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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

독일 김나지움 5학년,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워치를 선택한 이유

by 도이치아재 2025. 1. 24.

독일에서 김나지움 5학년에 다니는 첫째에게 드디어 스마트폰을 사줄 때가 왔나 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지만, 독일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야 스마트폰을 사주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저희 부부도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게 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워치를 사주기로 결정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걸어다니는 모습이 걱정됐기 때문이에요. 이미 집에서는 아이패드로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는 다른 활동에 집중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죠. 또, 첫째가 매일 지하철로 학교를 오가다 보니 학교 도착 여부나 하교 시간, 친구 집 방문 등 연락이 가능한 수단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선택한 스마트워치 모델: Xplora X6 Play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는 아마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저렴한 애플워치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Xplora X6 Play라는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를 선택했습니다. 이 모델은 기계값이 할인해서 약 90유로 정도였고, 보다폰(Vodafone)에서 24개월 약정으로 계약하면 기계값이 면제되고 월 10유로의 통신료만 내면 되는 혜택이 있더라고요.

신청은 모두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했고, 제품을 받을 때 택배기사분께 신분증을 반드시 제시해야 해요. 배달된 제품안에는 스마트워치와 유심, 그리고 제가 추가로 구매한 보호 필름이 들어있었습니다.

Xplora X6 Play의 간단한 사용기

이 스마트워치는 부모의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어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 학교 모드(Schulmode) 기능도 있어서 수업 중에는 긴급 통화와 시계 기능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설정한 시간에 자동으로 해제되어 아이가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통화할 수도 있죠.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니 통화 음질도 좋고, 아이도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첫째의 스마트워치를 통해 학교 도착 여부, 하교 시간 등 중간중간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부모로서도 안심이 되었고, 아이도 본인이 독립적으로 행동한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아요. 유튜브나 게임 같은 기능이 없어서 걱정할 일이 줄어든 것도 큰 장점이고요.

2년간 잘 사용하다가, 7학년쯤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려 합니다. 그때쯤엔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할 시기가 되겠죠.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시기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스마트워치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