. 9. 25. 김나지움에서의 첫 주 여름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이번 주(9월 둘째 주)부터 새로운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다른 학교들보다 하루 먼저 개학한 걸 보니, 같은 슈투트가르트 내에서도 학교마다 개학 시기가 조금씩 다른가 봅니다. 독일 북쪽 지역은 이미 2주 전에 개학했다고 하는데, 남쪽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하는 편인 것 같아요.첫 주는 슬기가 신우와 함께 등교했어요. 농구하러 갈 때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아침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야 하다 보니 조금 걱정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걷고 지하철 타는 시간을 포함해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슬기가 첫째와 등교하는 동안, 저는 둘째를 깨워서 옷을 입히고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있어요.김나지움에서의 첫 주는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나갔다고 합니다. 수업도 나쁘지.. 2024. 9. 16. 우승 ! 2024 독일 야마시부 검도 대회 지난 토요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비스바덴에서 열린 검도 대회에 다녀왔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한 이 대회는 '야마시부(Yamashibu)'라는 이름의 나름 역사가 있는 대회다.유급자부는 3-6급과 1-2급으로 나뉘어 있었고, 유단자부는 1-2단과 3단 이상으로 나뉘어 있었다. 나는 지난 텐구컵에서 1급을 취득해 1-2급 카테고리에 출전했다. 같은 카테고리에 출전한 사람 중에 뒤셀도르프 최강 유급자인 요나스도 있었다. 이 대회의 재미있는 점은 3-6급 카테고리에서 1, 2위를 한 선수들이 1-2급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1-2급 카테고리에서 1, 2위를 한 선수들도 유단자부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다. 즉, 3-6급 선수도 실력만 있다면 점차 상위 레벨로 올라가며 경기를 치를 수 있는.. 2024. 9. 11. 찬란했던 크로아티아의 여름 8월 초부터 중순까지 우리는 크로아티아에서 잊을 수 없는 휴가를 보냈다. 슬로베니아 국경을 넘으면 만날 수 있는 Umag은 뜨거웠고, 경치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캠핑장에 도착해 체크인할 때, 직원이 대한민국 여권을 처음 본다며 다른 직원에게 자랑하듯 보여주었다. 우리는 그 캠핑장에서 첫 번째 한국인 고객이었다."대한민국 여권 처음봐요?"캠핑장에 머무는 동안, 나는 바다 해안길을 따라 조깅을 즐겼다. 캠핑장 크기는 상당해서 끝에서 끝까지 약 5km에 달했다. 지금까지 경험한 캠핑장 중 가장 컸다.첫 주 동안은 주로 캠핑장 안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차를 타고 멀리 이동하기보다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소라게를 잡으며, 패들보트를 타거나, 해질녘 바다 끝으로 잠수하는 듯한 노을을 보며 맥주 한잔하.. 2024. 9. 11. 독일 건축사 협회(BW주) 등록 진짜 완료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BW주 건축사협회(AKBW, Architektenkammer Baden-Württemberg)에서 열린 회의끝에 드디어 현장에서 협회 등록이 구두로 승인되었다고 글을 적었었다. 협회와 회의 후 얼마지나지 않아 우편을 받을 줄 알았는데, 통 연락이 없없다. '이거 또 전화해서 물어볼까' 하던 찰라,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 드디어 서류를 받았다.우편에는 건축사리스트넘버와 협회원증명(Mitgliedsausweis)이 동봉되어있었다. 2년의 Architekt im Praktikum(AiP) 기간을 수료하기 전까지 Architekt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도 함께 말이다. (독일에서 학위를 수료하지 않은 탓에) AiP 기간에 요구되는 기본 40시간의 세미나에 Kostenplanun.. 2024. 8. 1. 우리의 행복한 순간 얼마전에 있었던 슈투트가르트 달리기 대회(Stuttgart-Lauf)에서 신우는 좀 더 잘 달리고 싶었는지 나보고 일주일에 3번, 농구가지 않는 날 같이 달리기하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날부터 신우와 나는 달리기 대회 한달 전부터 농구가 없는 화, 목, 일요일 2~3km씩 공원을 달리곤 했다. 신우는 평발에다가 런닝에 익숙하지 않은 만 10살. 그래서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발에서 바로 신호가 온다. 어떤 날은 발목이 아프다며 걷기만한 날도 있었고, 또 어떤 날은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는 날도 있었다. 500m를 달리고도 숨이 찬다며 힘들어한 날이 있었고, 5km를 달리고도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걸었든... 뛰었든... 중요한 것은 계획한 날짜에 일단 신발끈을 조여매고 밖에 나갔다는 것이다.. 2024. 7. 31. 정들었던 독일 초등학교 졸업식 풍경 아들의 김나지움 입학식이 있고난 다음,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한국에서 나고자란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식을 하고나서 김나지움에 입학식을 해야 시간 순서가 좀 맞는데, 독일은 그런 거 상관없이 학교별로 독자적인 행사인터라 순서가 좀 꼬이기도 하나보다.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잠시 회사에서 나와 4년간 다녔던 아이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1학년부터 3학년 아이들 모두 운동장에서 나와 4학년 형, 누나들에게 마지막 안녕을 하고 있었다. 정성껏 준비한 노래를 불러주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응원해주었다. 졸업하는 4학년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장난을 치며 행사를 즐긴데 반해, 여자 아이들은 서로 부등켜 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부모가 되어서야 느낄 수 있는 요상한 감정이 올라온다. 기쁘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약간.. 2024. 7. 24. 독일 김나지움 입학식 풍경 지난 월요일, 신우의 김나지움(독일 중고등학교) 입학식이 열렸다. 초등학교 입학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김나지움에 입학한다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일찍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아빠는 행사에 조금 늦어버렸다. 도착하니 학교 운동장에서는 이미 교장선생님 말씀과 학부모 대표의 연설이 한창이었다.학교 소개와 연설이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반 배정시간. 앞으로 8년간 함께 지낼 새로운 친구들를 만날 시간이다. 차례차례 한명씩 이름이 불리다가 드디어 신우의 이름도 호명되었다. 지금 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 이 학교로 함께 입학하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살짝 외로워하던 찰라! 마나스라는 아이의 이름이 불렸다.마나스는 신우와 1학년, 2학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로 성향이 신.. 2024. 7. 23. 2024 슈투트가르트 달리기 대회 슈투트가르트에서 제일 큰 달리기 행사인 Stuttgart-Lauf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많은 인파 속에서 아이들 챙기느라 와이프와 나는 달리기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슬기와도 함께 달려볼 생각이다. 신우와 신아는 이번에 어린이 코스에 참여해 신우는 1.4km, 신아는 650m 미니 마라톤을 완주했다.대회 전날까지 신우는 기침이 심해 내년에 참여하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대회 당일에는 컨디션이 정말 많이 괜찮아져서 고민끝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달려보자로 가닥을 잡았다. 1.4km는 평소에 운동하지 않은 어른은 쉬지않고 달리기 힘든 거리인데, 레이스 중반에 신우가 조금 힘들어해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나도 함께 달렸다. 아직 신우 몸이 온전치 않아 호흡하기 쉽지 않았을텐데도, 포기.. 2024. 7. 22. 건축 포트폴리오, 가장 흔한 실수 3개만 피하자.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제 글을 여러번 읽어주시고 도움이 되었다고 해주셔서 저는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채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아무쪼록 잘 준비하셔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에 오랜만에 건축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작년동안 약 20번이 넘는 포폴리뷰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께서 공통적으로 흔하게 하는 실수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말해드릴 이 3가지를 고려해서 포폴을 구성한다면 조금이나마 퀄리티 있는 작업물에 가까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1. 내 설계를 여러가지 표현 방법으로 보여주자.포트폴리오의 목적, 특히 취업 포트폴리오의 목적은 짧은 시간동안 강한 인상을 남길 수 .. 2024. 7. 18.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4편 완결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3편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2편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1편유치원의 왕선생님이 퇴직하시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선생님 A와 처음으로 상담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이 A선생님이 유치원deutschaj.com상담을 마치고 웃으며 나오는 나를 보고 와이프가 물었다."그렇게 통쾌해?""응, 엄청나게 통쾌해"이번 기회에 이론적(?)으로 사람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된 것 같다. 나르시시스트를 듣기만했지 "아, 이게 나르시시스트구나" 라고 느낀 것도 처음, 그 사실을 알고 대응한 것도 처음이었다.와이프와 저녁에 맥주한잔하고 푹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는 출근하고, 와이프는 둘째 신아를 유치원에 데려다주었다. 혼자 육아를 하고 있는 와이프에게 이번 사건은 정말 큰 .. 2024. 7. 17.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3편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2편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1편유치원의 왕선생님이 퇴직하시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선생님 A와 처음으로 상담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이 A선생님이 유치원에 오면서 그녀의 아이도 같이deutschaj.com상담실에 들어갔을 때 우리가 제일 처음 맞닥드린 것은 여유로운 척, 거만한 태도로 앉아있던 A선생님의 모습이었다.통상 상담할 때는 부모를 위한 커피와 물이 준비가 된다. 4년 넘게 이 유치원을 다니면서 그래왔다. 그런데 그 날은 물병만 덩그라니 올려져 있었고, A선생님 본인만 이제 막 뽑은 라떼 한잔을 준비해두었다. 이렇게 책상을 셋팅한 것도, 본인만 커피를 준비한 것도 우리보다 우위에 서려는 나르시시스트의 단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정말x10 유치하지만,.. 2024. 7. 16.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2편 독일 유치원의 나르시시스트 1편유치원의 왕선생님이 퇴직하시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선생님 A와 처음으로 상담하는 자리를 가졌었다. (이 A선생님이 유치원에 오면서 그녀의 아이도 같이 유치원에 들어왔다.) A선생님은 둘deutschaj.com와이프는 다른 엄마와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엄마는 신아가 생일파티로 자기 집에 왔을 때, 혼자서 의견도 잘 말하고 이상할 게 전혀 없었다고 말해주었다.(실제로 신아는 부끄러움이 많을 뿐, 정신적/정서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다) 이 의사 엄마는 A선생님의 코멘트는 무시해도 상관없고 (병원에 갈 필요는 전혀 없지만)만약 와이프가 원한다면 괜찮은 의사 선생님을 소개해주겠다며 와이프를 위로해주었다. 그제서야 와이프가 마음이 조금 놓였는.. 2024. 7. 15. 드디어 BW주 건축사 협회 등록 정말 건축사 협회 등록이 이렇게 꼬이고 꼬이고 꼬일줄은 몰랐지만, BW주 건축사 협회와 협의 끝에 한국 학위만으로 협회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협회 등록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좀 더 빨리 등록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건축사" 타이틀이 밥먹여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서 해야할 이유도 없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독 AKBW(Architektenkammer Baden-Württemberg, 이하 BW주 건축사 협회)에 독일 학위없이 등록하는 것은 다른 주에 비해 썩 쉽지 않은 것 같다. 추가서류까지 보냈는데도 하도 답변이 안와서 협회에 연락했더니, 정해진 날짜에 와서 회의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다녀왔다. 회의는 한 30분 정도 진행이 됐다. 내가 생각했던 건 1-2명 정도 .. 2024. 7. 13. 이전 1 2 3 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