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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78

독일 이직 합격 후기 새로운 회사와 두 번에 걸친 면접 끝에 좋은 소식을 블로그에 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처음 서류지원을 하고, 오늘 결과를 받아들기까지 대략 두달이 조금 안 걸린 것 같다. 아직 일을 언제 시작할지 확실히 정하진 않았는데, 되도록이면 빠르게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전에 프로베자이트를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 막상 면접을 잘 마치고 나오니 독일에서 지금 다니는 회사에 합격했을 때 처럼 마냥 기쁘지만은 않고, 여러가지 감정이 앞선다. 서류 지원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포트폴리오, 이력서(Lebenslauf)와 자기소개서(Anschreiben), 그리고 각종 증명서(대학성적증명, 졸업증명서, 어학증명서, 상장 등) 이렇게 세가지로 구성해서 지원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지원할 때는 회사 전용 이메일로 직접 .. 2022. 3. 26.
독일 불법 이민. 그래도 할꺼면 알고 하세요. 이민병에 걸리면 좋은 치료약이 없다. 외국은 다 좋아보이고, 한국은 점점 꼴보기 싫어진다. 이 병은 짐 싸들고 외국으로 나와야만 낫는 병이다. 많은 분들이 이 병에 걸려 이민을 오지 않나싶다. 그런데 이 병에 대처하는 사람들은 가지각색이다. 스스로 계획을 짜서 어떤 리스크가 있지모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 남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미래를 맡기는 사람, 불법 이민인지도 모르고 브로커의 꼬임에 빠져 오는 사람 등등... 독일에 정착하는 합법적인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아주 간단하다. 이 이외의 경우는 법적으로 불가하다고 보면된다. 첫째, 독일인과 결혼하는 경우 둘째, 독일에 정당하게 취업이 되어 이주를 하는 경우 셋째, 유학 후에 취업이 되는 경우 넷째, 난민으로 인정되는 경우 다섯째, 독일 경제발전에 도움.. 2022. 2. 8.
이중언어를 쓰는 아이 : 과정 어느 덧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독일어로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언어에 대한 걱정은 많이 덜었다. 그보다는 현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의 관계나 학교 교과과정,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혼자 독서를 하기도 하는데, 얼마전까지는 한국 책만 읽었었다. (그렇다고 책만 읽는 건 아니고, 유튜브도 하고 게임도 하고 축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독서는 여러 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래도 독일어로 된 책을 읽는 게 한국어보다는 불편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와이프가 산책나간 김에 도서관에서 독일어 책 몇 권을 빌려왔는데... 그 중 독일 만화책 하나에 꽂혔는지... 꽤나 .. 2021. 6. 28.
독일 초보 캠퍼의 준비물 어느 덧 성큼 여름이 다가왔다. 벌써 독일에 산지 4년차인데, 여름 휴가마다 한국에 갔기 때문에 이곳에서 제대로 된 여름 휴가를 보낸 적이 없는 것 같다. (코로나로 상황이 좀 복잡하지만) 어쨌든 여름 휴가기간 동안 어떻게 보낼 지 와이프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에 대한 답은 캠핑이라고 결론이 났다. 쉬는 동안 캠핑 장비들을 이리저리 찾아보고 비교해보았지만, 초보캠퍼가 비싼 돈 주고 몇 천유로짜리 텐트를 하기도 그렇고... 결국은... 데카트론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고 합리적이었다. 수리도 편했고, 부속품이 망가지거나 분실되었을 때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의자와 테이블을 비롯한 몇 몇 용품들만 빼고 나머지는 데카트론 물건으로 결정하였다. 와이프는 캠핑 유튜버들의 영.. 2021. 6. 14.
독일건축일지, 독일 건축 공모전 프리젠테이션을 마치다. 지난번 마무리 지은 경쟁 프로젝트의 프리젠테이션이 바로 오늘 있었다. 당초 계획은 해당 도시의 시청에 가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이었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비디오 미팅으로 대체되었다. 여기서 잠깐 내가 경험한 독일의 경쟁 설계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독일의 건축 공모전은 익명으로 계획안과 모형을 제출하면 거기서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게 일반적이다. 심사위원들은 참여자와의 접촉없이 제출된 것들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이번에 참여한 경쟁 프로젝트는 엄밀히 말하면 Vgv - Vergabeverordnung 이다. 단어를 아무리 곱씹어봐도 영 그 의미가 잘 와닿지가 않는다. 어쨌든 내가 이해하기론 경쟁설계(Wettbewerb)의 한 형태이긴 하지만, 주최측(.. 2021. 3. 5.
독일건축일지, 주거 프로젝트 마무리. 드디어 오늘 하나의 현상설계를 마무리지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듯 이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내 목표는 No 야근, Good 퀄리티, Best 결과였지만... 초과근무 안하는 것은 이미 실패로 돌아갔고, 그나마 목표했던 나머지 두 항목을 달성하기 위해 요 몇일은 초초초 집중모드로 일했던 것 같다. 잠시 우리 사무실의 뒷담화를 해볼까. 우리 회사는...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대표님은 꼭 마감직전까지 뭔가를 계속 수정하다가 겨우겨우 시간을 맞춰서 제출을 하는 아주 나쁜 습성이 있다. 나는 이런 행태를 아주 질색으로 싫어하는데, 이렇게 제출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기억도 별로 없거니와... 실제로 옆 동료는 대세에 지장없는 자잘한 수정 때문에 마감을 못한 적까지 있다. 난 이번 프로젝트는 이런 시간의.. 2021. 2. 12.
프로젝트 마무리 짓고, 숨 고르기. 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지 벌써 4달이 넘었다. 그 동안 독일 Tuttlingen 이라는 작은 도시중심에 (한국으로치면) 주상복합시설 2개동과 미디어 도서관, 이렇게 총 3개 건물을 한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4년 전 회사에서 공모전에 당선되면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그간 지지부진 하다가 몇 달 전부터 탄력을 받아 오늘부로 허가접수를 완료하였다. 내가 설계를 맡은 건물은 미디어 도서관, 독일어로 치면 Mediathek이었다. 문화시설이다 보니... 다른 2개의 건물보다 디자인에 더 공을 들여 계획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Tuttlingen 시의 자금 문제로 막판에 도서관 시설이 임대사무실 시설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지어졌으면 꽤나 만족스러운 작업이 되었겠지만... 어쩌겠노. 건축 설계바닥이 원래 .. 2020. 12. 16.
[건축]#17. 독일 건축사협회(Architektenkammer) 등록하기 첫걸음. 한국에서 건축가로 일하는 건 쉽지만, 건축사 타이틀을 달고 일하기 위해선 반드시 건축사 시험을 통과해야한다. 반면 독일에서는 취업 후에 건축사 협회에 등록을 해서, 2년간 Architekt im Praktikum(이하 AiP) 과정을 거치면 자동으로 독일 건축사 자격이 주어진다. 독일에서 건축사가 되는 건 한국보다 오히려 더 쉽다. 그냥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자격증 정도인 것이다. 지금까지 난 이 건축사협회에 등록하는 걸 미뤄왔다. 협회에서는 취업을 하자마자 등록하는 걸 권고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다. 일을 시작하고 몇 년 후에 건축사사무소를 차릴 계획이라면 바로 등록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그럴 계획이 없다면 굳이 당장 등록할 필요가 없다. 동료들 중에서도 협회에.. 2020. 9. 16.
독일 슈바츠발트(검은숲)를 한눈에! Baumwipfelpfad에 다녀오다. 독일 남서부 지역에는 슈바츠발트(Schwarzwald)라는 지역이 있다. 직역을 하면, Schwarz(검은)wald(숲) 이다. 초록 나무들이 빽빽히 서있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검은 숲 처럼으로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Baumwipfelpfad는 이 슈바츠발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구조물이다. 그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산책길도 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유료)도 있어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은 곳이다. 주소 : Peter-Liebig-Weg 16, 75323 Bad Wildbad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결제를 해서 오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실수로 인터넷으로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순 있다. Baumwipfelpfad.. 2020. 8. 18.
[독일출산] #5. 육아휴직을 원한다면 회사에 미리 고지하기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 예비 아빠는 육아휴직을 가볍게 일단 회사에 해두는 것이 좋다. 적어도 출산 예정일 7주 전엔 회사에 서면으로 육아휴직을 한다는 일종의 신청서를 서로 교환해야한다. 정해진 양식은 없으나, 날짜와 육아휴직 기간 등을 명기하여 회사에 제출해한다. 그러면 몇 일 뒤 서면으로 회사 측으로 부터 서명이 들어가있는 확인서를 받는다. 이렇게 상호간 합의된 내용을 서면으로 교환해야 한다. 예비 엄마의 경우, 출산예정일 6주 전엔 'Mutterschutzgesetz 라는 엄마 보호법'으로 인해 휴직을 시작할 수 있고, 월급은 100% 받을 수 있다. 그 후 육아휴직, 즉 Elternzeit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본인의 경우, 내가 출산 예정일부터 휴직을 하고자하였다. 이 부분을 내 직속 팀장.. 2020. 2. 22.
[독일출산]#2. 헤바메(산파)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 독일은 산후조리에 대한 개념이 없는 대신, 헤바메(Hebamme, 산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가령 얼마간격으로 수유를 해야하는지, 아기 목욕은 얼마나 자주해야하는지, 방의 온도는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등등... 산모와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고 조언을 해줍니다. 초보 엄마, 아빠에게 살아있는 육아 팁을 주는 분들이죠. 헤바메는 출산 후, 산모와 아이의 상태에 따라 주 1~2회, 대략 3주 정도 방문합니다. 공보험에 가입이 되어있으면, 모든 비용은 공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헤바메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입니다. 독일의 부족한 병원 상황과 마찬가지로, 헤바메 인력은 적고 산모는 많은 현 독일 상황 때문에... 병원에서 임신 확정 판정을 받았다면, 곧바로 헤바메를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 2020. 2. 4.
[독일출산]#0. 독일 임신/출산 가이드라인! 안녕하세요. 도이치아재입니다. 둘째 아이를 독일에서 출산하게 되면서, 한국과는 다른 출산 및 병원 시스템에 적잖히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독일출산 후 기록' 카테고리에는 독일에서 아이를 가질 예정이신 분들과 독일에서 아이를 낳으실 분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글들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목차는 출산 전과 출산 후로 나누었고, 아래와 같습니다. 목차를 순차적으로 정리해놓고 보니, 할일이 적진 않네요 :) 엄마보다 아빠가 외부로 뛰어다녀야 하는 일이 꽤 있으니, 예비엄마 뿐만아니라 예비 아빠분들께서도 미리 숙지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출산 전, #1. 동네 산부인과 예약하기 #2. 헤바메(산파)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 #3. 출산병원 설명회에 참여해보기 #4. 출산가.. 2020. 2. 4.
[검도]#8. 해외에서 하는 검도의 장점 내가 이곳에서 검도를 다시 시작한 날, 나에게 어설픈 찌름을 시전했던 친구가 아래 사진의 크리스라는 미국 친구다. 이 친구의 찌름으로 시합연습은 피튀기는 진짜 시합이 되어버렸는데, 진짜 교검을 한 덕분인지 이 친구와 금방 친해졌다. 친구라고 하기엔 거의 10살 이상의 나이차이가 난다 ㅎㅎ 이 친구와 칼을 맞출 때는, 다른 사람들과 칼을 나눌 때와 많이 다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검도를 하게 된다. 그래서 재밌다. 외국에서 검도를 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는 독일인(혹은 외국인)들과 좀 더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이들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타지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 독일인들의 세상에 겉도는 느낌이 아닌, 좀 더 이.. 2019. 11. 14.
[단상]#31. 해외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짧다면 짧은 2년 반, 지금까지 타지에서 비자든 생활이든 인간관계든... 별 어려움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 것 보면 첫 해외살이 치고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독일에 정착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친구들 뿐만아니라, 이민 생각이 있는 지인들, 지금 어학과정을 밟고 있는 지인들, 그리고 이 블로그에 남겨놓은 질문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을 하나 딱 꼽자면 결국, "해외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다. 난 정말 자신있게 언어라고 말할 수 있다. 언어가 무조건 첫 번째다. 그 이외의 것들은 비교가 안될 정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언어에 투자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특히 어학원 다닐 때, 레벨이 높아질 수록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는 사람들을 진짜 많이봤다. 포기.. 2019. 11. 9.
[독일취업후]#24. 독일에서 취업비자 연장 신청하기 2편 "독일에서 취업비자 연장 신청하기 2편"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취업비자 연장 신청하기 2편"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00. 들어가는 글 "독일에서 취업비자 연장 신청하기 1편"에서 준비한 서류들을 잘 정리해서 미리 테어민(예약)을 잡아놓은 시간에 외국인청을 방문했습니다. 테어민을 미리 잡았기 때문에, 오래 대기하지 않고 바로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01. 서류 정리 벌써 4번째 비자 신청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외국인청에 제출할 서류들을 잘 챙겼는지 확인했습니다. 테어민 시간이 오후 1시였기 때문에 1시간 일찍 회사에서 나와, 외국인청으로 향했습니다. 02. 전자 거주허가증 발급(?)과 해외여행 계획 이번에는 이전에 비자신청했던 곳과는 다른 방에서 발.. 2019.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