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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시선/독일에서 건축하기42

[건축]#12. Wettbewerbe Aktuell(WA) 잡지에 실리다. 지난 5월, Pflegeheim(요양원) 공모전에서 2등을 수상하였고, 2019년도 7월 호 Wettbewerbe Aktuell 이라는 잡지에 내가 작업한 작품이 실렸다. Wettbewerbe Aktuell 이라는 건축잡지는 독일 내에서 열린 각종 건축공모전의 수상작을 모아 매달 발간하는 잡지로, 독일에서나 한국에서나 꽤나 공신력있는 잡지이다. 나 역시도 대학생시절 뿐만아니라, 건축가로서 활동하면서까지도 이 잡지를 자주 접했었다. 2년전엔 이 잡지에 내 작품이 실릴 것이라곤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학생 때부터 보던 건축잡지에 내 이름과 작품이 실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꽤나 뿌듯하다. 1등으로 등재되지 않아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크지만, 그래도 스스로 주도한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 2019. 7. 19.
[건축]#11. 학교+유치원 건축 프로젝트 마감 후기 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마무리했다. 기간은 3주...(도대체 왜 이렇게 짧게 공모전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3주 동안 공모전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수상에는 관계없이 제출에 의의를 둔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이번 공모전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이 사무실에서 작업한 그 어떤 공모전보다 힘들었다. 정말이지 마감 제출까지 버텼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오늘은 불평을 좀 써야겠다. 대부분의 공모전 작업기간은 1달에서 2달동안 진행이 된다. 공모전 요강이 공식적으로 뜨면, 뒤이어 질의응답을 할 시간이 주어진다. 내 생각같아서는... 요강이 뜨자마자 누군가 한명은 간헐적으로라도 일을 시작해야 한다. 주최측에서 보내온 실별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주요과제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2019. 7. 2.
[건축]#10. 공모 결과 발표 ; Endlich ! 한국이나 독일이나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은건 매 한가지다. 이번 주 월요일도 여느 월요일과 같았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9시쯤 회사에 도착하니, 동료 직원 한명이 나를 이상하리만큼 빤히 쳐다보았다. 아주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굿텐 모르겐" 하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3주 뒤에 또 마감을 해야하는 다음 현상설계를 준비하고 있으니까 일을 해나가야 한다. 흑흑 ㅜㅜ. 사실 그 직원이 나를 빤히 쳐다봤을 때,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지 짐작하고 있었다. 바로 2주전 제출한 공모결과에 대한 결정이 지난 주 금요일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 직원은 그 공모 결과가 궁금할꺼라고 상상하며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갑자기 그 직원이 나에게 말했다. "2등 축하해!" "결과 나왔어?" "응, 회사 이.. 2019. 5. 29.
[건축]#9. 혼자서 프로젝트 마무리하기 독일에서는 공모전 판넬을(Pläne) 제출하고나면, 보통의 경우 판넬 제출 일주일 후 최종 마감 모델(Abgabemodell)까지 제출해야 비로소 공모전이 모두 마무리 된다. 공모전마다 판넬을 제출 후, 모형 제출일까지의 기간이 각각 다르지만 보통일주일 뒤가 모형제출 마감이다. 고로, 판넬을 제출했으면 이제 모형을 만들어 제출해야할 차례이다. 이것 역시 보통의 경우, 건축모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Modellbauer)에 맡긴다. 그런데 이번 공모전의 경우, 제출기한이 조금 촉박하기도 했고 모형회사에서 기간 내에 못끝내줄 것 같다는 말에 결국 회사 내 누군가가 모형을 직접 만들어야만 했다.(물론 그 누군가는 나다...) 팀장에게 물었다. "모형회사에서 뭐래? 기간내에 완성된데?" "아니, 시간이 없어서 .. 2019. 5. 22.
[건축]#8. 혼자서 프로젝트 진행하기 나는 이 회사에서 현상설계에 주로 참여하고 있다. 음, 그러니까 건축설계 과정을 전체로 볼 때, '건축계획'(건물의 외관, 콘셉트, 디자인, 면적, 아주 개략적인 공사비 등)에 해당하는 단계의 일들을 하고 있고, 이번에 마감한 프로젝트부터 혼자서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점이라면, 콘셉트 단계에서 아이디어들을 독일어로 설명해야 하는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이미지들을 만들어가서 보여줘야 한다. 가끔은 철학적인, 가끔은 논리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내 독일어 수준은 딱 회화(?) 정도의 수준인지라....ㅜㅜ 각설하고, 이번 공모 대상은 Bodensee 라는 아주 멋진 호수 옆에 위치한 Pflegeheim(요양원)이었다.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2019. 5. 12.
[건축]#7.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고. 네번째 프로젝트 마무리. 지난 주까지 아주 급한 프로젝트를 마감하느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많이 바빴다.(한국에서 일하는건지 독일에서 일하는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이번에 끝마친 프로젝트 역시 공모전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늘 아쉬운 건 '시간과 사람'이다. 이 두 가지는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늘 부족하다. 일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간이 늘 부족하고, 인력 관리 또한 되지 않아 사람 역시 언제나 부족하다.어떻게 마감을 3주 앞두고 공모전을 시작할 수 있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지만, 월급쟁이 입장이니 까라면 까야지... 공모전 마감을 3주 앞두고 스타트 한것도 기가찬데, 규모도 오지게 크다. 더군다나 이 생각없는 팀장이 계속 나의 팀장이라면.... 흠...언제나 그렇듯, 우리 젠장맞은 .. 2019. 2. 14.
[건축]#6.연말 휴가, 주말 출근, 그리고 또 다른 공모전 마감 업종에 따라 따르겠지만, 여기 독일은 크리스마스 1주 전부터 새해 1월 첫째주까지 대략 3주간의 휴가가 일반적인 것 같다.이번 휴가에 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고 왔다.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그 주 주말(토, 일)을 회사에서 일을 해야만 했지만...ㅜㅜ 그 이후부터 어제까지 제출을 해야하는 공모전 프로젝트 덕분에 정신없이 지냈다. 이번 주말이 되어서야 숨을 돌리고 있다. 역시나 그렇듯... 이번에도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여러 마음(특히 주말에 출근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든 이 망할 일정관리) 에 안드는 구석이 눈에 들어왔지만, 이전 프로젝트보다 훨씬 진행이 잘 되었고 설계안도 이전 두 개의 프로젝트에 비해 잘 나온 것 같았다. 뭐... 그.나.마. 괜찮게 느껴지는 프로젝트였다.대략.. 2019. 1. 13.
[건축]#5.첫번째 프로젝트 공모 결과 발표 처음 참여했던 프로젝트의 공모 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대로) 탈락이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한 탈락이다. 총 11명의 심사위원 중 단 한명의 심사위원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8개 설계회사가 이 공모에 참여했고, 그 중 절반인 4개의 회사가 수상(1등, 2등, 3등, 입선)을 하였다. 확률로 보면 딱 50:50인데, 그 확률에 들지도 못했다. 더군다나 우리 회사처럼 단 1명의 표도 얻지 못한 회사가 우리 말고도 2팀이나 더 있었다.다시 정리해보자. 총 8개 팀 중, 단 1표도 얻지 못한 팀이 3팀, 수상한 팀이 4팀, 1팀은 표는 받았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이 말은 조금만 신경썼으면 어렵지 않게 (1등은 아니더라도) 수상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8개 중 3팀은 전혀 경쟁력이 없는 팀.. 2018. 11. 14.
[건축]#4. 두번째 프로젝트 마감 2편, Trotzdem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프로젝트는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된 이상 거지같은 아이디어도 보석처럼 보이도록 꾸며야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최대한 잘 꾸며내서 당선에 한발짝이라도 다가가야 한다.어쨌든 이곳 독일에서 프로젝트 하나를 멋지게 당선시키고 싶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가 지어 질 때까지 꼭 참여하고 싶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가끔은 무책임한 팀장의 태도에 정말 어이가 없을 때가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이 부분이었다. 내 목표는 당선인데, 팀장의 목표는 그저 '제출'에 있었다. (일은 안하면서, 일하는 척을 하려는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목표가 아주 달랐다. 거기에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그녀와 일을 .. 2018. 11. 9.
[건축]#3. 두번째 프로젝트 마감 1편, Keine Ahnung 오늘부로 두번째 공모전이 끝났다. 일주일 후에 모형을 제출해야 하지만, 어쨌든 계획안은 내 손을 떠났으니 거의 끝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입사 두달만에 벌써 두 개의 공모전에 참여한 셈인데, 꽤나 빡센 일정이었다. 이번 글도 역시나 신랄한 비판이 담겨진 글이 될 것 같다. 이쯤되면 회사 뒷담화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하나... 싶다.미리 이야기를 하자면, 난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정말.이번 프로젝트는 처음해보는 수영장 설계라 내심 기대가 컸다. 일반 건물과는 달리, 더 새로운 형태로 건물이 디자인 될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공모전은 정말 1등을 하고 싶었다. 이게 나의 개인적인 목표였고, 팀의 목표라고... 처음엔... 생각한 적도있었다.첫 일주일 동안은 공모요강 파악과 주최측으로.. 2018. 11. 7.
[건축]#2.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대략 2주 전 쯤, 내가 입사하기 바로 직전 회사에서 참여한 현상설계(공모전, Wettbewerb) 결과가 발표되었다. 우연히 건축 관련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결과가 발표된 것을 보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료 K에게 귀뜸해주었다.(K는 지금 나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1등으로 당선이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순위 근처에도 오르지 못한 거의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1등작은 아래 보이는 건물이다. K에게는 회사에서 첫번째로 참여한 공모전 프로젝트였기에 실망한 티가 팍팍 느껴졌다. 나는 참여하지 않은 제 3자이기 때문에 마음편히 결과를 지켜보았다.해당 건물은 사무시설이다. 1등안은 역시 메인 아이디어가 확실히 보였다. 유동적으로 사무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그리고 건물의 모든.. 2018. 11. 1.
[건축]#1.독일에서 첫번째 프로젝트를 마치다. 한달 조금 넘게 새로 시작한 학교 현상설계에 참여했다. 그리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할 수록 한국의 작업방식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나는 이곳 독일에서 건축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 오히려 그런 차이점이 흥미로웠지만, 때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도 있었다. 이것은 건축문화의 차이기도 했고, 한국과는 다른 건축교육의 차이기도 했다.먼저 우리의 과제는 오래된 학교 건물 옆에 단층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학교시설(체육관, Mensa 및 동아리 시설 등)을 증축 혹은 신축하는 것이었다.이 학교 대지를 직접 방문해보니 사진에서 보이는 오래된 건물과 낡은 야외계단을 제외하고 그닥 매력적인 구석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난 이 낡은 계단이 너무 마음.. 2018.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