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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시선/독일에서 건축하기

프로젝트 마무리 짓고, 숨 고르기.

by 도이치아재 2020. 12. 16.

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지 벌써 4달이 넘었다. 그 동안 독일 Tuttlingen 이라는 작은 도시중심에 (한국으로치면) 주상복합시설 2개동과 미디어 도서관, 이렇게 총 3개 건물을 한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4년 전 회사에서 공모전에 당선되면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그간 지지부진 하다가 몇 달 전부터 탄력을 받아 오늘부로 허가접수를 완료하였다.

대표님과 우리팀

내가 설계를 맡은 건물은 미디어 도서관, 독일어로 치면 Mediathek이었다. 문화시설이다 보니... 다른 2개의 건물보다 디자인에 더 공을 들여 계획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Tuttlingen 시의 자금 문제로 막판에 도서관 시설이 임대사무실 시설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지어졌으면 꽤나 만족스러운 작업이 되었겠지만... 어쩌겠노. 건축 설계바닥이 원래 이런걸.

내가 회사에 복귀하는 시점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던 동료들이 다 빠져나가고 나를 포함해 새로운 팀원 3명이 투입이 되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디자인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뭐가 중요한지... 그런 것들이 하나도 인수인계가 되지 않고 인력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흐름을 읽는데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프로젝트를 초반부터 함께 해온 동료 한명은 오전 4시간만 일하는데, 삐끗하면 3-4일 씩 통째로 병가를 낸다. 이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 친구가 맡은 업무가 진행이 되지 않아 애매한 부분이 많다. 안짤리는 게 신기할 정도...

웃고있지만, 그 간 고생이 많았다 + 허가 서류들과 함께...

코로나 여파로 다른 직원들은 이미 홈오피스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 팀만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해야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것 같지만... 오늘 허가 서류를 전부 꾸려서 1차 매듭을 지은 기념으로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