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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본격적인 운동을 위해 검도장에 방문했다. 슈투트가르트 근처엔 검도장이 3군데나 있는데, 난 그냥 제일 가까운 체육관을 선택했다. 다행히 차로 1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어서 거리부담이 크게 없다. 방문하기 전, 독일인 사범과 전화로 간단한 내 소개와 언제쯤 방문하면 좋은지 등을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저는 XXX 이고, 검도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언제쯤 방문하면 될까요?"
"이미 검도를 하셨고, 장비는 다 가지고 계신거죠?"
"네~ 맞습니다."
"그럼 장비 들고, 금요일 오후 8시에 오세요~"
"제가 검도를 오래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서, 처음 몇 번은 호구쓰지 않고 기본기 위주로 해보고 싶은데요~?"
"아, 그럼 오후 6시 30분에 기본기를 연습하니, 그 때 방문해 주세요~"
"네~ 그럼 그 때 뵐게요!"

한국과는 다르게 독일은 검도장에 바로 등록하는게 아니고, 3번의 시범 트레이닝을 하고 등록을 할 수 있다. 호구를 들고갈까 망설였지만, 오랜만에 휘둘러보는 죽도라서 그냥 기본기만 열심히 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운동하는 시간에 맞춰가니 탈의실에서 다들 옷을 갈아입고 있다. 검도를 처음해보는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중년의 아저씨까지 다양했다. 이 날 검도를 처음해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도복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니, 두 명의 젊은 사범이 한편에서 초급자들에게 강습을 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금 저거 하는거 다 알고 있죠?"
"네. 알고 있어요. 오랜만에 하는거라 그냥 열심히 따라할께요. 안 한지 너무 오래되서요"

중급자(호구를 착용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초급자들

그렇게 한시간 반정도 운동을 마쳤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모든 기합을 일본어로 한다는 점(독일인들이 일본어를 쓰니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다....)과 진도가 말도 안되게 빠르다는 것이다. 이 날 죽도를 처음잡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발구름은 물론이고 빠른머리치기까지 진도를 나갔다. 사실상 호구쓰기 전 단계까지 가르친 셈이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도장을 거의 매일 나간다는 가정하에, 평균 2-3달에 걸쳐 배우는 기본기를 하루만에 맛보기 식으로 다 배운셈이다. 특이했다.

기본기 시간이 끝나니, 나와 통화했던 사범님이 들어오셨다. 간단히 악수를 하고, 언제 검도를 시작했고 얼마나 했는지 등을 물어봤다. 오늘은 기본기만 하고 들어간다고 말하고 체육관을 나왔다.

다음 번 운동에는 호구를 착용할 생각이다. 안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온몸이 뻐근한데... 나빠진 정신과 체력을 다시 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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