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글을 블로그에 쓰면서 개인 메일로 종종 문의해주셨던 분들이 계셨다. 그 때 포트폴리오를 피드백 받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겠구나 싶었고, 마침 구직 예정자와 내가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의 현직자를 연결 시켜주는 플랫폼을 알게되었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40분까지 취업 준비과정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생긴 것이다.
내가 구직할 당시 한국의 건축설계업계에는 빽이라는 게 존재했다. 누구 교수님의 제자, 어느 회사 대표의 아들, 어디 학교는 TO가 몇이고... 이런 것들말이다. 지금이야 훨씬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는 그랬다. 그래서 그런 빽 있는 경쟁자들과 겨뤄서 이기기 위해서 나는 1부터 10까지 완벽해야했다. 더 이상 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준비했었고 결국 성취할 수 있었다. 준비하면서 나는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덕분에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갈아넣어야만 했다. 당시에 커피챗이라는 플랫폼이 있었다면 내 시행착오를 더 줄여줄 수 있었을텐데... 한편으로 아쉬운 생각도 든다.
5천원 짜리 커피 10잔을 마시는 것보다 40분짜리 내 리뷰를 더 가치있다고 판단한 분들께 리뷰를 적당히 해드릴 수는 없다. 이 금액이 학생분들께 절대 작은 금액이 아니란 것을 너무 잘 알고있기 때문에 리뷰를 음성으로만 끝낼 수가 없다. 내가 따로 코멘트와 레이아웃 대안을 작성해서 보내드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지불한 돈보다 더 가치있는 내용을 전달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리뷰 받은 분들께서 좀 더 괜찮은 조건으로 일을 하게되신다면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만나뵌지 벌써 10회가 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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