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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

아이 학교에 테러 예고 편지가 와서 경찰이 출동하다.

by 도이치아재 2023. 10. 11.

지난 주 금요일은 퇴근 후 캠핑가는 날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빨리 퇴근하려고 첫째와 함께 7시 20분에 집을 나와 첫째는 학교로, 나는 회사로 출근했다. 아이와 헤어지고 5분쯤 지났을까, 슬기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학교에 알수없는 위험이 발생했데. 오늘 애들 학교에 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소린가 싶었는데... 메일을 보니 학교에서 진짜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이미 신우는 학교로 출발했는데... 학교에 무슨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큰일이다 싶었다. 얼른 차를 돌려 학교로 향했다. 학교가는 길에는 아이들이 여전히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인거지..."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학교 정문을 여러대의 경찰차와 무장한 경찰이 막고 있었고, 학교 정문에서 보이는 신우네 반 창문은 다 열려있었다. 왜인지는 그 때도 몰랐다. 아이를 데려다주러 온 학부모들도 모여 웅성웅성댔다. 무슨 일인지 모를 이 어리둥절한 상황은 아이도, 학부모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학교 모습, 출처 : Stuttgarter Nachrichten

"그런데 신우는 어디있지?"

다행히 웅성웅성 대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겨우 신우를 찾았고 상기된 얼굴로 물었다.

"신우야, 무슨일이야?"
"응, 선생님한테 물어봤는데 오늘 학교에 오지 말구 기타수업도 없으니까 다시 집으로 가라고 하셨어!"
"그래? 무슨일이 있긴 있나보구나... 도대체 무슨일이지?"

어리둥절하고 있는 나와 한 학부모가 눈이 마주쳤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학교 닫혔어. 집에 돌아가야 할꺼야."
"왜? 무슨일인거야?"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이메일 안봤어? 이메일에 알수없는 위험으로 학교를 닫는다는데 무슨 이유인지 통 모르겠네."
"이메일이 왔어? 헤이~ 여러분! 이메일 확인해보세요!"

아,,, 아직 너희 이메일 확인을 안했구나 ㅎㅎㅎ 그렇게 신우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신우는 근처에 사는 같은 반 친구 헨리네로 놀러갔고 그날은 학교를 공식적으로 땡땡이 치는 날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출근하고, 점심이 지났을 무렵...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담임 선생님입니다. 오늘 신우 집으로 잘 들어갔어요?"
"네, 제가 데리고 왔고요. 지금은 헨리랑 같이 놀고있을거에요."
"다행이네요. 저도 갑작스러운데 조만간 교장선생님이 이메일 보내실거에요!"

퇴근하니 교장 선생님의 메일이 도착해있었다. 내용은... "오늘 아침, 알수없는 누군가로부터 학교를 위협하겠다는 협박편지를 받았기 때문에, 곧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어쩔 수 없이 학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음 주 월요일에도 경찰이 우리 학교에 출동해서 상황을 살필 것이다." 라고 쓰여있었다.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나. 불안하기 짝이없었는데... 알고보니 이 메일이 우리 아이 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도 뿌려진 내용이라, 일단 상황은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다시 한번 연락이 왔다. 지금까지 별 일 없는 거 보니 그냥 헤프닝으로 넘어가는 모양이다. 이번 일은 신문에 나오기도 했는데, 참 별에 별일이 다 있다. 정말.

 

Nach einer E-Mail wurde eine Stuttgarter Grundschule von der Polizei umstellt

An der Ameisenbergschule in Stuttgart hatte ein Einsatz der Polizei am Freitag für Aufregung gesorgt. Der Unterricht wurde unterbrochen.

www.t-online.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