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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174

[단상]#20.두발 자전거를 타기까지. 드디어 우리 아이 스스로 두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페달 굴리는 두발 자전거는 어제부터 타기 시작했는데, 연습한 지 이틀 만에 완전 마스터 했다. 그 전부터 밸런스 바이크를 타왔던 터라, 중심 잡기는 이미 터득한 상태였다. 아이가 겁이 많아서 두발을 땅에서 떼고 페달을 굴릴 수 있을 지 걱정했는데... 이렇게 잘 탈수가!! 정말 이제 다 키운 것 같은 기분이다. 두발 자전거를 타기까지 시간들을 짧게 뒤돌아 보면... 한국에서는 자전거를 타본 적은 없고, 씽씽카 정도만 타다가(겁이 많아 천천히 느린 속도로만 탔었다)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페달 없이 두 발로 밀면서 타는 밸런스 바이크를 탔다. 이 자전거는 한국에 있을 때, 동생이 선물해준 자전거인데 당시엔 너무 커서 탈 수가 없었다. 꾸역꾸역 독일.. 2018. 4. 6.
[단상]#19.독일어 B2 와 C1 사이에서. 드디어 독일어 B2 과정이 끝났다. 와이프도 B1 과정을 무사히 통과했다. 덕분에 다음 주 까지 푹 쉬고, 나는 C1 과정으로...그리고 와이프는 B2 과정으로 올라가게 된다. B2 레벨 테스트 점수가 생각한 것 만큼 나오진 않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앞으로 공부는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지 다시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A1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C1 라니... 시간이 참 빨리 간다. 또 이미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을 거쳐간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요즘 와이프와 나 둘 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 것에 대해 조금은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 부부는 다른 무엇보다 독일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독일어가 생각만큼 안 될 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2018. 3. 10.
[단상]#18.독일어 B2 중간 점검과 앞으로 계획 벌써...독일어 B2 과정이 끝나간다. B2 과정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로그에 B2 수업의 첫 인상을 글로 남겼었다. 거만하게도 듣기가 들린다고 자신있게 썼었다. 들리긴 개뿔... 그 때 뿐이었다. 그냥 당시 듣기의 주제가 나한테 익숙했었고, 단지 아는 단어와 문구들이 좀 더 나왔을 뿐이었다.여전히 허우적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쉽진 않다. 언젠가 독일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독일어 후기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B2에 올라가니 귀가 뚫리고, 이렇게 쉽게 공부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글을 읽고나서 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그것이 괜한 희망 사항이었다는 걸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B2는 정말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어휘도 어려울.. 2018. 2. 22.
[단상]#17.정신없다. 정신없어. 요 몇 일 정신이 하나도 없어 블로그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 일단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을 하고 있는 기간이라 당분간은 아이와 유치원에 함께 있어야 했다. 혹시나 유치원 선생님이 질문하면 못 알아 들을 수 있으니 귀를 활짝 열고 있었다. 와이프라도 옆에 있으면 의지라도 될텐데, 와이프는 어학원 수업을 오전에 듣고 있어 온전히 내 몫이다. 와이프는 한국에 있을 때 혼자서 이 모든 걸 독박썼었단 말인가? ㅜㅜ 아이가 말도 안 통하는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까 매 순간 노심초사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선생님과 나는 말도 안되는 독일어로 소통하고 있다. 영어로 말해도 상관없지만, 큰 돈을 내고 독일어를 배우고 있으니 써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틀리더라도 지껄이는 독일어로 소통을 고집하고.. 2018. 1. 27.
[단상]#16.독일어 B2 코스 시작! 길고 긴 새해+크리스마스 휴일이 끝났다. B1 끝나고 거의 3주 동안이나 꿀 같은 방학이었다. 처음 다짐과는 역시나... 다르게 방학 첫 일주일 동안은 정말 널부러져 있었다. 거의 셋째주가 다 되어서야 안되겠다 싶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간단하게 문법을 한번 훑고, 듣기 공부만 했다. 방학 내내 공부하겠다는 다짐과는 다르게 마지막에 몰아치듯 공부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곧 시작될 B2 수업이 걱정으로 다가왔다.B2반 친구들은 대부분 새로 만났다. B1까지는 여자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면, B2에선 남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이미 독일어를 2-3년 공부하고 온 친구들이 있었다. 물 흐르듯 말을 내뱉는 친구들도 3명 정도 있는 것 같다. 그 중 이집트에서 온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아마 이 친구가 제.. 2018. 1. 15.
[단상]#15.독일어 B2 시작을 기다리며. 독일어 B1 코스가 무사히 끝났다. 와이프도 나도, 다음 코스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제 B1이 끝났으니 반 조금 넘게 달려왔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까지 그래도 잘 달려온 것 같다.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내가 들었던 B1 수업엔 이미 독일에서 조금 살았던 친구들이 꽤 많았다. B1 코스는 '독일어 구사가 자연스러운 학생(문법이 완벽하진 않지만)-이하 A그룹'과 '이제 막 독일어 구사를 시작하는 학생-이하 B그룹'이 뒤섞여 진행되었다. 안타깝지만 나는 B그룹에 속해 있었고, A그룹과 B그룹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A그룹의 몇몇 학생들은 10분이고, 20분이고 독일어를 마구 뱉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실제로 선생님의 질문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도 A그룹 학생들이었으니, 그들이 .. 2017. 12. 18.
[슈.소]#4.슈투트가르트의 아시아마트 Go Asia "슈투트가르트의 아시아마트 Go Asia"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슈투트가르트 중앙역 근처에 꽤 규모가 큰 아시아 마트가 오픈 했어요! 저도 지난 주에 처음으로 가봤는데, 가격도 다른 아시아 마트보다 좀 더 저렴하고, 제품도 다양해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래서 소개해 드립니다 :) 00. 들어가는 글기존 슈투트가르트 시내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아시아 마트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동아마트가 있었어요. 저는 두 곳 모두 방문해봤었는데요. 중국인이 운영하는 아시아 마트는 한국 물건이 많이 없고, 동아마트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었는데...근래에 생긴 Go Asia라는 마트는 중국인 마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상품들이 꽤 많아요. 라면도 개당 0.99유로로 1유로가 안되네요.그리고 무엇보다 12월 마.. 2017. 12. 18.
[단상]#14.할머니,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해외생활을 헤쳐나감에 있어 회의감이 드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가족의 죽음앞에 무력함을 느낄 때가 아닐까.엊그제 외할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새벽에 아버지께 문자를 받고, 놀란 마음에 아침일찍 일어나 혼자 많은 생각을 했다. 아주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일하시던 시장에 놀러갔을 때, 매년 할머니 생신 때마다 온 가족이 모였을 때,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전역했을 때, 결혼할 여자를 소개시켜 드렸을 때, 그리고 결혼했을 때, 아들이 태어나고 할머니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 독일 오기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눴을 때....순간 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슬픔보다는 추억이라고 해야할까. 할머니를 보내야만 하는 지금 이 순간이 아쉽지 않은 이유가 독일로 오기 전, 할머니와 다행히 국밥 한그릇 맛있게 먹.. 2017. 12. 5.
[단상]#13.벌써 슬럼프인가 벌써 독일어 슬럼프가 왔나...? 요즘 들어 의욕은 조금 꺾였고, 수업도 따라가기 벅차다. 오늘도 역시 듣기 덕분에 이런 멘붕사태가 발생했는데, 정말 안들렸다. 내가 더 답답한 건, 감으로는 '문제'는 풀 수 있겠는데, 도저히 문맥을 따라가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어가 안들리는 것도 아니다. 모든 단어가 다 들리진 않지만, 확실히 이전 보다 단어 하나하나는 잘 들린다. 그런데 그 단어들이 문장으로 합쳐 질 때, 의미가 파악 되지 않는다. 직청직해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거다. 그러니, 대화의 속도를 따라 갈 수가 없는 상태다. 아주 답답하다. 아직도 독일어 단어 하나하나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겠지...라며 생각해 본다. 아직 좀 더 익숙해져야 한다.B1.2 로 넘어가서 그런지 일주일 전.. 2017. 11. 21.
[단상]#12.아들과 함께 검도를 한다면... 난 꽤 오랜 기간 검도를 했었다. 10대 사춘기 시절부터 20대 청년 시절까지 검도는 항상 내 하루를 마무리 하는 의식(?) 같은 것이었다. 대학교 시험 기간에도 운동을 거의 거르지 않았으니, 그 당시 열정은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석사 공부를 마치고, 회사를 다니면서 검도는 기억 저편으로 꼬깃꼬깃 구겨져 있었다. 결혼하고 아기까지 생기면서, 정말 검도는 더 멀어졌다. 거의 잊혀질 정도로.그 아기가 점점 자라면서 이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두 다리와 두 팔도 정말 튼튼하게 자랐다. 이 아이를 보니, 내가 잊고 살았던 검도를 언젠가는 꼭 ! 아들과 함께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어학원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의 도움으로 와이프, 아들과 함께 독일의 검도장을 방문했다. 아직은 어려서 사범.. 2017. 11. 12.
[단상]#9.독나 짜증나는 독일어 내가 이럴 줄 알았다. B1 코스에 접어드니, 독일어에 좀 더 익숙한 친구들이 여럿 눈에 띈다. A1, A2 수업은 열심히만(?)하면 수업을 주도해서 나갈 수 있는데, B1 코스는 조금 힘이 빠진다. 그렇다고 소홀히 공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그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스트레스가 찾아오기 시작해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 중이다.B1에서 배우는 문법이 아직까진 어렵진 않다. A2에서 배웠던 문법들 보다 덜 복잡하고, 이미 조금씩 접해봤던 내용들이라 크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 수업 시간에도 A1, A2에 비해 문법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보다는 듣기, 읽기, 말하기에 집중하는 것 같다. 참 신기한 현상을 눈 앞에서 보고 있는데, A2에서 문법을 거의 몰랐던 유럽.. 2017. 10. 26.
[단상]#8.아이를 유치원에 보낸다는 것 지난 6월에 독일의 유치원에 입학신청서를 냈었다. 처음엔 아이가 빨리 유치원에 등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만 3살 아이가 혼자있기보단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와이프와 내가 어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유치원에 입학이 가능하다는 메일을 받고나니, 그 생각이 바뀌었다. 분명히 아이가 유치원에 갈 수 있어서 기뻐야 하는데, 마음 한켠이 무겁다. 이제 제법 한국말도 잘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이 아이가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 낯선 친구들과 있어야 한다니 그 스트레스가 가볍지 않을 것 같아서다. 와이프는 아직 입학하려면 시간이 남아있는데 뭘 미리 걱정하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거니까... 그냥... 아이가 .. 2017. 10. 15.
[독일이곳저곳]#2.레고랜드!! 아빠와 아이의 세상에 초대합니다. "레고랜드(독일)!! 아빠와 아이의 세상에 초대합니다."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혹시 레고 좋아하세요? 전 어릴 때, 레고가 너무 갖고 싶어서 부모님께 정말 많이 졸랐었어요. 그리고 처음 레고를 사러 가는 날! 아버지와 손잡고 장난감 가게에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 제 아이도 저처럼 레고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드디어! 저와 아이가 꿈꾸는 세상인 레고랜드(독일)에 다녀왔어요!! 아버지와 레고를 처음 사러 간 날, 그리고 제가 아버지가 되어 레고랜드를 처음 간 날, 모두 잊을 수 없는 날이네요 !! 00. 레고랜드는 어디 어디에 있을까?몇 년 전, 춘천에도 레고랜드가 지어진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안타깝게 물거품이 되어버렸죠. 정말 아쉽네요! ㅜㅜ 흑흑... 우리나라에 지어질 뻔한.. 2017. 10. 15.
[단상]#7.육아가 주는 의외의 동기부여 독일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있다보니, 머릿속에 늘 드는 생각이 있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수 있을까?'이런 물음을 계속 갖고 있다보니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만 3살 짜리 우리 아들이 새로운 단어나 문법을 사용해서 말할 때이다. 독일에 온 지 3달이 지났지만, 아직 유치원을 다니지 않으므로 한국어만 하고 있다. 아마도 이 아이는 한국에 있을 때 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낮 시간 대부분을 어린이집의 친구들과 단어 혹은 아주 짧은 문장 단위의 말을 했었다면, 이 곳에서는 엄마 아니면 아빠와 하루 종일 1대 1 과외를 받고 있는 셈이다. 가끔 이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 아주 기가 찰 정도다. 이 느낌은 아이를 키운 부모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 2017. 9. 14.
[슈.소]#3.슈투트가르트의 가족 명소! Wilhelma(빌헬마) 동물원을 소개합니다! "슈투트가르트의 가족 명소! Wilhelma(빌헬마) 동물원을 소개합니다!"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동물에 관심없던 저희 아이가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서 한번가봐야지...생각만했던 동물원에 다녀왔어요. 슈투트가르트에는 큰 동물원이 하나 있는데, 그곳이 바로 지금 소개해 드릴 빌헬마 동물원이에요^^ 00. 위치 및 운영시간빌헬마 동물원(http://www.wilhelma.de/)은 네카어강 바로 옆에 위치해있어요. 빌헬마(Whilhelma) U-Bahn 역도 있으니 차가 없으시더라도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슈투트가르트 중앙역(Bahnhof)에서 U반 U-14를 타면 동물원으로 가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위치 : Wilhelma 13, 70376 Stuttgart-.. 2017.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