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을 핑계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해서, (아직은) 시간적으로 많이 여유롭다. 그래서 그 동안 미뤄왔던 기산심해 죽도 사용기를 쓰려고 한다.
어느 덧 기산심해 A5 죽도를 사용한지 3달이 넘어간다. 이 죽도는 동장형(대나무 뽕이 굵은) 죽도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팔리는 동장(선세)형 죽도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동장형이다. 좀 더 고도형에 가까운 동장형 죽도라고 할 수 있다. 동장형인데 고도형에 가까운 동장형이라니...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참 웃긴 표현인 것 같다. 그냥 기산심해의 죽도 설명을 갖다 붙이는 게 낫겠다.
일단 지금까지 내구성은 꽤나 좋은 것 같다. 허리도 빵빵 치는데... 죽도 타격부위에 살짝씩 움푹패인 자국만 있지, 눈에 띌만한 잔가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운동은 주 2회~3회 1시간 반~2시간씩 하고 있으며, 운동이 끝나면 죽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죽도 비닐에 쌓아서 보관해놓은 게 전부다.
이번에 죽도 정비를 하면서, 댓살과 등줄 방향을 반대로 바꿔주었다.
일반적인 병혁 길이가 나에게 조금 긴 것 같아 끝부분을 한번 접어서 쓰고 있다. 굳~이 단점을 하나 꼽자면, 병혁이 돌아간다는 건데... 난 그리 불편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사실 단점인지 잘 모르겠다. 아예 병혁이 헛도는 경우도 많이 봐서.... A5는 병혁이 헛도는게 아니라, 죽도를 파지하고 타격을 하다보면 충분히 돌아가는 현상인 것 같다.
아직까지 죽도에 윤기가 흐르는 게 반질 반질하다. 한 두달 더 쓰다가, 신켄무도구에서 구매한 죽도유를 한번 발라줘야겠다. 많은 종류의 죽도를 써본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내가 써본 죽도 중 가격도 타격감도 가장 좋은 것 같다. 다음에도 한국에 가면 무조건 구매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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