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이직하고나서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프로베자이트(수습기간)에는 아주 일을 엉망으로 하지 않으면 잘 지나간다지만, 그래도 "잘하지 못하면 짤릴 수 있다" 라는 조건이 주는 압박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휴가도 "이론적"으로는 가도 상관은 없는데... 진짜 왠만하면 프로베자이트 이후로 가는 게 관례라고 할까.
어제는 팀장과 프로베자이트 기간 동안 나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나도 회사에 어떤 부분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는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역시 독일 회사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일어다. 팀장은 나에게 조금 더 고급스러운(?) 독일어를 한다면 더 높은 포지션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다독여주었다. 독일어는 독일에 사는 동안 평생의 과제가 아닐까.
나는 딱히 회사에 불만이 없었는데... 자꾸 나한테 ㅋㅋㅋ 말해달라고 해서 난감했다. 진짜 회사에 대한 불만은 없다. 공모전을 하지 않으니... 야근도 거의 없었고, 체계 잡힌 업무 일정에 내 개인 일정까지 잘 조율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꽤나 높았다. 업무에 대한 부분도 디자인에 대한 미련(?)은 이제 다 내려놓고 이 회사로 이직한 것이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도 실망스럽거나 하지 않았다.
프로베자이트도 끝났으니, 이제 일주일 뒤에 한국으로 휴가 가는 일만 남았다! 4년만에 한국방문인데, 이젠 아이가 한명 더 늘어서 비행기 값만해도 참 만만치 않다. 그래도 얼마만이냐 진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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