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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 교육에 관하여

유럽식 어학연수와 한국식 어학연수: 한국이 배울 수 있는 5가지 접근법

by 도이치아재 2024. 11. 9.

한국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단기 어학연수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독일에서 10살과 5살 아이를 키우며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린 나이에 단기 어학연수를 통해 언어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일까 하는 고민이 들더군요. 유럽에서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하고, 청소년기 이후 장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언어와 문화를 체득하도록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유럽식 접근법이 언어 학습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한국에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장기적 관점에서의 언어 학습: 꾸준함이 핵심

유럽에서는 언어를 학습하는 데 있어서 단기 어학연수가 아닌 꾸준함과 지속적인 학습의 과정을 중시합니다. 독일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다양한 언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언어 실력을 쌓아가고, 학업 과정에서도 필수 과목으로 배웁니다. 한국도 이러한 점을 참고해 단기적인 학습 효과보다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학교에서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들을 접하는 환경을 마련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겠죠.

2. 일상 속 언어 노출 환경 조성

유럽에서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여러 언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언어 학습이 일상에서 흘러가듯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기 연수를 따로 가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언어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셈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방식을 참고해 단기 연수에 의존하기보다,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영어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책 읽기 프로그램이나 영어 놀이 활동, 미디어 콘텐츠 활용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와 친해지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3. 흥미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언어 학습

유럽에서는 어린 나이에 학습 성과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흥미를 존중하고,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며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언어에 대한 흥미를 갖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창의적인 활동 속에서 언어를 배우는 방식이 아이들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학습의 부담을 덜어주면 아이들은 언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오랫동안 배움을 이어가고 싶어 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4. 청소년기 이후 자발적인 어학 경험 장려

유럽에서는 대부분 청소년기 이후에 자발적으로 해외 학습 경험을 쌓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요, 독일의 학생들은 장기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충분히 성장한 이후 깊이 있는 언어와 문화 체험을 합니다. 한국에서도 단기 어학연수보다는, 청소년기 이후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장기 교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접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언어 학습에 대한 동기도 더 크고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5.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 존중하기

유럽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며, 이로 인해 언어 학습이 단순한 학습 과목을 넘어 삶의 일부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영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대한 열린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시대에 여러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언어와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이 유럽식 언어 학습 접근법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일상에서 언어에 친숙해지는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학습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충분히 성장한 후 스스로 동기부여가 생겼을 때, 장기적으로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향일 것입니다. 독일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도 단기 어학연수를 통한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