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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에서 검도하기44

전국체전 독일 검도대표팀 선발 미천한 실력으로 운좋게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106회 전국체전 해외동포부 독일 검도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가족들의 열렬한 지원과 와이프의 희생 없이 참가할 수 없는 대회이니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 해보려 한다. 독일 대표팀 화이팅! 2025. 7. 1.
마인츠 우니에서 교검 지난 금요일 저녁은 마인츠 대학에서 검도를 했다. 총 세 분의 한국분들께서 이곳에서 수련하고 계시니, 아마도 예상컨데 한국인이 가장 많은 도장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바로 호구 착용 후 자유연습(지계고)가 진행되었다. 이 시간은 참 긴장된다. 특히 김사범님, 조사범님과 하는 운동이라면 더 그렇다. 지금까지 슈투트가르트에서 어떻게 훈련을 해왔는지,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등을 검사받는 기분이라 재밌기도 하지만, 더 긴장이 되기도 한다.운동 후 과제로 받은 것은 거리가 되면 안맞으려고 하기 보다는 맞더라도 과감히 뛰어들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 내 거리를 찾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머리치기 동작이 일정해야 한다는 것과 이 때 칼을 땡기지 말고 쭉 뻗어쳐야 칼끝에 힘이.. 2025. 6. 25.
칼스루헤 검도장, 드디어 다녀오다 매번 슈투트가르트 합동연무에 오시는 오사범님 도장에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마음만 먹고 계속 미뤘었는데 드디어 다녀왔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일도 그렇고, 애들도 그렇고, 늘 뭔가 핑계가 생겨서 차일피일 미뤘었는데 막상 마음먹고 다녀오니까, 왜 이제야 갔나 싶다.다른 도시까지 검도하러 다니는 게 사실 시간적으로는 부담인데 칼스루헤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차 타고 한 시간 정도면 가니까 그렇게 큰 무리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짬 내는 게 여전히 쉽진 않지만, 그래도 교검하면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몸으로 부딪히는 그 느낌이 나한텐 참 좋게 느껴진다.도장 분위기도 참 좋았다. 낯선 곳에 처음 가면 어색할 법도 한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들 친절하고 오사범님도 여전히 따뜻하고 묵직한 분이셔서 금세 편해졌다... 2025. 5. 21.
2025 독일 잉골슈타트 검도 대회 안타깝게도 슈투트가르트 지역인 BW에는 검도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는다. 그나마 있던 Württemberg주 Meisterschaft도 작년엔 열리지도 않았다. 김사범님, 조사범님의 조언대로 대회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지금 나의 검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데, 이 점은 정말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 주 토요일 바이에른 주에 있는 잉골슈타트에 마침 대회가 하나 있어서 참여하고 왔다. 차로 두시간 반...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주변에 열리는 대회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경험을 쌓아 나가야 한다.토요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닝기적거리다 7시가 다 되어서 출발. 9시 30분쯤 대회장에 도착했다. 이번에 3회차를 맞는 이 대회는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유급자가 참여하는 대회였다. 규모가 크진 않았던 것 같다.. 2025. 4. 30.
개인 우승, 단체 3위 - 2024 독일 Lich 검도 대회 후기 지난 12월 첫째주 일요일은 프랑크푸르트 근교 Lich라는 작은 도시에서 검도 대회가 열렸다. Hessen주에서 열리는 대회이다보니 Hessen주를 비롯해 근교 연방주인 BW주, NRW주 출신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는 검도 대회 중 하나다. 작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해 요나스, 김사범님, 조사범님, 오사범님 등 좋은 한국 검도인과 인연을 맺은 대회지만... 한편으로는 작년 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아쉽게 패배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리라 마음을 먹은 대회이기도 했다.대회는 단별 개인전, 1-2급 개인전, 3-6급 개인전, 그리고 단체전으로 나눠졌다. 나는 지난 야마시부 대회와 마찬가지로 1-2급 카테고리에 속해서 경기를 치뤘다. 조별 리그전을 거쳐 개인 토너먼트 결승까지 올라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24. 12. 12.
검도 with 독일 국가대표팀 지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독일 국가대표팀이 슈투트가르트에 모여 나도 잠시나마 함께 훈련할 수 있었다. 독일 제일검들이 한 곳에 모인다고 하니, 배우는 입장인 나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다.다른 선수들보다 가장 칼을 맞춰보고 싶었던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쾰른에서 수련하고 있는 막스. 대표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상단을 쓰고 있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라 그 앞에 서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했다. 상단을 수련하는 분들과 몇 번 칼을 맞춰보긴했지만 키가 비슷하거나 작은 사람들과 했을 뿐이었다. 나와 키가 15cm 이상 차이가 나는 거구인 막스가 죽도를 위로 치켜들어서 공격하는 상단세를 취하니 안그래도 큰 몸이 더 커보였다. 리치가 길어서 공격거리도 길고, 좋은 피지컬에서 나오는 힘도 단단했다. 덕분에 재밌게 교검했.. 2024. 11. 4.
검도 세미나 후기 - 세메와 타메 지난 주말에 마인츠에서 열리는 코자키 센세 검도 세미나에 다녀왔다. 세미나는 이틀 간 진행되었고, 주제는 다름아닌 "세메와 타메"였다. 수련 시간 이외에 검도 세미나에 참석해서 뭔가를 배운다는 게 처음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검도에서 세메와 타메에 대한 이해는 아직은 반반이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으로 완전히 해낼 수 없으니, 모르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세미나는 이론 설명과 실전을 반복하면서 진행되었다. 세미나 내용을 아주 짧게 압축하자면,1. 몸과 마음과 칼로 상대를 공세해 압박하는 세메2. 타돌하기 직전 한방을 치기위해 힘을 응축시키는 타메3. 부록 - 세메와 오지와자 (대응하는 기술)이렇게 세 가지 내용에 대해 평소에는 들을 수 없었던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생각보다 디테일.. 2024. 10. 22.
검도 일지 : 세메가 없어 ! "세메가 없어!"* 검도에서 세메란, 공방의 시작점에서 상대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무형의 기술지난 주 코자키 선생님께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지금까지 코자키 선생님과 계고(자유대련) 후에 해주신 말씀은...1. 타격이 약하다.2. 선생님 혹은 고단자와 할 때는 나의 최선을 보여주어야 한다.3. 세메가 없다.첫번째 문제, 김사범께서도 같은 말씀을 해주신 적 있다. 내가 타격이 약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 작은머리를 사시멘(찌르듯이 치는 머리)으로 치고 있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몸보다는 치려는 마음이 앞서 몸이 들어가지 못하고, 팔만 뻗어치려는 기존 내 습관도 고치기 위해 항상 염두해두고 수련 중이다. 검도를 안하는 날에는 집에서는 타격할 때 주로 쓰이는 .. 2024. 10. 9.
그 꼬마가 진짜 너 맞아? 어제는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대략 4년 전 쯤, 독일에서 다시 검도를 시작했을 무렵... 슈투트가르트 도장에서 만났던 독일인 아빠와 아들이 있었다. 아빠는 키가 컸고, 아들이 그 때 10살인가 그랬을거다. 앳뗀 모습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빠와 아들이 검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서 정말 인상이 깊었었다. 완전 기초인 밀어걷기부터 둘이 함께 하는 모습이 어설프지만 아름다워 보였다. 나도, 그 아버지도 슈투트가르트 도장에서 운동한지 얼마되지 않은터라 입사 동기마냥 자주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얼마지나지 않아 우리 둘째가 태어났고, 다시 몇 년간 검도를 쉬게 되면서 그 부자지간과의 연은 거기서 끝이났다. 슈투트가르트 도장에도 나오질 않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몇 달.. 2024. 9. 25.
우승 ! 2024 독일 야마시부 검도 대회 지난 토요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비스바덴에서 열린 검도 대회에 다녀왔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한 이 대회는 '야마시부(Yamashibu)'라는 이름의 나름 역사가 있는 대회다.유급자부는 3-6급과 1-2급으로 나뉘어 있었고, 유단자부는 1-2단과 3단 이상으로 나뉘어 있었다. 나는 지난 텐구컵에서 1급을 취득해 1-2급 카테고리에 출전했다. 같은 카테고리에 출전한 사람 중에 뒤셀도르프 최강 유급자인 요나스도 있었다. 이 대회의 재미있는 점은 3-6급 카테고리에서 1, 2위를 한 선수들이 1-2급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1-2급 카테고리에서 1, 2위를 한 선수들도 유단자부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다. 즉, 3-6급 선수도 실력만 있다면 점차 상위 레벨로 올라가며 경기를 치를 수 있는.. 2024. 9. 11.
세계를 감동시킨 대한민국 검도 지난 7월 4일부터 7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제 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열렸다.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검도 강국 중 하나이지만, 세계대회에서 우승은 단 1회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만년 2등이라는 타이틀이 늘 붙어다닌다.이런탓에 대한민국 검도를 깔보는 독일 검도인(지들은 순위권에도 못들면서!?)들도 아주 가끔있다. 나름 그들만의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볼때는 무식함에서 오는 무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사람들은 경험상 일본 검도와 일본 문화의 지나친 광팬인데 십중팔구인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최고다라는 이상한 사상을 가진 소유자들이다. 그래서 2등 나라에서 온 동호인인 나에게도 켄도(Kendo, 검도의 일본 발음)가 아닌 쿰도(Kumdo, 검도의 한국 발음)를 한다며 비꼬기도 한다... 2024. 7. 10.
독일 Württemberg주 검도 합동연무 지난 토요일은 한달에 한번씩 Württemberg주에서 검도를 하는 검도인이 모두 모여 훈련하는 합동연무가 있었다. 여기에 가면 평소에 만나지 못한 칼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게 검도를 하고 오곤한다.  Württemberg주 대표로 있는 친구들도 이 훈련에 오기 때문에 더 좋다. 수련은 총 2시간인데 중급자 이상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기술 훈련을 했다.나는 기술훈련보다 김사범님께 배운대로 머리만 쳤다. 거리를 재다가 쑥 한발 들어가서 몸이 들어가서 칼끝에 힘이실리는 머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몸에 베어있는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려니 왜이리 잘 안되냐.이번 트레이닝에서는 상단과도 처음으로 칼을 맞춰봤다. BW주에서 상단을 쓰는 사람이 아주 드물어서 좀처럼 기회가 없었는데, 재밌을 것 같아 계고를 .. 2024. 6. 24.
특별한 검도 수업 6월 셋째주 주말은 와이프의 배려로 요나스와 함께 NRW주에서 열리는 조그만 대회가 있어 참가했다. 대회도 물론 좋았지만, NRW주에 계시는 김사범님께 꼭 배워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검도는 20년전 대학 때 배운 가닥으로만 해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옳은 방향인지, 고칠 게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대회가 끝난 다음 날 일요일 아침, 김사범님과 요나스가 함께 운동하는 개인도장에 방문했다. 사범님께서는 후리기, 그러니까 칼 끝에 힘을 싣는 방법부터 설명해주셨다. 설명을 듣는 내내 그냥 너무 좋았다. 독일에서도 검도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그 다음은 머리치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금 껏 내가 치고있었던 머리치기는 사시멘. 그.. 2024. 6. 24.
2024 독일 검도대회 Tengu Cup 후기 거의 반년만에 다시 대회를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꽤 규모가 큰 대회였다. 유급자부 개인전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으나, 아쉽게 3차전인 8강에서 1:0으로 져버려서 메달권 바로 앞에서 탈락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해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경기에 함께 참여한 요나스도 수상권에 들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 이런저런 할말이 참 많지만, 말해봐야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하자...ㅜㅜ2024 Tengu Cup 개인 1회전 2024 Tengu Cup 개인 2회전 2024 Tengu Cup 개인 3회전경기가 끝나고 시상할 때, 아쉬운 마음으로 우승자부터 3위까지 축하박수를 치고 있었는데 내 이름이 불렸다. 그리고 함께 참여한 요나스도 불렸다.. 2024. 6. 4.
연휴엔 장비 정비, 아라시 호면 vs 기능성 호면 검도 Verein이 2주간 휴식에 들어갔다. 이럴 땐 갖고 있는 장비를 정비하면서 땀에 쩔은 호구를 햇빛에 말려놓기도 하고, 어디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곤 한다. 나는 호구를 2세트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신켄무도구의 아라시 일반형(직접구매), 또 다른 하나는 비파비지 측으로부터 받은 테스트용 BF-28W(리뷰용)라는 기능성 호구다. (전 검도 국가대표 조진용 선수는 지금 세현 호구를 착용하고 있지만, 그 전에는 비파비지의 BF-28호구를 착용했었다. 이 호구를 세탁이 가능한 기능성 원단으로 개량한 것이 바로 내가 사용하고 있는 BF-28W)호구는 한달을 주기로 서로 바꿔가며 사용해왔고, 오랜만에 꼼꼼히 정비한 탓에 자연스레 두 호구를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일주.. 202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