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하나의 현상설계를 마무리지었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듯 이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내 목표는 No 야근, Good 퀄리티, Best 결과였지만... 초과근무 안하는 것은 이미 실패로 돌아갔고, 그나마 목표했던 나머지 두 항목을 달성하기 위해 요 몇일은 초초초 집중모드로 일했던 것 같다.
잠시 우리 사무실의 뒷담화를 해볼까. 우리 회사는...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 대표님은 꼭 마감직전까지 뭔가를 계속 수정하다가 겨우겨우 시간을 맞춰서 제출을 하는 아주 나쁜 습성이 있다. 나는 이런 행태를 아주 질색으로 싫어하는데, 이렇게 제출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기억도 별로 없거니와... 실제로 옆 동료는 대세에 지장없는 자잘한 수정 때문에 마감을 못한 적까지 있다.
난 이번 프로젝트는 이런 시간의 압박속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다행히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대표님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일찍 제출할거라고 선전포고를 함) 생각해보면 학생때도 마감일에 쫓겨서 제출한 기억이 거의 없다.
독일에서 건축을 한다고 해서 대단한 걸 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의 다른 건축가들이 하는 작업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또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한국 건축과 독일 건축이 그렇게 다르지도 않다. 어차피 사람이 사는 공간을 디자인 하는 것이니... 건축의 큰 맥락은 같다.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도 쓸까했는데... 괜히 어려워지고 복잡해질 게 뻔해서 그냥 쓰지 않으려고 한다. 어쨌든 이렇게 하나가 또 내 손을 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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