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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

[단상]#38. 독일 유치원 이별 파티

by 도이치아재 2020. 7. 25.

어제는 아이 유치원에서 곧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위한 이별 파티가 있었다. 원래는 부모님들도 함께 참여하는 파티인데, 이례적인 코로나 사태로 아이들만 참여했다. 아직 이별 파티를 하기엔 이른 시기지만, 곧 여름 휴가 시작인지라... 학교가는 아이들(Vorschulkinder)이 다 모이는 날이 얼마남지 않아 미리 땡겨서 했다고 한다. 파티가 끝나는 오후 6시에 아이를 데리러 가니, 아이가 파일 하나를 나에게 턱 안겨준다. 유치원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유치원에서 아이의 모습과 활동을 담은 사진첩이고, 이걸 포트폴리오라고 부른다. 독일에서는 허가 없이 아이들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핸드폰을 들이댈 수 없다. 대신 이렇게 선생님들이 순간순간 아이들 사진을 찍어서 보관해주신다.

독일 유치원에서의 첫날

독일에서 유치원 등원하고 얼마 안되 벌어진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가 유치원에 처음 등원하고 한달동안 부모없이 혼자 유치원에 머무는 적응기간을 가졌었다. 그 때 유치원 로비 1층, 아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소풍에 나간 아이가 울면서 선생님 손에 이끌려 왔었다. 바지에 오줌을 싼 것이었다. 독일어로 쉬하고 싶다고 말한다 것 조차 처음엔 쉽지 않았던 아이인데,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당당히 얘기하는 걸 보니 정말 학교갈 때가 다 되긴 했나보다.

이 때만해도 아기아기 했었는데...
투닥거리긴 하지만, 가장 친한 신우 친구 Raman

우리 부부는 늘 아이가 유치원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 지 정말 궁금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중간중간 만나볼 수 있어서 감회가 참 새롭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내성적이었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활발해졌나 싶기도 하다.

5번째 생일날
5번째 신우생일날 유치원에서...

그리고 신우를 담당했던 유치원 선생님의 편지가 써있는데, 이걸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선생님의 편지

"우리가 유치원에 있는 시간동안 어려운 독일어를 함께 배웠는데, 너무 자랑스럽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독일어가 많이 늘었고, 신우도 많이 컸구나."

"신우는 항상 호기심 가득하고 아이들과 놀기 좋아하는 아이란다. 신우가 이곳에서 심심했던 날은 없었고, 항상 뭔가 생각을 하고 있었지. 오후 3시 30분이 되면, 신우는 선생님한테 시계를 보여줬어. 왜냐하면 너희 아빠가 너를 데리러 오는 시간을 정확히 신우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그럼 넌 3시 25분에 팔짱을 끼고 유치원 복도에 서서 아빠를 기다렸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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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치원 Kita 생활 들여다보기"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은 "독일 유치원 생활"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00. 들어가는 글 한국과 비교해서 독일 유치원 생활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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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닌 지 4개월 정도 됐을 무렵 위 글을 썼었는데, 이제 유치원도 한달만 나가면 끝이구나. 어느 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