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의 취지는 이민기록과 이민생활을 써내려가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 있을 때, 독일에서 사는 건 어떨지 또 어떤 모습일지 진짜 일상이 궁금했고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정보성 글과 일기 형식의 글을 올리면서 많은 분께서 달아주신 안부와 감사 글에 글은 글쓰는데 힘이났다. 외롭고 힘들었던 이민생활에 이 블로그는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정보성 글 같은 경우에는 글을 쓰는데 세 시간에서 많게는 반나절이 걸리곤 했던 것 같다. 그런 기록들이 모여 이 블로그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고, 여전히 많이들 보시는 것 같다. 반면 일상 공유 글은 어느순간부터 우리에게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글을 올리지 않게 되었다.
이 블로그의 또 다른 한 축은 건축 포트폴리오 관련 글이다. 여전히 많은 방문자 중 대다수는 이 건축 포트폴리오 관련 글을 보기 위해 방문해주신다. 애초에 포트폴리오 글은 블로그를 통한 캐쉬플로우를 만들고 싶어서 올린 글이었다.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은 어느정도 틀이 있기에 시간이 지나도 뒤떨어진 정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여름이 다가오는 공채기간에는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블로그를 통해 얻는 수익도 (큰 금액은 아니지만) 공채시즌에 가장 크다.
일상은 더 이상 올리기 꺼려지고, 이민관련 글은 이제 소재가 다 떨어졌다. 포트폴리오 관련 글은 조금만 다듬으면 책을 내도 될 정도로 써놨다고 생각하기에 더 이상 연재는 없을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이 블로그를 그냥 놔두기에도 그렇고... 수익형 블로그(소위 말해 잡블로그)로 가볼까 한다. 몇 일 시험삼아 투자나 청년 정책같은 글을 올려봤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긴 있더라. 그래서 이민 블로그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잡블로그 혹은 수익형 블로그의 형태로 갈아탈까 한다.
광고 적고 깔끔한 블로그에서, 덕지덕지 광고붙은 지저분한 블로그가 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깔끔하게 놔둬도 그닥 볼품없는 블로그 무엇으로 변한들 무슨 상관있겠나. 이민생활이 궁금해서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구독자가 혹!시! 계셨다면 앞으로 변할 블로그 모습에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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