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마인츠에서 열리는 코자키 센세 검도 세미나에 다녀왔다. 세미나는 이틀 간 진행되었고, 주제는 다름아닌 "세메와 타메"였다. 수련 시간 이외에 검도 세미나에 참석해서 뭔가를 배운다는 게 처음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검도에서 세메와 타메에 대한 이해는 아직은 반반이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으로 완전히 해낼 수 없으니, 모르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
세미나는 이론 설명과 실전을 반복하면서 진행되었다. 세미나 내용을 아주 짧게 압축하자면,
1. 몸과 마음과 칼로 상대를 공세해 압박하는 세메
2. 타돌하기 직전 한방을 치기위해 힘을 응축시키는 타메
3. 부록 - 세메와 오지와자 (대응하는 기술)
이렇게 세 가지 내용에 대해 평소에는 들을 수 없었던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생각보다 디테일 했다고 느낀 부분도 여럿 있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몇 가지를 적어보면 이렇다.
- 키가 큰 사람의 세메와 키가 작은 사람의 세메는 다르다는 것, 이것은 '상대에 따라 어떤 세메를 구사할 것인가'와도 관련이 있게 된다.
- 밀어걷기를 할 때 상하 움직임은 최소한으로 하고, 귀신이 움직이는 것처럼 스스슥 움직여야하는 이유.
- 상대의 공세로 뒤로 빠질 때도 언제나 팡 치고나 갈 준비가 되어있는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 (타메와 관련)
- 세메(공세)도 강약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검선으로 세메할 때는 상대 죽도를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느낌으로 한다.
- 죽도 끝을 맞대고 들어갈 때는 상대에 대해 알아가는 마음으로 임한다.
- 철학적인 내용 : 검도의 목적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 인간이란 한자의 뜻(사람 인, 사이 간)은 한 사람을 특정하는 단어가 아닌,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인류의 의미이다. 고로 검도에서도 상대와 나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세메와 타메)이 존재하지 않는 검도는 검도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무의미하다. 고로 교검을 하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간 중간 있었던 계고에서는 프푸 조사범님, 프랑스 국대 상비군 하얀씨, 칼스루헤 오사범님, 그리고 코자키 센세의 아들 겐타, 독일 국대 히로 오노 등등 많은 사람들과 교검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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