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기록168 특별한 검도 수업 6월 셋째주 주말은 와이프의 배려로 요나스와 함께 NRW주에서 열리는 조그만 대회가 있어 참가했다. 대회도 물론 좋았지만, NRW주에 계시는 김사범님께 꼭 배워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검도는 20년전 대학 때 배운 가닥으로만 해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옳은 방향인지, 고칠 게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대회가 끝난 다음 날 일요일 아침, 김사범님과 요나스가 함께 운동하는 개인도장에 방문했다. 사범님께서는 후리기, 그러니까 칼 끝에 힘을 싣는 방법부터 설명해주셨다. 설명을 듣는 내내 그냥 너무 좋았다. 독일에서도 검도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그 다음은 머리치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금 껏 내가 치고있었던 머리치기는 사시멘. 그.. 2024. 6. 24. 조용하고 경치좋은 독일 보덴제 캠핑장 핑스페리엔 휴가는 성수기 전이라서 가격이 비싸지 않고, 아이들 방학도 맞물려 있어서 캠핑가기 딱 좋은 기간이다. 이번 캠핑은 가기 전부터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즐겨 가던 가족 캠핑장을 벗어나 새로운 캠핑장에 간다는 사실에 기대가 되었고, 비가 간간히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이번 캠핑장은 보덴제(Bodensee)에 바로 붙어있는 Camping am See(http://www.campingamsee.com/) 라는 곳이었다. 가격은 1박에 4인 가족기준 1박에 약 30유로 선으로 저렴하고, 캠핑장에서 보덴제 호수로 바로 접근 가능한 것이 이 캠핑장의 특징이었다. 해질녘에 드 넓은 호수를 붉게 물들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한잔은 정말 일품이다.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한 덕분에 패들보트.. 2024. 6. 24. 2024 독일 검도대회 Tengu Cup 후기 거의 반년만에 다시 대회를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꽤 규모가 큰 대회였다. 유급자부 개인전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으나, 아쉽게 3차전인 8강에서 1:0으로 져버려서 메달권 바로 앞에서 탈락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해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경기에 함께 참여한 요나스도 수상권에 들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 이런저런 할말이 참 많지만, 말해봐야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하자...ㅜㅜ2024 Tengu Cup 개인 1회전 2024 Tengu Cup 개인 2회전 2024 Tengu Cup 개인 3회전경기가 끝나고 시상할 때, 아쉬운 마음으로 우승자부터 3위까지 축하박수를 치고 있었는데 내 이름이 불렸다. 그리고 함께 참여한 요나스도 불렸다.. 2024. 6. 4. 연휴엔 장비 정비, 아라시 호면 vs 기능성 호면 검도 Verein이 2주간 휴식에 들어갔다. 이럴 땐 갖고 있는 장비를 정비하면서 땀에 쩔은 호구를 햇빛에 말려놓기도 하고, 어디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곤 한다. 나는 호구를 2세트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신켄무도구의 아라시 일반형(직접구매), 또 다른 하나는 비파비지 측으로부터 받은 테스트용 BF-28W(리뷰용)라는 기능성 호구다. (전 검도 국가대표 조진용 선수는 지금 세현 호구를 착용하고 있지만, 그 전에는 비파비지의 BF-28호구를 착용했었다. 이 호구를 세탁이 가능한 기능성 원단으로 개량한 것이 바로 내가 사용하고 있는 BF-28W)호구는 한달을 주기로 서로 바꿔가며 사용해왔고, 오랜만에 꼼꼼히 정비한 탓에 자연스레 두 호구를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일주.. 2024. 5. 22. 유럽에서 검도하는 한국인들 유튜브 채널 유럽에서 검도하는 한국인들(유검한)은 내 단짝은 검도 소울메이트 요나스와 함께 만든 채널이다. 본인의 연습/훈련 영상이나 대회/시합 영상을 올려서 함께 보고 공부하고, 발전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었으니... 혹~시나 검도에 관심있으신 분들께서 한번쯤 놀러오셨으면 좋겠다!https://www.youtube.com/@Kendo_Koreaner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독일에서 검도'하고 싶은 분이 검색을 통해 이 글을 보신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유검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들어오시면 아마도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도 검도하는 한국인들#kendo #검도 #유럽open.kakao.com 2024. 5. 16. 별일없이 산다 어제는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일하고, 퇴근했다. 조금 늦게 퇴근하면 늘 자리가 빡빡한 슈투트가르트 시내 주차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오니 해야할 일을 다 끝낸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닌텐도 스위치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차례로 뽀뽀로 인사하고, 가방에 든 다 먹은 도시락통을 꺼내 부엌으로 향했다. 저녁을 순대국으로 준비한 아내가 정성스레 요리를 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가족과 저녁식사를 했다. 아이들과 도란도란 오늘 있었던 평범한 일상을 공유했다. 한가지 특별했던 점이 있다면 오랜만에 먹어본 순대국이 정말 맛있었다.밥을 다 먹고 장비를 챙겨 검도장으로 향했다. 늘 가던길, 늘 가던 시간, 도장에서 늘 만나는 사람들.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열심히 소리치고, 땀을 흘렸다. 머리치기를.. 2024. 5. 16. 김나지움 입학 원서를 수령하다 부활절 이전에 상급 학교로부터 우편을 받지 않아야 합격...한국인 정서상 합격이면 합격증 비스무리한 것이라도 받아들어야 '아 합격했구나' 싶을텐데... 서류를 아예 받지 않아야 합격이라니 알면서도 믿기 힘든 시스템이지 않은가 ㅜㅜ. 한편으로는 내심 "혹시 서류가 중간에 누락이 된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독일이라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으니까.5월 초에 드디어 지원한 학교측으로부터 입학을 축하한다는 서류와 함께 입학원서, 설문지도 함께 우편으로 받았다.설문지는...1. 부모와 아이의 정보(생년월일, 주소, 이메일 등)가 틀리지 않고 잘 기재되어있는지 확인하는 서류2. 아이에 관한 내용(종교, 아이에 대한 특이사항, 아이의 사진이나 비디오 등이 인터넷이나 학교 신문에 발행되어도 되는지 여부 .. 2024. 5. 10. 유럽 캠핑 : 이탈리아 캠핑장 드디어 도착! 가르다 호수에서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우리는 부랴부랴 캠핑장으로 향했다. 로밍은 비싸서 미리 스마트폰 구글맵에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왔는데, 실시간 교통상황이 반영안되있는 것이 패착이었다. 지도상으로는 2시간 반 정도의 거리였지만, 실제로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1시간 반이 더 걸려 총 4시간이나 달려야 했다. 유럽 캠핑 :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의 감동 (feat. 텐트 밖은 유럽)deutschaj.com해가 뉘엇뉘엇 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베니스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캠핑장이 있는 카발리노(Cavalino)까지 국도를 타고 1시간 정도 더 들어가야 했다. 서둘러 캠핑장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9시가 넘어있었다. 부랴부랴 리셉션으로 달려가 다짜고짜 입실이 가능하냐며 물었다. 직원은 .. 2024. 5. 4. 유럽 캠핑 :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의 감동 (feat. 텐트 밖은 유럽) 원래 여행의 묘미는 계획에 없던 일들의 연속이 아니던가? 고속도로를 나와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타고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목적지가 가까워짐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날씨도 청명하다 못해 쨍쨍했다. 서서히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좁은 커브길을 돌아나오니 건물로 막혀있던 전경이 확트이면서, 저 아래 깎인 절벽 사이로 가르다 호수가 보였다. 유럽 캠핑 : 이탈리아로 가는 길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아... 이번 캠핑은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들어서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올해 캠핑은 3번정도 다녀왔는데, 그냥 평범했던 힐링 캠핑이었기에 따로 기록deutschaj.com실은 가르다 호수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저 중간에 잠시 들르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텐트.. 2024. 4. 30. 영어-독어 이중언어 김나지움 (BW주 기준)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역시 점점 더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중언어 학교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BW주를 기준으로 이중언어 교육, 특히 영어-독일어 이중언어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무쪼록 학교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1. 이중언어 김나지움의 교육 살펴보기독일의 BW주 Ministerium für Kultus, Jugend und Sport에 따르면 BW주에는 약 370여개의 김나지움 학교가 있고, 이 중 약 50여개의 김나지움에서는 독일어-영어 이중언어 교육을 기반으로 한 학업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해요. 일반 김나지움과 이중언어 김나지움의 다른 점이라 하면 역시 영어 수업의 비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024. 4. 30. 유럽 캠핑, 알아두면 좋은 10가지 캠핑은 '사서고생'하는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 어느 덧 3년째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된 캠핑도 매우 기대가 되요.(이미 계획되어있음ㅋㅋㅋ)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주위에서 캠핑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한국 지인뿐만 아니라, 독일 친구들까지 캠핑에 대해 물어 볼 정도니까요. 이 친구들 중에는 이미 장비를 구매해서 캠핑을 시작해 너무 만족하는 친구도 있고, 곧 장비를 살거라며 목록을 보내오는 친구도 있는데요. 혹시나 덜컥 장비는 다 사놨는데 캠핑과 맞지 않을까봐 살짝쿵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독일 캠핑에 대해서 미리 알아두면 좋은 10가지 사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 1. 캠핑만한 가성비가 없다. 독일은 한국보다 휴가도 많고, 연휴도 .. 2024. 4. 23. 첫째의 김나지움이 결정되었다 첫째 신우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진학할 김나지움이 결정되었다. 독일 김나지움 선택 9 - 공포의 금요일 독일 문화교육부에서 정한 학교 지원기간이 끝나면 이제 입학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는다. BW주의 경우에는 3월 부활절 방학이 시작하는 그 주 금요일(김나지움 지원 후 2주 뒤)에 합격여부를 deutschaj.com 위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BW주는 지망한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면 부활절 이전에 제출한 서류를 우편으로 돌려받게 된다. 정말 감사하게도 신우 앞으로 우편은 오지 않았고 이는 지망한 학교에 합격했다는 뜻이 된다. 학교를 결정하기까지 와이프와 나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친구를 따라가야할지, 아니면 아이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야할지, 만약 입학이 안된다면 어느 학교를 그 다음 순위로 넣어야 할지.. 2024. 4. 17. 교육에 대한 독일인의 다른 생각들 첫째 아이가 Weiterführende Schule(초등학교 졸업 후 진학할 학교)를 진학해야하는 시기이다 보니, 자연스레 독일 교육에 대해 공부를 하게된다. 요즘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는 G8를 유지하느냐, G9로 바꿔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매우 뜨겁기도 해서 회사 동료 혹은 독일인 지인들과 부쩍 아이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에 따라 의견도 달라서 한번 정리해보았다. 올리버 (직장동료, 레알슐레 졸업, FH 슐레 졸업, 현 테크닉 엔지니어) "고등학교 과정은 무조건 G9(9년 과정)으로 바뀌어야 해. 8년 과정은 아이들한테 너무 힘들거야. 교과과정이 줄어든 게 아이들은 1년 더 일찍 노동시장으로 내보내려고 바꾼건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잖아? 근데 네 아들은 이번에 .. 2024. 4. 17. 4월 BW주 전체 검도 훈련 후기 지난 토요일에는 BW주 전체 검도 훈련에 참여했다. 5월 첫째주에는 독일검도선수권대회 Deutsche Meisterschaft가 열려서 5월 훈련이 4월 중순으로 당겨져 훈련이 열렸다. 출발 시간 전에 넉넉히 도착할 줄 알았는데, 땀에 절은 호완을 말려놓은 걸 깜빡해 다시 갖고 가느라 2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급한 마음에 왼쪽 아킬레스만 가볍게 풀고, 바로 호구 착용하고 훈련에 참가했다. 뮌헨의 유코센세와 슈투트가르트의 코자키 센세도 이번 트레이닝에 함께 참여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과장 조금 더 보태서 줄서서 훈련했을 정도였다. 요즘 개인적으로 검도 이론에 대해서도 나름 정리해나가고 있는데, 실전에서 적용하기에는 좀 더 뭐랄까 배움이 필요한 것 같다. 역시 머리로 아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 2024. 4. 15. 2024 캠핑 시작 부활절 휴가를 기점으로 우리 가족 올해 캠핑라이프도 시작되었다. 한 2-3년 전만해도 부활절 시기에 날씨는 따듯하고 햇살 가득했는데 작년과 올해는 비도오고, 우중충하고 아직 캠핑하기엔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 모두 겨울 내내 캠핑갈 날만을 기다리며 버텼으니, 날씨야 어쨌든 캠핑은 간다 ! 올해 첫 캠핑은 레고랜드다. 캠핑장 자체는 텐트나 자동차 세워둘 자리와 달랑 놀이터밖에 없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매년 1번씩은 레고랜드에서 캠핑하는 것 같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2박 3일 동안 머무르는 덕에 여유롭게 놀이기구도 타면서 즐기기 좋다. 아마도 레고랜드에서 캠핑하는 것도 앞으로 2-3년 지나 아이들이 더 크면 올일이 없겠지? 이 순간을 즐기자 ! 첫째가 만 9살.. 2024. 4. 5. 이전 1 2 3 4 5 6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