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를 끝으로 독일어 C1 수업이 중반으로 들어섰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C1 수업보다 Testdaf 준비반에 훨~씬 더 가깝다. 지금 반에서는 B2까지 배운 문법들만으로도 수업을 진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그동안 교재로 사용했던 출판사의 책은 아예 보지 않고, 첫 시간부터 Testdaf 책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문제가 있다면, 여전히 잘 들리지 않는 독일어와 쉽사리 떼지지 않는 입술이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에게 달린 문제니 스스로 해결 할 수 밖에 없다.(아직 갈길이 멀다ㅜㅜ)
수업은 일반적인 독일어 인텐시브 수업보다 좀 더 어렵고, 더 지루하다. 학문적인 독일어에 익숙해 지기 위한 수업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알아할 단어들도 과학, 역사, 사회 등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어쨌든 이 단어들에 익숙해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는 것이니, 당장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가끔은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짧은 토론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나는 내 의견을 자신있게 어필할 수 있는 정도의 독일어 실력이 아직은 되질 않는다. 그럴 때 좀 답답함이 많이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이제 독일어 배운 지 9개월 차에 접어드는 사람이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주제를 술술 말하는 게 이상하긴 하다. 수업 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어필하는 2-3명의 친구들은 독일에 온 지 2년이 넘은 친구들이다. 그들이 잘하는 게 당연한 것이고, 그런 것들에 더 이상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내가 독일어 2년 차가 되면 그들보다 더 잘하지 않을까...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생겼다. B2때까지는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 힘든 적이 있었는데, Testdaf 반을 수강하고 나서는 그런 스트레스에서 나를 내려놨다. 목표는 지금 그들보다 잘하는 게 아니고, 최대한 빨리 테스트다프를 통과하느냐 못하느냐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수업의 성격 상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일반적인 인텐시브 수업보다는 전반적으로 말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독일어를 배울 시간이 넉넉하다면, C1 수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Testdaf를 준비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Testdaf의 독일어와 진짜 독일어와는 꽤나 큰 차이가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도 빨리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치고, 진정한 독일어의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다.
아, 이제 주말이니 하루 정도는 푹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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