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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 교육에 관하여

김나지움에서의 첫 주

by 도이치아재 2024. 9. 16.

여름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이번 주(9월 둘째 주)부터 새로운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다른 학교들보다 하루 먼저 개학한 걸 보니, 같은 슈투트가르트 내에서도 학교마다 개학 시기가 조금씩 다른가 봅니다. 독일 북쪽 지역은 이미 2주 전에 개학했다고 하는데, 남쪽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하는 편인 것 같아요.

첫 주는 슬기가 신우와 함께 등교했어요. 농구하러 갈 때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아침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야 하다 보니 조금 걱정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걷고 지하철 타는 시간을 포함해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슬기가 첫째와 등교하는 동안, 저는 둘째를 깨워서 옷을 입히고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있어요.

김나지움에서의 첫 주는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나갔다고 합니다. 수업도 나쁘지 않았고, 친구들도 괜찮았다고 하네요. 첫째가 먼저 말을 걸거나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 걱정이 좀 있었는데, 첫날과 둘째 날에는 아이들이 서로 게임을 하면서 이름을 기억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해요. 그래서 긴장되기보다는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신우와 같은 반인 라파엘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둘 다 같은 농구팀에서 활동하고 있어 방과 후에 같이 농구도 하고 지내니 참 좋습니다. 농구장에서 서로 숙제 다 했냐고 물어보는 걸 보니 벌써 많이 친해진 것 같더라고요.

신우와 라파엘

학교가 종일반(Ganztagsschule)이다 보니, 중간에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학교에는 케이터링 업체가 있어서 미리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우편으로 칩을 보내준다고 해요. 그 칩에 돈을 충전해서 점심을 먹는 방식인데, 한 끼에 5유로고, 점심을 먹지 않는 날은 오전 9시까지 온라인으로 따로 등록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편해지겠죠.

AG 활동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AG(Arbeitsgemeinschaften)는 한국의 동아리 활동과 비슷한데, 합창부, 글쓰기, 인포매틱, 악기, 미술, 축구, 농구, 춤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모든 활동이 무료는 아니고, 외부 선생님이 오는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들기도 한다고 해요. 신우는 요즘 스크래치 코딩에 관심이 많아서 Informatik AG에 신청했습니다.

아무쪼록 신우가 친구들과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