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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86

[단상]#13.벌써 슬럼프인가 벌써 독일어 슬럼프가 왔나...? 요즘 들어 의욕은 조금 꺾였고, 수업도 따라가기 벅차다. 오늘도 역시 듣기 덕분에 이런 멘붕사태가 발생했는데, 정말 안들렸다. 내가 더 답답한 건, 감으로는 '문제'는 풀 수 있겠는데, 도저히 문맥을 따라가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어가 안들리는 것도 아니다. 모든 단어가 다 들리진 않지만, 확실히 이전 보다 단어 하나하나는 잘 들린다. 그런데 그 단어들이 문장으로 합쳐 질 때, 의미가 파악 되지 않는다. 직청직해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거다. 그러니, 대화의 속도를 따라 갈 수가 없는 상태다. 아주 답답하다. 아직도 독일어 단어 하나하나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겠지...라며 생각해 본다. 아직 좀 더 익숙해져야 한다.B1.2 로 넘어가서 그런지 일주일 전.. 2017. 11. 21.
[단상]#12.아들과 함께 검도를 한다면... 난 꽤 오랜 기간 검도를 했었다. 10대 사춘기 시절부터 20대 청년 시절까지 검도는 항상 내 하루를 마무리 하는 의식(?) 같은 것이었다. 대학교 시험 기간에도 운동을 거의 거르지 않았으니, 그 당시 열정은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석사 공부를 마치고, 회사를 다니면서 검도는 기억 저편으로 꼬깃꼬깃 구겨져 있었다. 결혼하고 아기까지 생기면서, 정말 검도는 더 멀어졌다. 거의 잊혀질 정도로.그 아기가 점점 자라면서 이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두 다리와 두 팔도 정말 튼튼하게 자랐다. 이 아이를 보니, 내가 잊고 살았던 검도를 언젠가는 꼭 ! 아들과 함께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어학원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의 도움으로 와이프, 아들과 함께 독일의 검도장을 방문했다. 아직은 어려서 사범.. 2017. 11. 12.
[단상]#9.독나 짜증나는 독일어 내가 이럴 줄 알았다. B1 코스에 접어드니, 독일어에 좀 더 익숙한 친구들이 여럿 눈에 띈다. A1, A2 수업은 열심히만(?)하면 수업을 주도해서 나갈 수 있는데, B1 코스는 조금 힘이 빠진다. 그렇다고 소홀히 공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그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스트레스가 찾아오기 시작해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 중이다.B1에서 배우는 문법이 아직까진 어렵진 않다. A2에서 배웠던 문법들 보다 덜 복잡하고, 이미 조금씩 접해봤던 내용들이라 크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 수업 시간에도 A1, A2에 비해 문법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보다는 듣기, 읽기, 말하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 참 신기한 현상을 눈 앞에서 보고 있는데, A2에서 문법을 거의 몰랐던 유럽.. 2017. 10. 26.
[단상]#8.아이를 유치원에 보낸다는 것 지난 6월에 독일의 유치원에 입학신청서를 냈었다. 처음엔 아이가 빨리 유치원에 등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만 3살 아이가 혼자있기보단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와이프와 내가 어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유치원에 입학이 가능하다는 메일을 받고나니, 그 생각이 바뀌었다. 분명히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있어서 기뻐야 하는데, 마음 한켠이 무겁다. 이제 제법 한국말도 잘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이 아이가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 낯선 친구들과 있어야 한다니 그 스트레스가 가볍지 않을 것 같아서다. 와이프는 아직 입학하려면 시간이 남아있는데 뭘 미리 걱정하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거니까... 그냥... 아이가 .. 2017. 10. 15.
[단상]#7.육아가 주는 의외의 동기부여 독일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있다보니, 머릿속에 늘 드는 생각이 있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수 있을까?'이런 물음을 계속 갖고 있다보니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만 3살 짜리 우리 아들이 새로운 단어나 문법을 사용해서 말할 때이다. 독일에 온 지 3달이 지났지만, 아직 유치원을 다니지 않으므로 한국어만 하고 있다. 아마도 이 아이는 한국에 있을 때 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낮 시간 대부분을 어린이집의 친구들과 단어 혹은 아주 짧은 문장 단위의 말을 했었다면, 이 곳에서는 엄마 아니면 아빠와 하루 종일 1대 1 과외를 받고 있는 셈이다. 가끔 이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 아주 기가 찰 정도다. 이 느낌은 아이를 키운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 2017. 9. 14.
[단상]#6. 유치원의 나비효과 니누의 유치원 신청을 6월초에 신청을 했었다. 좀 더 일찍할껄 그랬다...그냥 한국에서부터 하고 올껄 그랬다... 어쨌든 지금까지 니누의 유치원배정이 나질 않아,나는 어학원을 옮겼다. 이게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면... 내가 다니는 학원의 수업시간과와이프가 다니는 학원의 수업시간이 맞질 않아 내가 학원을 옮겨야 한다.이게 쉬운 일 같지만 그렇지 않다.기존학원에 가서 미리 등록해던 코스비용을 환불받아야 하고...또 새로운 학원에 등록해야하고...독일이라 돈이 통장으로 왔다갔다하는데 몇 일 걸린다...ㅜㅜ 어쨌든 모든 상황을 설명하긴 복잡하지만, 결론은 와이프와 내가 같은학원을 다니며 각각 오전반, 오후반을 수강해야...니누를 온전히 케어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와이프가 다닐 학원에 나도 급하게 등록했다.덕.. 2017. 8. 5.
[단상]#5. 집 계약을 앞두고 드는 잡념 오늘 집 계약을 한다.엊그제 이곳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고, 어제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직접 보고왔다.지어진지 100년이 넘은집이라 걱정을 많이했는데, 너무 깔끔해서 한 시름 놓았다.다만, 순수집값을 제외한 부대비용값이 예상한 것 보다는 좀 더 나와서 괜시리 와이프한테 미안했다.어쨌든 오늘 보증금을 들고 계약서를 작성하러 간다. 아직은 독일어를 잘 몰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똑부러진 와이프가 집 계약할 때 쓰는 표준계약서(?)를일일이 번역기를 돌려가며 무슨 뜻인지 적어놨다. 그걸로 공부를 좀 했다...결혼은 참 잘했다. 독일로 오시는 많은 분들(이민이던, 유학이던, 사업이던...)이 집구하는데 참 많은 힘을 쏟는다.짧게는 3주, 길게는 3개월...그마저도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한다는데.... 2017. 7. 1.
[단상]#4. 휴가 끝, 고생 시작 독일들어온지 오늘로 꼭 한달이다.앞으로 2년. 어쩌면 앞으로 없을 한달 간 휴가가 끝난다.내일 오전이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임시숙소에서 앞으로 쭉 지낼 집으로 이사를 한다.이사라고 해봐야 바퀴달린 캐리어 3개지만 3살짜리 아기가 있으니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한달 간 마셨던 맥주병들 판트도 해야하고, 마지막 빨래도 해야한다.그나저나 오늘, 내일 비가 온다는데 걱정이다.또 화이팅 해보자. 2017. 6. 28.
[단상] #3. 적응 이 글은 2017.03.04 에 작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업무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는 휴직에 들어간다.뭐 대단한 휴직이라고, 팀장님께서는 송별회까지 해주셨다."너 휴직하는 거 마음에 들지 않아"거하게 한잔하시고, 내뱉은 말은 진심이었다.그동안 휴직한다고 쓴소리 한번 안 하셨는데, 술김을 빌어 진심을 말하고 싶으셨나 보다.그에 나는 미소로서 답했다. 휴직을 하다는 게 당사자인 나의 실수나 잘못이 아니었고,더군다나 인력 관리가 그의 업무였다. 구차하게 죄송하다는 말로 그 순간을 모면하진 않았다.나의 휴직은 그저 회사 시스템 내에서 처리하면 될 업무일 뿐이었다.다음 주부터 새로운 인력이 나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회사란 게 원래 그런 거니까. 그동안 함께 일을 해온 동료들.. 2017. 6. 17.
[단상] #2. 단호한 결심 이민 2편 이글은 2016. 11.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첫글에 이어 두번째 글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그 동안 같이일하던 회사상사의 갑작스런 휴직으로 인해 정신없는 날들을 보냈기도했고, 회사도 뒤숭숭(?)해서 글을 쓸 여력이없었네요. 저희 부부의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대부분 유학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고싶어하는 나라는 역시 미국일 것입니다. 저 역시도 미국이냐 독일이냐 고민을하며 유학을 준비해 오고 있었습니다. 허나 독일일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1. 미국보다 학비가 저렴하다. 2. 아이교육 환경이 좋다. 3. 나의 전공분야에서 선진국이다. 위 3가지 정도로 요약해볼수있겠네요! 좀더풀어 써볼게요. 1. 미국보다 학비가 저렴하다. 맞습니다. 미국은 조금이름있는 주립대 1년 등록금이 5000.. 2017. 6. 17.
[단상] #1. 단호한 결심 이민 1편 이 글은 2016. 10. 18. 에 작성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도이치아재라는 필명으로 블로그활동을 시작하는 30대 평범한 아재입니다. 나름 젊은 아재에 속하지만. 아재는 아재이니까요.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독일유학, 혹은 이민에 대해 도움이 되는글이 되진않을까. 내 끄적임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수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거창하진 않습니다만...) 독일로 떠나는 유학, 특히 가족(우리의 경우, 남편+와이프+28개월 아들)이 함께 떠나는 유학에 대한 정보는 극히 드물었고 준비과정부터 정착, 그 이후 생활까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그럼 저의 첫 이야기를 시작할께요. 시작하려고하니 이게 글 하나로 포스트될 내용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되네요. 2편으로 나누어 끄적여보고.. 2017.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