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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

독일 김나지움의 오픈하우스

by 도이치아재 2025. 2. 17.

몇 일 전, 첫째 아이가 다니는 김나지움에서 오픈하우스(Tag der offenen Tür)가 열렸어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학교를 둘러보고,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직접 체험해보는 날이죠. 작년에 우리 아이도 이 날을 계기로 김나지움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이번엔 행사 준비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첫째가 맡은 역할은 Informatik AG(컴퓨터 프로그래밍 동아리)에서 선보일 게임을 미리 준비하고, 방문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이었어요. Informatik AG는 첫째가 5학년이 되면서 가장 기다리던 활동이었고,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을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다 보니 이번 기회를 정말 기대하고 있었어요. 자기가 만든 게임을 직접 소개하고 싶어서인지, 저한테도 꼭 와서 봐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찍 퇴근하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행사 당일,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최종 점검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1년 사이에 또 많이 성장했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설명도 또박또박 잘하고, 다른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면 직접 시연까지 도와주는 모습이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다만, 하필 그날 자켓을 잃어버려서 한참을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덕분에 우연히 몇몇 한국인 부모님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도 나눴어요.

이렇게 연중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김나지움 오픈하우스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인 아이들도 더 많이 입학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좋은 관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엇보다 첫째가 자신이 좋아하는 걸 남들과 나누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기특했던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