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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슬기로운 독일생활

초6 아들이 벌써 아빠 키를 따라잡았습니다

by 도이치아재 2026. 7. 7.

#1. 일주일이 다르게 크는 초6 아들

태어난 지 만으로 12년, 그리고 한 달 된 우리 첫째 신우의 키가 몇 달 새 일주일이 다르게 크더니 이제는 아빠 키만큼 커졌다. 2014년 5월 생인 아들은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6학년인데, 이제 키가 177cm에 77kg이나 나간다.

아빠도 어디 가서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닌데, 언제 이렇게 컸는지... 어제 찍은 사진을 보고 감회가 새로워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이녀석... 참... 가끔 보면 흠칫흠칫 놀란다. 분명히 올해 3월에 나와 함께 찍은 인증샷만 보더라도 아빠와 키 차이가 꽤나 났는데, 이제 앞으로 몇 달 정도 지나면 아빠보다 더 자랄 것 같다.

아들과 함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한동안 보지 못한 지인들을 만나면 언제 이렇게 컸냐고 묻곤 하는데, 나도 아들에게 묻고 싶다.

"언제 이렇게 큰 거니?"

2026년 3월(왼쪽)과 2026년 7월(오른쪽)

#2. 지인들에게는 말하지 않은 '덩치 상위 1%'의 비밀

아이가 크다 보니 주변에서는 종종 어떻게 키우면 이렇게 키가 크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아내와 나는 그냥 건강하고 젊은 부모 밑에서 태어났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놀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하긴 하는데... 사실 지인들께 굳이 말씀드리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신우가 어렸을 때 한국에서 받았던 영유아 검진 결과다.

검사 날짜가 2016년 3월이니까... 이 때가 아마 21개월 때였을거다.

아기였을 때 신우의 발달은 늘 컸었다. 컸다기보다는 거대했다가 맞을 것 같다. 생후 70일에 이미 8kg였으니, 또래치곤 거대했다. 한참 손이 많이갈 때 아내가 신우를 들고, 메고, 이고 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오히려 둘째를 낳았을 때 되려 걱정이 많았다. 성장의 기준이 모두 첫째에게 맞춰져있었기 때문이다. 돌이 지났는데 왜 안무겁지? 얘가 왜이리 입이 짧지? 딸은 원래 이렇게 가볍나? 하면서... 억지로라도 더 먹여야 하나... 걱정아닌 걱정을 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그냥 신우가 달랐던 거였다...)

#3. 아들아, 아빠는 네가 참 부럽다

그래서 결론은... 아빠는 남자로서 곧 키 180cm를 넘길 네가 참 부럽다, 신우야. 아빠는 딱 3cm가 모자랐는데...

덩치가 커서 좀 굼뜨긴 해도, 어디가서 맞고오진 않을 것 같아서 그건 좋은 것 같다. 덩치와 관련해서 작년 생일 파티때 재밌는 일화가 있기도 했다. 신우와 친구들이 놀이터에 다 함께 우르르 놀러갔었다. 그런데 거기에서 다른 무리의 남자아이들과 시비가 붙은 것이다. 서로 지들끼리 입으로만 투닥투하다가 그 쪽에서 너 몇 학년이냐고 묻는게 아닌가? 신우는 당당히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14살이니까 이제 그만 geh weg! 꺼지라고 말했다. 11살 주제에 당당히 14살이라고 말하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었다. 중간에 내가 싸우지 말라며 중재를 했지만, 10명이 넘는 에너지 넘치는 비글녀석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 나도 조만간 아들 정수리를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아들 턱 끝을 바라보며 대화해야 할 날이 올 것 같다. 그래도 좋다. 건강하고 듬직하게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