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중에 긴장을 많이 했나보다. 시험을 보고 나오니 온몸에 힘이 쫙 빠졌다.
역시 문제는 듣기다. 듣기, 듣기, 듣기!! 언제쯤 또박또박 들릴려나... 테스트다프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신경쓰며 공부했던 과목이 바로 듣기였다. 제발 듣기만은 공부한 만큼 점수가 나와줬으면 했다. 그리고 듣기 만큼은 후회스럽지 않을 정도로 공부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늘 시험을 보고 나서 이거 듣기에서 4점 넘기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1번 Teil이 끝나니 저 뒷편에서 누군가가 '샤이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만 어려운 게 아닌 듯 싶었다.
뭐 이렇게 2개씩 적으라는 게 많은겨. 어떻게 이렇게 긴 단어를 2개나 적으라는겨... 작정하고 틀리라고 내는 문제인거여 뭐여...
2번 Teil이 시작되기 전, 무너져버린 멘탈을 다시 부여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2번 Teil도 역시 쉽지 않았다. 3번 Teil이 되서야 그나마 좀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1번, 2번 Teil은 모두 끝....ㅜㅜ 흑흑. 이대로 끝나고 말았다. 제발 2번 Teil 잘 찍었길 바란다. Got sei Dank...
나머지 읽기와 쓰기는 대체로 무난했던 것 같다. 평소처럼 긴장하지 않고 문제를 풀었는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겠지만, 내가 느꼈던 난이도는 아주 어렵진 않았던 것 같다. 쓰기에서도 최대한 틀리지 않은 문장으로 쓰려고 했다. 어중간하게 아는 단어들 보다는 확실히 알고 있는 단어들로 써내려갔다. 덕분에 조금은 지루한 문장 구조로 써내려간 느낌이 없잖아 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ㅜㅜ 그래도 확실히 서론부터 결론까지 쓴 것 같으니... 아~주 못 보진 않은 것 같다.(느낌이 틀리진 않겠지? ㅜㅜ)
말하기는 헤드폰과 마이크,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녹음하는 환경에 조금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좀 당황했는데...곧 괜찮아졌다. 제일 쉬운 1번, 2번 문제에서 조금 버벅이긴 했지만, 제일 어려운 4번 문제를 곧 잘 말한 것 같아 그나마 쬐~금은 안심이 된다.
와이프에게도 테스트다프 후기를 말해주었다.
"듣기는 어려웠고, 나머지는 평범했어..."
"그럼 듣기는 잘봤고, 나머진 못봤겠네... 오빠 예상은 항상 틀리니까..."
읔....와이프의 말이 틀린 적은 없었다. 어쨌든 떨어질 것 같으니, 다음 7월에 있는 시험도 등록을 하는 걸로하자....ㅜㅜ
잘봤든 못봤든 시험은 끝났으니, 3주 정도는 좀 쉴 생각이다. 다음 주부터 3주 간 한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푹 쉬고, 생선 많이 먹고와야겠다...
'독일생활기록 > 슬기로운 독일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25. 대학원 지원, 그리고 구직 시도! (0) | 2018.07.01 |
---|---|
[단상]#24. 노트북과 빔프로젝터 (2) | 2018.06.21 |
[단상]#22.독일어 어학원 츄스! (2) | 2018.05.19 |
[단상]#21.독일어 C1와 테스트다프 (2) | 2018.04.14 |
[단상]#20.두발 자전거를 타기까지. (2) | 2018.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