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 싶은 회사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직원들이 생각하는 회사의 평판일겁니다. 내가 그 회사의 직원이 되보지 않는 이상...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알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을까요!?
한국의 잡플레닛(익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평가하는 플랫폼)이 있다면, 독일에는 Knunu가 있습니다. 잡플레닛과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평가하고, 여러 사람들이 그 회사가 괜찮은 곳인지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웹사이트죠.
오늘 갑자기 이 Knunu라는 사이트를 언급하는 이유는, 어제 즤 회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회의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바로 익명으로 작성된 우리 회사 평판을 함께 읽는 것이었죠. 악플읽기 정도로 표현하면 맞을 것 같네요. 겉으로는 '이러이러한 부분이 좋지 않으니 좀 더 개선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다' 였지만, 막상 들어보니 '우리 평가가 이렇게 안좋은데 너희들이 좀 더 좋은 평가를 써줄 수 없겠니?' 였습니다. 이런 계기로 Knunu에 대해 한번 소개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아... 음... 왠지 또 회사 뒷담화 하는 글이 될 것 같은데...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혹시나 제가 회사에 적응못하는 사람으로 보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전 지금 회사생활에 꽤나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Knunu가 얼마나 유용한지(?) 저희 회사를 예를 들어 함께 보시죠 !
간략히 보자면, 업무와 월급 - 3점 / 회사 문화 3,1점 / 업무환경 2,4점 / 다양성 3,6 점 으로 아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총 4명의 사람이 평가를 했는데요. 누구인지는 익명이라 알 수가 없지만, 그리 크지 않은 회사에서 누가썼는지 지레 짐작이 되긴 합니다. 하하하하. 모든 평가를 여기에 올리는 건 제가 너무 귀찮아서, 임팩트 있는 것만 좀 올려보겠습니다.
첫번째 사람은 대부분의 항목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평가를 했는데, 딱 하나 최고점을 준 항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보통... 윗선이 맘에 안들거나 회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직원들끼리 똘똘뭉쳐지는 효과가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ㅋㅋㅋ
두번째 사람도 역시 부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ㅋㅋㅋ 참. 신기하게도 평점이 똑같네요. 전 이 말에 100% 공감합니다. 왜 이런말이 나오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하하하하하. 좀 더 치부를 드러내볼까요.
다시 읽어봐도 짧은 문장에 거의 모든게 담겨있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안좋은 부분만 보여드렸는데, 이제 좋은 평가도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오. 이분은 앞의 두분과는 다르게 굉장히 긍정적으로 남겨주셨네요. 뭐가 그렇게 만족스러운지 계속 볼까요.
일이 다양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적어놨네요. 저라면 일이 많은 만큼 업무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데. 참 긍정적인 분이시군요. 허허. 전 이런 분을 회사에서 본 적이 없는데. 허허. 이상하네요. 수상합니다. 이쯤 되면 작성자가 누구인지 의심이 갑니다. ㅎㅎㅎㅎ
뭔가 평가가 앞선 두분과는 굉장히 상반되는 모습인데요. 이 글을 보아하니, 일반 직원이 아니라는 게 명확해지는군요. 제가 아는 한, 우리 회사에 이렇게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조작의 흔적이 보입니다. ㅋㅋㅋ
뭐 이렇게 짧은 글로 Knunu를 살펴보았는데요. 저희 회사는 큰 회사가 아닌데도, 이렇게 평가가 올라와있는 걸 보니... 대부분의 회사들도 직원들의 평가가 여기에 올려져 있을 겁니다.
이직이나, 독일에서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쯤 둘러보면 좋은 사이트이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전 그럼에도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습니다 ^^ 직장생활은 케바케죠. 나만아니면 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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