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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식사?

또 한명의 직장동료가 퇴사했다. 이 친구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근처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밥을 먹었는데, 조금 씁쓸했다. 이 친구의 역량이 우리회사에서 꽤나 컸기 때문이다. 적은 년차에도 설계는 물론 현장에 상주하며 감리 업무까지 맡아서 했던 친구다. 아마도 그래서 조금 지친 것 같았다. 참고로 이 친구는 독일에서 보기 드문, 라이노 그래스호퍼 사용자였다. 그래서 전시관 설계에 꼭 필요한 친구였다. 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가령 프로그램에 오류가 뜬다던가 회사내 오피스 기계들이 작동을 안한다던가 하면 동료들은 망설임없이 이 친구에게 달려간다. ㅎㅎ

현장에서 복귀하자마자 딱히 정해진 프로젝트 없이 전전하다 프로젝트 하나를 맡았는데, 정해진 업무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정(말도안되게 자꾸 변경되는 계획안과 부당한 주말출근 요구 등 회사 내적인 문제)으로 불만이 많이 쌓여있었다. 역량이 되는 친구니 이직을 생각하는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날엔 사장님과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떠났다.

이번 이별 모임(?)을 통해 우연치 않게 알게된 사실은 동료들이 나와 우리 팀장의 관계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업무 중 많은 시간을 핸드폰과 시간을 보낸다는 점.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작은 문제들을 남들에게 부탁한다는 점.(핸드폰에 새로운 앱을 깐다던가 하는 일 등...) 동료들도 다 알고있어서 흠칫 놀랐다. 너희들도 다 알고있었구나? ㅎㅎ

떠나는 친구는 이미 다른 직장을 구했고, 능력있는 친구니 잘 해내리라 믿는다. 잘가. 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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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K 2019.12.01 15:13

    역시 어딜가나 똑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군요ㅠ

  2. 2019.12.10 16:34

    비밀댓글입니다

  3. 2019.12.10 16:34

    비밀댓글입니다

  4. JY 2019.12.11 00:01

    안녕하세요~^^
    저는 만하임에 거주하고 있답니다. 다름아니라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어학원동료의 아내분이 영어를 잘하시고 독일어는못한다고 하네요,현재 터키에서 건축박사과정중이래요. 독일어못하고 영어만으로 건축관련일에 지원할 기회를 얻을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이야기나누다 제가 문득 도이치아재님이 떠올라 질문드리게 되었네요~
    추운날 감기조심하시구요. 미리감사드립니다~~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12.11 00:24 신고

      음, 영어만으로 건축 관련일을 할 수 있다 or 없다 중 하나만 택하라고 하신다면, 할 수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일할 수 있는 건축설계사무실과 일이 특정되어질 겁니다.

      건축 설계사무실의 90% 이상은 독일어를 사용합니다. 건축일이라는 게 다른 엔지니어들과 협의해야하는 일이니, 영어만 쓴다면 아마도 곤란하겠죠.

      단, 제가 면접 본 회사 중 한곳은 영어도 회사 공용어로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질 겁니다. 공모전에 참여한다거나, 다른 엔지니어와 굳이 협의할 필요가 없는 일을 할 수 있을거라 짐작해봅니다.

      정리하자면, 영어로 일은 시작할 수 있습니만 쉽진 않다!

  5. 2019.12.11 06:06

    비밀댓글입니다

  6. 2019.12.11 18:14

    비밀댓글입니다

  7. JY 2019.12.11 18:16

    너무감사드립니다.
    독일어로 잘 번역해서 전달해보겠습니다~^^;;
    사실 도이치아재님 글에 많은 힘을 얻었답니다~~
    감사드려요.
    아가랑 아내분과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