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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죽도 전문 기업이 나타났다! 나타난지는 꽤 오래 됐지만, 독일에 있던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죽도를 전문으로 만드는 기업이 생겨났다니... 정말인가? 맨날 검도용품점에서 뭉태기로 쌓여있던 죽도들을 집어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죽도 전문업체 라니!! 이렇게 또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검도인들에겐 참 좋은 현상인 것 같다.

기산심해 브랜드를 운영중인 테라닉스, 인천시 서구의 아파트형 공장에 위치해있다.

안그래도 이번 여름 휴가차 한국에 가있을 때, '기산심해'라는 죽도브랜드를 런칭한 테라닉스에 다녀왔다. 역시 죽도는 직접 만져보고 사야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직접 여러 죽도를 만져보는 순간,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샀어도 됐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들어본 거의 모든 죽도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만큼 비슷했기 때문이다. 기계화, 표준화된 공정으로 죽도의 질을 안정적으로 맞춘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장님과 죽도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한시간 동안 한 것 같다. 대화를 통해 내가 새롭게 배운 것도 있었고, 죽도를 제작하시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못한 부분까지 신경쓰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발품을 팔면, 역시 얻는게 있긴 하다. 감사하게도 독일에서 왔다고 하니, 죽도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주셨다. 기산심해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기산심해 죽도 창고

구매한 죽도를 한국에서 EMS로 독일로 보냈다. 비행기엔 갖고 탈 수 없고, 수화물로 붙이자니 10만원이 넘어서 어쩔 수 없었다. 흑흑. 그렇다고 여기 독일에서 죽도 한자루에 50~60유로(7-8만원) 짜리 품질을 알 수 없는 걸 고르느니... 이게 낫다. 그렇게 한참을 세관에 머물다가 다행히 잘 통과해 오늘 내곁으로 드디어 들어왔다.

이게 얼마만이니...ㅜㅜ

내가 구매한 죽도는 주력으로 쓸 일본식 동장형죽도라 불리는 A5 두자루, 예전부터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명경지수 한자루, 그리고 아들이 가지고 놀 어린이 죽도 총 4자루다.

기산심해 마크 디자인은 정말... 잘빠졌다.
같은 동장형이라도 뽕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좌: A5, 우: 명경지수)

나한테 더 익숙한 무게중심은 왼쪽의 A5모델의 동장형 죽도이다. 뽕이 비대하지 않은 연습용 죽도를 찾아헤메다 딱 알맞은 죽도를 찾아낸 것이 바로 A5였다. 기산심해 죽도를 그래서 일부러 직접 찾아간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우측의 명경지수는 실전형 죽도(동장선세형 죽도)인데, 내가 검도를 쉬는 동안 무게를 더 가볍게 느끼도록 변형된 시합용 동장형 죽도이다. 이 기산심해의 프리미엄 라인인 명경지수 죽도도 한번 경험하고 싶어 구매하였다. 두 죽도 모두 잘 빠졌고, 마무리 역시 깔끔했다. 이젠 직접 써보는 일만 남았다 :) 기대가 아주 많이 된다.

휴, 이제야 독일에서 검도를 하기 위한 준비가 비로소 끝났다. 한국처럼 검도하는게 여기서는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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