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기록174 [단상]#36. 지인의 독일 건축설계 취업 후기 블로그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메세지와 메일을 받는다. 그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나도 똑! 같이 고민하고 궁금했던 질문들이 담긴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난 내가 알고 있는 한도내의 모든 정보들을 최대한 자세히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한국이 아닌 나라에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세계,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다른 도시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한 건축설계사무소에 취업을 했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고, 독일에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하신 학교 선배셨다. 지금 이 작금의 코로나 사태를 뚫고 말이다. 정말 진심으로 기뻤고, 맘껏 축하드렸다. 적지 않은 나이에 어학한다고, 취업준비한다고, 또 먼 독.. 2020. 5. 27. [단상]#35. 독일 이민가정 아이의 현지언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독일에서 독일어를 공부하고, 일을 하면서 항상 나의 독일어가 참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정말 꾸준히 공부하면, 과연 언젠가는 한국말처럼 아니 한국말의 반만큼이나 편하게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자꾸 든다. 매일 보는 독일어 책에는 수두룩 빽빽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이 쏟아진다. 한가지 언어를 마스터(?) 한다는 게 과연 가능이나 할까?이따금 한국에서 안부 차 물어오는 지인들의 부러움 섞인 말 중 하나는 아이가 언어(독일어, 한국어, 영어)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 관한 것이다. 단연컨데 이건 정말 쉽지 않다. "아이들은 언어를 놀면서 배우니까 금방 배워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잘하게 되있어요." 라는 말들이 너무도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 2020. 5. 12. [단상]#33. 독일 실시간 COVID-19(코로나) 현황 사이트 독일도 더 이상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독일은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 대신 COVID19 Dashboard 라는 페이지를 통해, 독일 전체 주에 대한 확진자 및 사망자 그리고 기타 사망률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https://experience.arcgis.com/experience/478220a4c454480e823b17327b2bf1d4/page/page_0/ Experience experience.arcgis.com 2020. 3. 15. [검도]#12. 비파비지 기능성호구 BF-28W 두달 사용기 비파비지의 기능성 호구 BF-28W호구를 두달 간 주 1-2회 꾸준히 착용했다는 점을 감안해 읽어주시길 바란다. 큰 인기를 끌었던 신켄무도구 아라시(연습용) 모델과 1:1 비교는 불가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아라시 모델을 기준으로 장, 단점을 기술하면 이해하시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까진 전체적으로 해지거나, 상한 곳이 없다. 호면칠도 벗겨진 곳 없이 말끔하다. 기능성 호구는 방호력이 안좋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런 편견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볍고, 관리가 편한 호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1. 호면호면 착용감은 신켄무도구 아라시 모델과 정말 많이 다르다. 호면의 턱받이 부분, 얼굴과 내륜이 맞닿는 부분, 타격부위인 정수리 부분의 느낌이 특히 그렇다.. 2020. 3. 8. [독일이곳저곳]#4. 독일 과학관 Experimenta ! 나들이 추천 ! 독일에도 아이들을 위한 과학관(사이언스 센터)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독일에서 가장 큰 과학관인 "Experimenta" 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가끔 가는 곳인데, 정말 하루종일 놀아도 괜찮은 곳이라서... 슈투트가르트 근처에 살고 계신다면 아이와 주말에 나들이 가는 걸 추천합니다. https://www.experimenta.science/de/ Home - experimenta - Das Science Center Wir nutzen Cookies auf unserer Website. Einige von ihnen sind essenziell für den Betrieb der Seite, während andere uns helfen, diese Web.. 2020. 2. 11. [단상]#32. 열정에 기름붓는 사람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가 자는 틈을 타 유모차에 태워 콧바람을 쐬러 밖에 나갔었다. 도서관 앞에 있는 쇼핑몰에 들어가 와이프가 필요하다고 했던 잠옷을 골랐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배가고파서 찡찡 거리는 둘째를 데리고 수유실로 향했다.수유실은 화장실과 붙어있었다. 독일은 화장실 들어갈 때 작은 팁을 주고 들어가는 문화가 있다. 특히 사람들이 돈쓰러 오는 이런 쇼핑몰 안에는 더 그렇다. 화장실을 가는 사람들에게 팁을 받기 위해, 한 사람이 화장실 앞을 지키고 서있다. 그의 앞에는 작은 접시에 10센트부터 1유로, 2유로 까지 동전들이 놓여있다. 수유실도 이용을 하려면, 이 팁을 주는 사람 앞을 지나갔어야 했다. 우리도 역시 남는 동전을 꺼내려는데, 이 남자가 그냥 들어가도 된다는 쿨한 제스처를.. 2020. 2. 7. [검도]#12. 기산심해 죽도(A5) 사용기 둘째 출산을 핑계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해서, (아직은) 시간적으로 많이 여유롭다. 그래서 그 동안 미뤄왔던 기산심해 죽도 사용기를 쓰려고 한다. 어느 덧 기산심해 A5 죽도를 사용한지 3달이 넘어간다. 이 죽도는 동장형(대나무 뽕이 굵은) 죽도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팔리는 동장(선세)형 죽도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동장형이다. 좀 더 고도형에 가까운 동장형 죽도라고 할 수 있다. 동장형인데 고도형에 가까운 동장형이라니...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참 웃긴 표현인 것 같다. 그냥 기산심해의 죽도 설명을 갖다 붙이는 게 낫겠다. 일단 지금까지 내구성은 꽤나 좋은 것 같다. 허리도 빵빵 치는데... 죽도 타격부위에 살짝씩 움푹패인 자국만 있지, 눈에 띌만한 잔가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운동은.. 2019. 12. 20. [검도]#11. 비파비지 기능성 호구 BF-28W 개봉기! 지난 9월, 비파비지에서 새롭게 개발중인 기능성 호구인 BF-28W 베타테스터 이벤트가 있었다. 감사하게도 베타테스터 중 한명으로 선정되어 오늘에서야 드디어 수령할 수 있었다. 비자비지 측에서 특주로 만들어주신 덕분에, 베타테스트 선정부터 수령까지 거의 3달이 걸렸다. 이 3달 동안, 기능성 호구가 일반 호구랑 무엇이 다른 지 정말 궁금해서 하루하루가 더디게 지나갔던 것 같다. 내가 한국에서 검도할 때는 기능성 호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여기 독일에서는 이런 호구를 가진 사람도 없어 사진으로만 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사진으로 봐서는 통... 일반 호구와 기능성 호구의 차이점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역시 호구는 직접 만져봐야 한다. 아직 출시 전인 모델이고, 완성도가 80% 정도라고 하니.. 2019. 12. 14. [검도]#10. 이도류를 처음 만나다. 대부분 사람들이 하나의 죽도만 가지고 검도를 한다. 그러니까 두 손으로 죽도를 쥐어 타격을 한다. 원칙적으로 죽도를 두 개 갖고 하든, 한 개 갖고 하든 상관은 없다. 단, 죽도를 두 개 쓸 때(이도류) 하나는 작은 칼, 하나는 큰 칼을 들어야하고, 타격은 큰 칼만 유효하다. 이게 바로 이도류이다. 한국에서도 이도류를 만난적은 없다. 그만큼 칼을 두 개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결코 흔하지도 않다. 또 칼을 하나 쓸때와는 운동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그냥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독일에서 이도류를 처음 만났다. 그것도 여자 검우가 이도류를 한다. 남자가 하기도 진짜 힘든데, 일단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칼을 맞대보니, 이도류를 오래한 것 같진 않고 이제 막 시작한 듯한.. 2019. 12. 5. [독일이곳저곳]#3. 독일에서 가장 높은(?) 울름 대성당 프로젝트가 끝나고 여유로운 틈을 타 이틀 휴가를 내고 독일의 남쪽지역을 여행하고 왔다. 둘째가 나오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지! 호텔로 가는 길에 울름이 있어서 울름 대성당에 잠깐 들렀다. 독일에서 첨탑의 높이가 가장 높은 성당이 울름 대성당이라고 한다. 규모가 큰 것이 아니고, 순전히 첨탑의 높이만 가장 높다. 독일에서 가장 웅장하고 규모도 가장 큰 성당은 바로 퀼른 대성당이다. 언젠간 그곳도 가볼 기회가 있겠지? 어쨌든 고딕건축 특유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울름 대성당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부분적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때가 때인지라 크리스마켓 준비가 한창이었다. 아이가 요런 정적인 장소를 좋아할것 같지 않아 조금 걱정했는데... 건물에 대한 설명도 잘 듣고, 경험한적.. 2019. 11. 24. [검도]#9. 종이로 만든 임시 명패 내 갑상에 붙어있는 명패는 예전에 소속되어있던(지금은 없어진) 도장의 명패다. 당연히 한문으로 쓰여있어서 여기 친구들이 내 이름을 읽을 수도,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였는지, 사범님께서도 다음에 올 때는 내 이름을 쪽지에 써서 자기한테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는 그러한 이유들로 차라리 임시명패를 만들어 붙이기로 했다. A4 용지를 접어서 영문으로 이름을 쓰고, 스카치 테이프로 돌돌 말아 붙이니 꽤나 그럴싸한 임시명패가 완성되었다. 이날 운동을 시작하니, 다들 내 명패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름을 가르쳐주긴 했지만, 어떻게 발음해야하는지 이 친구들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영문 철자를 보니 그제야 내 이름을 안부르던 친구들도 제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문철인데, 이 친구들은 문출~ 문출~ 이.. 2019. 11. 17. [검도]#8. 해외에서 하는 검도의 장점 내가 이곳에서 검도를 다시 시작한 날, 나에게 어설픈 찌름을 시전했던 친구가 아래 사진의 크리스라는 미국 친구다. 이 친구의 찌름으로 시합연습은 피튀기는 진짜 시합이 되어버렸는데, 진짜 교검을 한 덕분인지 이 친구와 금방 친해졌다. 친구라고 하기엔 거의 10살 이상의 나이차이가 난다 ㅎㅎ 이 친구와 칼을 맞출 때는, 다른 사람들과 칼을 나눌 때와 많이 다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검도를 하게 된다. 그래서 재밌다. 외국에서 검도를 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는 독일인(혹은 외국인)들과 좀 더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이들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타지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 독일인들의 세상에 겉도는 느낌이 아닌, 좀 더 이.. 2019. 11. 14. [단상]#31. 해외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짧다면 짧은 2년 반, 지금까지 타지에서 비자든 생활이든 인간관계든... 별 어려움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 것 보면 첫 해외살이 치고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독일에 정착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친구들 뿐만아니라, 이민 생각이 있는 지인들, 지금 어학과정을 밟고 있는 지인들, 그리고 이 블로그에 남겨놓은 질문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을 하나 딱 꼽자면 결국, "해외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다. 난 정말 자신있게 언어라고 말할 수 있다. 언어가 무조건 첫 번째다. 그 이외의 것들은 비교가 안될 정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언어에 투자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특히 어학원 다닐 때, 레벨이 높아질 수록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는 사람들을 진짜 많이봤다. 포기.. 2019. 11. 9. [검도]#7. 죄책감을 느낀다(feat. 뒷꿈치, 아킬레스건 보호대 구매기) 한국에서 검도를 하면 대부분의 검도용품은 국내에서 수급할 수 있다. 그런데 해외로 나오면 상황이 많이 다르다. 국내에선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제품을 정말이지 쉽게 구할 수가 없다. 아니 찾아도 없다. ㅜ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제품을 구매했다. 죄책감을 느낀다. 잘못했습니다. 그래도 변명할 기회를 주신다면, 아래 상세히 서술하겠습니다. 옛날보다 몸무게가 15kg이상 늘었다. 검도가 왼발로 온몸의 체중을 밀어주는 운동인 만큼, 왼쪽 아킬레스건의 역할이 아주 크다. 몇 번 좀 무리해서 운동했더니, 왼쪽 아킬레스건이 쫘악.... 땡겨오는 느낌이 들었다. 통증도 조금 있었다. 운동전후에 스트레칭에 많이 신경썼는데도 불구하고, 부상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교 검도부의 열악한 환경탓에 돌바닥에.. 2019. 10. 30. [검도]#5. 독일의 검도장 방문! 지난 주 금요일, 본격적인 운동을 위해 검도장에 방문했다. 슈투트가르트 근처엔 검도장이 3군데나 있는데, 난 그냥 제일 가까운 체육관을 선택했다. 다행히 차로 1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어서 거리부담이 크게 없다. 방문하기 전, 독일인 사범과 전화로 간단한 내 소개와 언제쯤 방문하면 좋은지 등을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저는 XXX 이고, 검도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언제쯤 방문하면 될까요?" "이미 검도를 하셨고, 장비는 다 가지고 계신거죠?" "네~ 맞습니다." "그럼 장비 들고, 금요일 오후 8시에 오세요~" "제가 검도를 오래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서, 처음 몇 번은 호구쓰지 않고 기본기 위주로 해보고 싶은데요~?" "아, 그럼 오후 6시 30분에 기본기를 연습하니, 그 때 방문해 주세요~" .. 2019. 10. 15. 이전 1 ··· 6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