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이 하나의 죽도만 가지고 검도를 한다. 그러니까 두 손으로 죽도를 쥐어 타격을 한다. 원칙적으로 죽도를 두 개 갖고 하든, 한 개 갖고 하든 상관은 없다. 단, 죽도를 두 개 쓸 때(이도류) 하나는 작은 칼, 하나는 큰 칼을 들어야하고, 타격은 큰 칼만 유효하다. 이게 바로 이도류이다.
한국에서도 이도류를 만난적은 없다. 그만큼 칼을 두 개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결코 흔하지도 않다. 또 칼을 하나 쓸때와는 운동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그냥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독일에서 이도류를 처음 만났다. 그것도 여자 검우가 이도류를 한다. 남자가 하기도 진짜 힘든데, 일단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칼을 맞대보니, 이도류를 오래한 것 같진 않고 이제 막 시작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그것 자체가 대단하다. 박수 쳐 주고 싶다.
어리숙한 이도류라도 작은 칼로 방어하고 큰 칼로 때린다 생각하니, 처음엔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많이 당혹스러웠다. 그래도 언젠가 이도류에 대응하는 방법을 들었던 것 처럼, 작은 칼에 현혹되지 말고 움직임과 함께 왼손목을 겨누니 조금씩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조금은 알게됐다.
운동이 끝난 후, 서로 오늘의 대련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 둘다 너무 재밌게 했고, 다음에 만나면 또 해보자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기분 좋은 운동이었다. 왜 서양에 잔다르크가 있었는지 이해하게 된 하루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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