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일주일에 3-4번 5km 정도는 달리려고 하는데, 검도와 병행하려다 보니 일주일에 3번 달리기도 벅찰 때가 많다. 의지를 갖고 달려야 계획만큼 채워달릴 수 있다. 지난 9월은 한달에 100km (마라톤을 준비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꼬꼬마 수준) 를 달려보려고 했는데, 검도 대회와 첫째 아이 농구일정이 좀 꼬여버려서 달리기에 할애할 시간이 적었다. 그래서 70km를 간신히 넘겼다.
요즘엔 장인어른을 비롯해, 처제와 처남, 그리고 슬기까지 열심히 달리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2년 후에는 가족이 다함께 베를린 마라톤을 달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다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지 않을까.
나는 달리고 나면 개인 인스타에 기록을 남기곤 한다. 가끔 그 힘들고 지루한 걸 왜 달리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더러있다. 뭐라 답변드리기가 애매해서 그냥 달리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는데, 솔직히 안달려보면 달리기가 얼마나 좋은지 절대 알 수가 없다. 사람은 경험한 만큼만 안다고, 달리기도 안해보면 모른다.(나도 그랬었고...) 내가 겪은 달리기의 장점을 과장 한스푼 더해서 이야기하면, 꾸준히 달리기를 하고나서부터 건강은 물론이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인드, 성격, 그리고 내 주변에 가까이하는 사람까지도 변했을 정도다.
무도로서 검도 자체를 놓고본다면 아직 갈길이 멀지만... 하루 하루 검도 트레이닝 시간에도 런닝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리기를 하고나서부터 기초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타격 후 나가는 동작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음을 스스로 느낄 정도다. 30대 중반이 넘어서면 어쩔 수 없이 매년 근육이 빠지고 기초대사량이 줄어 체중은 늘어난다. 이런 상태에서 검도를 하다보면 발구름과 왼발로 체중을 밀고 나가는 동작에 무리가가서 무릎부상, 종아리부상, 아킬레스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데 런닝은 자연스럽게 이 부위의 관절과 근육을 단련시킨다. 체중조절도 자연스럽게되기 때문에 근육에 대한 부담은 줄고, 심폐지구력은 좋아져서 회복속도도 빠르다.
글이 두서없이 길었지만, 결론은 나는 요즘 행복하다는 거다.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 검도와 런닝, 두개나 있으니까 :) 앞으로도 쭉! 꾸준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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