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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에서 검도하기

[검도]#12. 비파비지 기능성호구 BF-28W 두달 사용기

by 도이치아재 2020. 3. 8.

비파비지의 기능성 호구 BF-28W호구를 두달 간 주 1-2회 꾸준히 착용했다는 점을 감안해 읽어주시길 바란다. 큰 인기를 끌었던 신켄무도구 아라시(연습용) 모델과 1:1 비교는 불가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아라시 모델을 기준으로 장, 단점을 기술하면 이해하시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늘도 비파비지 BF-28W과 운동을 하고 왔다

 

아직까진 전체적으로 해지거나, 상한 곳이 없다. 호면칠도 벗겨진 곳 없이 말끔하다. 기능성 호구는 방호력이 안좋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런 편견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볍고, 관리가 편한 호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1. 호면

호면 착용감은 신켄무도구 아라시 모델과 정말 많이 다르다. 호면의 턱받이 부분, 얼굴과 내륜이 맞닿는 부분, 타격부위인 정수리 부분의 느낌이 특히 그렇다.

 

비파비지 호면의 착용감
아라시 호면의 착용감

 

아라시 호면은 내륜이 광대뼈 옆쪽을 감싸서 압박해주고, 턱받이는 갈고리 형태로 턱을 잘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반면 비파비지 BF-28W 호구는 광대뼈를 앞쪽에서 눌러 압박해주는 형태이다. 턱받이는 일반형태라 호면끈을 정확히 단단히 묶지 않으면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내륜이 광대를 앞쪽에서 압박하는 만큼, 면금쪽으로 얼굴이 들어가기가 힘들다. 이것은 다른 BF-28W 테스터 분들이 지적한 부분과 상응하는 부분인데, 면금과 얼굴의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다시 정리하자면 아라시는 앞, 뒤, 양쪽 옆에서 골고루 압박하는 느낌이지만, 비파비지 BF-28W 호구는 주로 앞과 뒤쪽을 압박하여 착용하는 느낌이 크다.

추측컨데, 이 부분은 좀 더 사용하다보면 내륜도 어느정도 늘어나 편해질 것 같다. 실제로 처음 착용했을 때보다 점점 얼굴에 맞아들어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장비에 예민한 편이 아니다보니, 호면 착용의 느낌이 기존 사용모델인 아라시와 다를 뿐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굳이 어떤게 더 편한지 고르라면 아직까진 아라시 호면을 착용할 때 더 편안하긴 하다.

호면의 방호력은 괜찮다고 할 수 있다. 호면을 쓰면 머리 정수리와 호면포단 사이에 약간의 이격이 생기는데, 이 부분도 방호력을 향상시켜주는 부분인 것 같다. 면포단의 두께는 다른 연습용 호면보다 얇지만,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충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듯 하다. 지금까지 오른손에 힘이실린 칼들도 받아봤지만, 딱히 아프다거나 아직까진 불편한 점은 없었다. 비파비지 BF-28W 호면의 가벼운 무게를 생각했을 때, 이 정도의 방호력은 정말 준수한 수준이다.


2. 호완

앞서 개봉기에서도 언급했지만, BF-28W의 호완의 컨셉은 맨손으로 쥔 느낌을 극대화 시킨 것 같다고 기술한 적 있다. 쓰면 쓸수록 맨손으로 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런 호완은 처음이라 처음엔 좀 난감하기도 했다.

검도인이라면 왼손바닥 새끼, 약지, 검지 등에 굳으살이 있을 것이다. 빠른머리치기를 많이 하거나 맨손으로 기본동작을 많이 하다보면 이 굳은살이 볼록 올라오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고, 또 다시 굳은살이 배고를 반복한다. 내가 있는 독일은 호구 착용전 기본동작을 정말 간단히 해서, 굳은살이 다시 배기거나 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BF-28W 호완을 끼고 한바탕 운동하고 나서 새끼 손바닥에 있는 굳은살이 두번이나 떨어지고 다시 배고를 경험했다. 이상한 경험이었지만, 그만큼 호완바닥이 얇아 맨손으로 쥐고 운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호완을 꼈을 때 파지가 자연스럽고 편한 느낌을 선호하는데, 이 호완은 그런 느낌은 아니다. 호완의 형태가 파지를 쥐어주는 느낌이 아니고, 내가 파지를 신경써서 쥐어줘야 하는 느낌이다. 아직은 이 부분이 불편하긴 하다. 그래서 요즘 왼손 파지와 쥐는 힘에 더 신경써서 운동하는 것 같다.

나는 손가락이 좀 긴편이다. 반면 이 호완의 주먹사이즈는 다른 호완보다 좀 더 작은 느낌이다. 그래서 엄지 손가락 부분이 처음엔 불편했다. 운동 후에도 엄지 끝에 통증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몇 번 운동을 하고 난 후엔, 늘어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현재는 아무렇지도 않다. 점점 나에게 맞추어진다는 느낌이든다.


3. 갑과 갑상

다른 모델과 기능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내가 2달간 써보면서 좋았던 점은 갑상이 정말 가볍다는 점과 갑상 끈이 운동 후에도 구겨지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운동 끝나고 맨날 갑상 끈을 피는 일이 꽤나 손이 가는 일이었는데, 그럴 일이 없어서 귀찮은 일하나 덜었다.

비파비지 BF-28W 호구의 두달 사용기는 위에 서술한 바와 같다. 앞으로도 계속 몇 달 간격으로 올릴 예정인데, 확실히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이 보이는 호구라는 것이다. 만약 선수처럼 매일같이 운동 하지 않고, 나처럼 주 1-2회 정도만 운동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BF-28W 호구는 꽤나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관리도 편하고, 세탁도 할 수 있고, 많이 무겁지도 않다. 아직까진 적응해야할 부분들이 있지만, 현재까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이 글은 비파비지 측으로부터 BF-28W 테스트용 호구를 제공받아 소신껏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