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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9

[건축]#15. 직장동료의 갑작스런 퇴사 또 한명의 직장동료가 퇴사했다. 이 친구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근처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밥을 먹었는데, 조금 씁쓸했다. 이 친구의 역량이 우리회사에서 꽤나 컸기 때문이다. 적은 년차에도 설계는 물론 현장에 상주하며 감리 업무까지 맡아서 했던 친구다. 아마도 그래서 조금 지친 것 같았다. 참고로 이 친구는 독일에서 보기 드문, 라이노 그래스호퍼 사용자였다. 그래서 전시관 설계에 꼭 필요한 친구였다. 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가령 프로그램에 오류가 뜬다던가 회사내 오피스 기계들이 작동을 안한다던가 하면 동료들은 망설임없이 이 친구에게 달려간다. ㅎㅎ 현장에서 복귀하자마자 딱히 정해진 프로젝트 없이 전전하다 프로젝트 하나를 맡았는데, 정해진 업무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정(말도안되게 자꾸 변경되는 계획.. 2019. 11. 29.
[독일이곳저곳]#3. 독일에서 가장 높은(?) 울름 대성당 프로젝트가 끝나고 여유로운 틈을 타 이틀 휴가를 내고 독일의 남쪽지역을 여행하고 왔다. 둘째가 나오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지! 호텔로 가는 길에 울름이 있어서 울름 대성당에 잠깐 들렀다. 독일에서 첨탑의 높이가 가장 높은 성당이 울름 대성당이라고 한다. 규모가 큰 것이 아니고, 순전히 첨탑의 높이만 가장 높다. 독일에서 가장 웅장하고 규모도 가장 큰 성당은 바로 퀼른 대성당이다. 언젠간 그곳도 가볼 기회가 있겠지? 어쨌든 고딕건축 특유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울름 대성당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부분적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때가 때인지라 크리스마켓 준비가 한창이었다. 아이가 요런 정적인 장소를 좋아할것 같지 않아 조금 걱정했는데... 건물에 대한 설명도 잘 듣고, 경험한적.. 2019. 11. 24.
[검도]#9. 종이로 만든 임시 명패 내 갑상에 붙어있는 명패는 예전에 소속되어있던(지금은 없어진) 도장의 명패다. 당연히 한문으로 쓰여있어서 여기 친구들이 내 이름을 읽을 수도,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였는지, 사범님께서도 다음에 올 때는 내 이름을 쪽지에 써서 자기한테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는 그러한 이유들로 차라리 임시명패를 만들어 붙이기로 했다. A4 용지를 접어서 영문으로 이름을 쓰고, 스카치 테이프로 돌돌 말아 붙이니 꽤나 그럴싸한 임시명패가 완성되었다. 이날 운동을 시작하니, 다들 내 명패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름을 가르쳐주긴 했지만, 어떻게 발음해야하는지 이 친구들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영문 철자를 보니 그제야 내 이름을 안부르던 친구들도 제대로 부르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문철인데, 이 친구들은 문출~ 문출~ 이.. 2019. 11. 17.
[검도]#8. 해외에서 하는 검도의 장점 내가 이곳에서 검도를 다시 시작한 날, 나에게 어설픈 찌름을 시전했던 친구가 아래 사진의 크리스라는 미국 친구다. 이 친구의 찌름으로 시합연습은 피튀기는 진짜 시합이 되어버렸는데, 진짜 교검을 한 덕분인지 이 친구와 금방 친해졌다. 친구라고 하기엔 거의 10살 이상의 나이차이가 난다 ㅎㅎ 이 친구와 칼을 맞출 때는, 다른 사람들과 칼을 나눌 때와 많이 다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검도를 하게 된다. 그래서 재밌다. 외국에서 검도를 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는 독일인(혹은 외국인)들과 좀 더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이들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타지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 독일인들의 세상에 겉도는 느낌이 아닌, 좀 더 이.. 2019. 11. 14.
[검도]#8. 정식 도장 등록, 대련하기 싫은 상대와의 만남 내가 독일에서 다니는 Kendovereing(검도 도장 혹은 모임)은 3번 정도 무료 트레이닝에 참가할 수 있다. 그리고나서 정식으로 등록을 할지말지, 결정을 할 수 있다. 검도는 일단 시작하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은 무도인 만큼, 여기선 일종의 검도 맛보기로 3번의 무료 체험을 가지는 것 같다. 어느 덧 나도 3번의 무료 체험기간(?)이 끝나 등록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 등록방법이 어떻게 되는지, 누가 관리하는지 통 알수가 없어 운동이 끝난 후 사범님께 여쭤보았다. "오늘로 제가 4번째 운동인데요, 어떻게 등록을 할 수 있을까요?" 음...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이렇게 답변을 내놓으셨다. "혹시 앞으로 다칠 예정인가?" "(웃으면서) 하하. 다칠것도 예상해야 하나요? 하하" "그게 아니라, 우리 참가.. 2019. 11. 10.
[단상]#31. 해외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짧다면 짧은 2년 반, 지금까지 타지에서 비자든 생활이든 인간관계든... 별 어려움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 것 보면 첫 해외살이 치고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독일에 정착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친구들 뿐만아니라, 이민 생각이 있는 지인들, 지금 어학과정을 밟고 있는 지인들, 그리고 이 블로그에 남겨놓은 질문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을 하나 딱 꼽자면 결국, "해외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이다. 난 정말 자신있게 언어라고 말할 수 있다. 언어가 무조건 첫 번째다. 그 이외의 것들은 비교가 안될 정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언어에 투자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특히 어학원 다닐 때, 레벨이 높아질 수록 하나씩 하나씩 포기하는 사람들을 진짜 많이봤다. 포기.. 2019. 11. 9.
[독일취업후]#24. 독일에서 취업비자 연장 신청하기 2편 "독일에서 취업비자 연장 신청하기 2편"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취업비자 연장 신청하기 2편"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00. 들어가는 글 "독일에서 취업비자 연장 신청하기 1편"에서 준비한 서류들을 잘 정리해서 미리 테어민(예약)을 잡아놓은 시간에 외국인청을 방문했습니다. 테어민을 미리 잡았기 때문에, 오래 대기하지 않고 바로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01. 서류 정리 벌써 4번째 비자 신청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외국인청에 제출할 서류들을 잘 챙겼는지 확인했습니다. 테어민 시간이 오후 1시였기 때문에 1시간 일찍 회사에서 나와, 외국인청으로 향했습니다. 02. 전자 거주허가증 발급(?)과 해외여행 계획 이번에는 이전에 비자신청했던 곳과는 다른 방에서 발.. 2019. 11. 8.
[독일취업후]#23. 독일에서 여권 새로 발급받기 "독일에서 여권 새로 발급받기" 할로 ! 잘지내셨죠? 도이치 아재입니다. 오늘은 "독일에서 여권 새로 발급받기"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00. 들어가는 글 독일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때, 잊지 말고 확인해야 하는 것이 바로 여권의 유효기간입니다. 가령 어학비자를 최대 1년까지 받는다고 하더라도, 여권의 유효기간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면 3개월만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와이프와 아이도 내년 3월에 여권이 만료될 예정이라, 비자 연장하기 전에 독일에서 새로 여권을 발급받았어요. 01. 독일의 여권 신청은 가까운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독일에서 여권을 새롭게 발급받으려면 가까운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 베를린이나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고 계신 교민.. 2019. 11. 8.
[일상]#62. 독일 초등학교(Grundschule) 입학설명회를 다녀오다. 어제 저녁 7시 반, 내년에 다니게 될 아이의 초등학교에 다녀왔다. 와이프보다 독일어 실력 쬐금 낫다는 이유로 내가 다녀왔다. 아이 없이 설명회에 참여해야해서, 대신 와이프가 아이와 함께 있었다. 구글 맵 상으로 집에서 학교까지 직선거리 300m 이지만, 슈투트가르트는 평지가 거의 없다... 그러니까 오르막을 올라가야한다. 꽤나 많이 올라간다. 학교 있는 곳까지 올라오니 '헉헉' 숨이찼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아프다고 말하는 아이인데, 이 길을 매일 왔다갔다 할 수 있으려나...? 학교까지 다 올라오니, 중앙역과 슈투트가르트 전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나 둘, 학부모들이 모여서 설명회 자리가 꽉 차니 설명회를 시작했다. 유치원과 학교의 차이, 학교 수업시간, 방과 후 활동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 2019.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