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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 교육에 관하여

독일 김나지움 선택 10 - 영재 교육(Hochbegabtenzüge)

by 도이치아재 2024. 3. 25.

아이가 진학할 학교 선택에 있어 선택지가 많아지면 이리저리 생각할 것도 많아진다. 학교마다 저 마다의 특성(면학 분위기, 지역 내 입지, 인문/자연/예능 계열 등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녀가 수학이나 언어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한번 쯤은 영재교육(Hochbegabtenzüge)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만도 하다.

1. 독일의 영재 교육

독일에서는 영재를 Hochbegabter(호흐베갑터)라고 부른다. 영재라는 개념은 한국과 독일이 같지 않다. 한국에서 영재라 함은 아이가 중학교를 마치고 과학고같은 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차원의 학습능력을 가져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영재의 범위가 조금 더 넓고 포괄적이다. 즉, 평범한 아이라고 하더라도 노력여하에 따라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지역에 따라, Hochbegabterzüge 라고 영재 교육 과정을 추가로 제공하는 김나지움이 있다. BW주의 경우에는 총 14개의 김나지움에서 영재 교육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일반 김나지움 안에 "영재 교육반"이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내가 사는 슈투트가르트에는 대표적으로 Karls-Gymnasium과 Königin-Katharina-Stift 두 학교가 있다. 영재 교육과정에 대한 안내는 일반 김나지움 인포아벤트와 다른 날짜에 진행되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보통은 영재반 진학을 위해 별도의 시험을 치뤄야 한다. BW주의 영재 학교는 아래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14 Gymnasien mit Hochbegabtenzügen in BW – Landesverband Hochbegabung Baden-Württemberg e.V.

Die Anmeldetermine für das kommende Schuljahr rücken näher, und damit verbunden die Frage, ob Sie Ihr Kind auf ein Gymnasium mit Hochbegabtenzug schicken sollten, und welche Gymnasien in Baden-Württemberg hier etwas anbieten. Wir stellen Ihnen einige G

www.lvh-bw.de

2. 한국의 영재 학교와 가장 가까운 학교

영재 학교 중 다른 형태의 학교가 하나 있는데 바로 Landesgymnasium für Hochbegabte Schwäbisch-Gmünd 이다. 기숙사가 딸린 학교로 한국에서 말하는 과학과 혹은 자립형 사립고에 가장 가까운 형태의 학교다. 전국 단위로 운영되며 7학년부터 지원할 수 있으며 공립학교이다. 입학 시험과 면접, 그리고 의사로부터 영재라는 증명서류가 있어야 지원할 수 있다. 다른 학교가 일반 김나지움에 영재교육반이 있는 형태라면, 이 학교는 전체 학생이 영재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3. 독일의 사립학교와 공립학교

독일의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인식은 한국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사립학교에 진학하면 일반 학교보다 더 좋은 학교에 갔다는 인식이 있는데 독일은 그렇지 않다. 대학졸업장을 가지고 있는 독일 부모는 지역에서 평판이 좋고 역사가 깊은 학교에 아이를 진학시키고 싶어하지, 사립은 선호하지 않는다. 사립학교는 공립학교에 들어갈 수 없는 성적 혹은 자질이 부족한 아이를 김나지움에 보내고 싶어할 때 자비를 들여서 보낸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재원처럼 독일에 머물다가 가야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독일어를 공부해야만 하는 김나지움보다 영어를 쓰는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