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두 아이, 10살과 5살의 자녀를 키우는 아빠로서, 한국과 독일의 문화적 차이를 실제로 체감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느낀 독일의 교육 분위기와 한국에서 자랐던 제 경험은 정말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독일에서 육아가 어떻게 다른지, 또 한국에 계신 분들이 독일 육아의 좋은 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어요.
1. 가족과 사회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가족의 성공과 연결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 전체가 자녀의 성과에 많은 관심을 두죠. 그래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종종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냐”라며 독일어는 잘하는지, 학교 성적은 잘 받고 있는지 등과 같이 성과 중심으로 물어보곤 합니다.
반면, 독일에서는 제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도 아이의 독립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더라고요. 한 번은 큰아이가 학교에서 무언가 잘못했을 때, 교사가 부모인 저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기보다는 아이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도록 독려하는 모습을 보고 독일식 사고방식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2. 육아 방식에 대한 기대치
한국에서의 육아 방식에 익숙했던 저는 처음에 아이가 성과나 성취를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더 체계적인 활동이나 학습을 기대했어요. 그러나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학업 성취보다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예를 들어, 작은아이가 유치원에서 진흙놀이를 하며 놀고 들어왔을 때, 한국에서는 흔치 않았던 일이었기에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자연에서 놀고, 다양한 감각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하더군요. 이 경험을 통해 아이가 새로운 경험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두는 것이 큰 가치로 여겨진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3. 부모의 역할에 대한 차이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삶을 비교적 세세하게 가이드하고, 성공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독일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실제로 큰아이와 농구를 할지, 악기를 배울지 선택해야 했을 때, 저로서는 어떤 방향이 아이에게 더 유익할지 고민했지만, 독일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게끔 두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결국 큰아이가 직접 선택하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독일식 육아 방식의 장점을 느끼게 됐습니다.
4. 가상의 예시: 부모-자녀 관계의 차이
만약 큰 아이가 시험에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면, 한국에서라면 부모가 함께 학습 계획을 짜고, 보충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다음에 더 잘할 방법을 고민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보편적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큰아이에게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라고 묻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보도록 하곤 합니다. 이런 방식은 아이가 자기 주도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부모로서도 아이의 성장과 선택을 지지해주는 경험이 됩니다.
이렇게 실제로 독일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과 독일의 육아 방식에는 각기 다른 가치가 있다는 점이에요. 독일에서는 자녀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독립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이러한 문화 속에서 부모로서 아이들이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독일식 육아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된 두 아이 아빠로서, 종종 “이걸 한국에서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께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1. 작은 선택부터 자율성 키워주기
독일에서 부모들이 아이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걸 보고 신기했어요. 처음엔 아이가 너무 어려서 스스로 결정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죠. 그런데 막상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니까 생각이 바뀌더군요.
한국에서는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작은 선택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주말에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아이가 결정할 기회를 주는 거죠. 부모로서 의견은 주되, 아이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주는 겁니다. 어쩌면 아이가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책임지는 걸 배우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어요.
2. 놀이 중심의 배움
독일에서는 놀이를 중요하게 여겨요. 독일에서는 놀이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이 감각을 느끼고 배우는 과정이 중요한 교육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도 방과 후나 주말에 아이와 함께 야외 활동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요즘은 자연 체험 학습장도 많고, 가까운 공원이나 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더라고요. 이렇게 부모와 함께 놀면서 배우는 경험을 하면 아이들도 책상 앞에 앉아서 배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낄 거예요.
3. 실패를 배움으로 받아들이기
큰아이가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안 좋게 나왔을 때가 있었어요. 처음엔 “어떻게 보충 공부를 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독일에선 실패도 배움의 과정이라고 하니까, 이때 한번 그렇게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 후에는 아이가 왜 결과가 안 좋았는지 스스로 고민하게 했습니다. “어디서 실수한 것 같니?”라고 묻고, 아이가 다음에 뭘 더 하면 좋겠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죠. 이게 어쩌면 한국에서 부모님들이 바로 개입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걸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라서 한국에서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4. 조언자 역할로서의 부모
독일 부모들이 아이에게 지시보다는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는 걸 보고, 저도 아이와의 대화 방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어요. 예를 들어, 큰아이가 방과 후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할 때, 저도 의견을 내면서 “아빠는 이렇게 생각해, 근데 네가 하고 싶은 건 뭐니?”라고 묻곤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자녀와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가 고민할 때 부모가 옆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되, 정답을 주기보다는 선택권을 넘겨주는 거죠. 이렇게 하면 아이도 자기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기분을 느끼고, 부모와 더 열린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5. 부모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하기
한국에서의 부모님들이 기대가 높다는 걸 저도 잘 알아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기대를 조정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큰아이 성적이 기대보다 낮아도, 그게 아이에게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성장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받아들이려고 해요.
이런 식으로 우리 아이가 성적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이나 미술 같은 활동을 통해서 아이가 자신감을 쌓을 기회를 주면 좋을 것 같아요.
6.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기
독일에선 아이들이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걸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강해요. 그래서 저도 아이가 힘든 하루를 보냈다면 “무슨 일이 힘들었어?”라고 먼저 물어봐요. 그냥 무조건 “다 잘 될 거야”라고 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들어주는 거죠.
한국에서도 부모와 아이 간의 소통을 이런 식으로 조금 바꿔 보면 어떨까요? 공감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그럼 아이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더 큰 안정감을 느끼고 감정 표현도 훨씬 더 편하게 하더라고요.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부터 독일식 육아 방식을 조금씩 참고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실패나 실수도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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