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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시선/독일에서 건축하기

[건축]#18. 우리 회사의 리모델링 계획

by 도이치아재 2020. 11. 13.

요즘 따로 공부하는 게 있어서 블로그와 새로 시작한 유튜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ㅜㅜ 그래도 이따금씩 글이든 영상이든 올려야 하는데 공부할 분량이 너무 많네 ㅜㅜ

한달에 한번씩 회사 전체회의가 있다. 그래봐야 고작 20명정도의 직원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소식들을 주고받는 자리인데, 이번 회의 주제는 회사 리모델링에 관한 것이었다. 한달 뒤 있을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동안에는 회사 전체 리모델링을 할 예정인데, 그에 대한 아이디어 3개 정도를 도면화해서 대표님께서 발표를 했다.

뭐 이런 분위기가 한국과는 참 많이 다르다. 갑자기 사장님이 을이 되어버리는 이런 묘한 분위기.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이건 별로고, 저건 괜찮고... 등등 이런저런 코멘트를 날리는 친구들도 있다.

리모델링 안을 들여다보는 중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사로비로 모였다. 회사가 설립된 벌써 언... 30년이 넘었더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설립 이후에 가구 정도만 바뀌었을 뿐, 바닥부터 조명, 공간까지 바뀌는 건 이번이 처음이란다. 그야 말로 이 조그만 회사 치고는 대대적인 공사가 아닐 수 없다.

대표님을 비롯한 파트너들이 직원들을 위해 더 쾌적한 업무공간을 조성한다니... 정말 이건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회사가 다임러나 보쉬같이 크고 좋은 회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건축설계회사 치고는... 복지(?)가 괜찮은 듯...?

계획의 큰 방향성은 가운데 더 넓어진 복도 공간에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쇼파라든가, 커~다란 책상 놓아서... 직원들이 자기 자리에서만 일하는 게 아닌... 필요에 따라서는 공간을 바꿔가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말을 하기 전까지는 참 고마웠는데, 뭐지... 이 헛돈 쓰는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은 ㅋㅋㅋ 지금 업무공간도 그리 나쁘진 않은데... ㅎㅎㅎ

차라리 전체 리모델링 할 돈으로 맨날 메모리 부족하다고 뜨는 데스크탑 PC를 처분하고, 업무용 노트북을 한대씩 지급해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ㅎㅎㅎ 그럼 뭐 조명이니, 소파니, 큰 책상이니 뭐 이런거 굳이 설치를 안해도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며 일할 수 있을텐데!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홈오피스도 하기 편하구 말이지... ㅜㅜ

어쨌거나 그래도 감사하게 일해야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