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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마무리했다. 기간은 3주...(도대체 왜 이렇게 짧게 공모전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3주 동안 공모전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수상에는 관계없이 제출에 의의를 둔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이번 공모전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이 사무실에서 작업한 그 어떤 공모전보다 힘들었다. 정말이지 마감 제출까지 버텼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오늘은 불평을 좀 써야겠다.

대부분의 공모전 작업기간은 1달에서 2달동안 진행이 된다. 공모전 요강이 공식적으로 뜨면, 뒤이어 질의응답을 할 시간이 주어진다. 내 생각같아서는... 요강이 뜨자마자 누군가 한명은 간헐적으로라도 일을 시작해야 한다. 주최측에서 보내온 실별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주요과제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질의응답을 할 수 있고, 디자인 방향도 어느정도 설정할 수 있다. 3주 동안의 작업은... 말 그대로 헤메다가 끝나는 것이다.

공모전을 마감하면, 회사 게시판에 이렇게 붙여놓는다. 왼쪽 위, 지난번 2등을 한 패널도 보인다.

지난 공모전에서 2등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 때 나는 7주라는 기간동안 고민하고, 생각하고, 질의응답도 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디자인 방향을 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을 발전시켜 구체적인 디자인안을 뽑아낼 수 있었다. 당시에 내가 진행했던 공모전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 덕분에 내 아이디어를 방해받지 않고 발전시켜 나갔다. 그 때의 분위기는 외국인인 내가 진행하는 첫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주변에서 거는 기대 또한 없었다. 부담없이 일할 수 있었다. 그것에 대한 결과는 2등이었다. 내가 틀린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들이 틀렸었다.

이번엔 정말 혼돈의 시간이었다. 지난 번 공모전에서 2등을 해서였을까? 나의 팀장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1등을 하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고, 심지어 다른 팀장까지와서 디자인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표건축가가 와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쏟는다.

'이러면 우리 팀장이 결정을 못하는데....ㅋㅋㅋㅋ 망했다...'

역시나 팀장은 여러 컨셉들 속에서 갈팡질팡하기 시작했고,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조언을 구할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나왔고, 감당도 못할 아이디어 홍수속에 있는 그녀를 보며, '망했다'를 수십번도 넘게 외쳤다. 그녀는 자신과 나를 믿지 못했고, 프로젝트에 대해 10여분 정도 설명을 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오히려 더 귀를 귀울였다. 그녀는 그들에게 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보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더 잘아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니... 망했지 뭐.

지난번 2등을 한 공모전이 팀장 스스로 해냈다고 생각하는건지...(정말 한것도 없으면서) 평소의 팀장답지 않게,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굉장히 적극적이었지만... 그 수준은 아주 떨어졌다. 컨셉은 없었고, 주 출입구마저 잘못된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아무래도 그녀의 건축관은 나와 많이 다른 것 같다. 고민해야할 것은 고민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아도 될 건 굉장히 고민하였다. 이쯤되니... 그녀가 졸업한 다름슈타트 대학의 교과과정이 심히 의심이 든다. -_-? (얘만 그럴꺼야... 다름슈타트 대학은 좋은대학이니까...)

"근데 주출입구를 이쪽으로 두는 건 좀 좋진 않은것 같아..." 내가 말했다.
"왜? 학생들이 버스타고 이쪽으로 오잖아?"
"그건 맞지만, 그 쪽길은 뒷길이잖아.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쪽으로 걸어오잖아...?"
"음...." 팀장은 생각에 잠겼다.

아!!!!!!!!!!!!!!!!!!!!!!!!!!!!!!!!!!!!!!!!!!!!! 답답하다. 아니 이걸 생각해야 하나? 정상적인 건축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배치도만 봐도 주출입구를 대충 어느쪽에 둘지 본능적으로 알 것이다. 팀장을 바꿀 수 없을까? ㅜㅜ 그래도 뭐... 어쩌다보니 주 출입구는 내가 말한 곳으로 다시 계획되었다.

여차저차 대충 건물 모양이 시간에 쫓겨 정해지고 있을 때즈음... 뒤돌아보니 마감은 주말 포함하여 5일 남아있었다.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 지경으로 만든 팀장이 미웠고, 가족에겐 미안했다.

"이렇게 계속 컨셉만 찾다가 제출 못하겠어. 적어도 오늘 안으로 결정해야해."
"나도 알고있어...이번 공모전 완전히 젠장맞을 공모전이네. 과제가 너무 어렵잖아."
"(이제와서 과제탓을 하면 어쩌라는겨....) 이걸로 정한거지? 일단 니가 낸 아이디어로 발전시킬게. 도면이라도 먼저 그리고 있을테니까 조금이따가 와서 봐봐."

초기단계에서 완벽한 컨셉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완벽한 것은 없다. 이 단계에서 모든 컨셉은 장점과 단점을 갖고있다. 대지에 가장 알맞는 컨셉을 정해서,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계획단계에서의 디자인이다. 하지만, 팀장은 완벽한 컨셉을 원했다. 왜그르는거야 증말. 파트너 맞어? ㅜㅜ

그렇게 또 수정되고, 또 수정되고, 또 수정되고... 이미 수상은 물건너갔고, 온통 마감만 하자는 생각이 가득했다. 이번 공모전의 핵심은 수업시간이 끝나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서의 학교를 건축하는 것이었다. 팀장이 낸 아이디어는 그에 반대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아이디어는 긴 벽을 세워 학교와 외부의 경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도록, 여기에 이렇게 긴 벽으로 여기를 막자."
"(영혼없이) 그래, 그렇게하자."

말해뭐해. 주최측이 원하는 학교의 공공성은 저리 치워두고, 자기 생각에만 이끌려 제출할꺼라면 그래....그렇게 하자. 더 이상 회의하고 뭐할 시간이 정말이지 없다. 모든 도면과 서류 등을 4일안에 완성시켜야한다. 마감을 4일 남겨두고 자정이 넘어서까지 일을 했고, 때론 새벽 3~4시까지 일해야 했다.

시간이 너무 없었는지, 팀장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아빠, 나 텍스트 작성할 시간이 없는데... 텍스트 좀 써주세요."

그렇게 그녀는 판넬에 들어갈 텍스트를 자기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그녀의 아빠랑 통화하는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일했다. 통화를 마치고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Mein Vater ist sehr nett. 우리 아빠 엄청 친절하지?"

'야... 나같으면, 그렇게 전화로 회의하면서 텍스트를 부탁할 시간에... 그냥 내가 적겠다. 임마.' 이게 도대체 뭔 상황인지. 이런 사람이 회사 파트너라니.... 하...... 젠장, 그렇게 마감을 했다.

이번에 제출한 5장의 패넬

마감 퀄리티는 언듯보면 괜찮아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뜯어보면 엉터리 투성이다. 공모전이 끝나고, 그 다음주는 하루만 출근하고 모두 휴가를 보냈다. 이젠 나이가 먹었는지 영... 피로가 늦게 풀렸다. 다음엔 제발 이렇게 일하지 말자. 이게 뭐니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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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y 2019.07.03 01:43

    고생하셨습니다! 어딜가나 괴롭게하는 상사가 존재하다니 독일도 마찬가지네요...
    업무적으로 사람에 지치면 그 순간 모든면이 안좋게 보이죠 정말. 마지막 전화통화로 텍스트를 부탁하는 글을 보고
    절로 와..소리가 나왔습니다;
    글로나마 독일 건축사무소 경험담을 간접경험하니 즐거우면서 기대됩니다.
    요 몇일전에 Tag der Architektur 2019 라고 베를린 안의 몇몇 설계사무소들이 하루동안 사무소를 개방하고 작품소개와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건축사무소 하나를 일주일동안 정하였고.. 전날 밤부터 갈까말까 고민을 정말 많이했습니다.;;ㅎㅎ 이제 막 b1 수업을 마쳤는데 말도 제대로 못하는 외국인이 가서 그 자리를 즐길 수 있을까 하구요.
    그래도 독일 설계사무실 분위기가 너무 궁금하여 갔는데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양한 설계컨셉과 판넬, 실제로 시공 된 건물사진들을 보면서 궁금한거 물어보라기에,, 2시간 가량 질문했네요. 이런 프로젝트는 기본 설계부터 허가까지 얼마나 걸리냐,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냐, 이 벽은 단열처리를 하냐 등,,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질문들도 참 많이했네요.
    독일어 공부하다가 잠깐식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 충전이 됩니다! 오늘도 아재님 글로 충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푹 쉬시고 화이팅입니다.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07.03 16:12 신고

      함께 일할때는 골치가 많이 아프긴 합니다. 그래도 평소엔 착한 팀장이라서, 뭐라말을 못하겠네요.

      저도 베를린에서 Tag der Architektur 가 매년 열린다는 걸 얼핏 들은 것 같네요. B1를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라면 상상도 못했을거에요.

      잘 해내시고 계신것 같아 제가 다 뿌듯합니다! 남은 과정도 화이팅입니다! 응원할게요!

  2. 구순영 2019.07.03 08:24

    저 짜증나는 아줌마~~ 파리채로 한대 때려줘야겠다.. 울 초리 넘 힘들게 하는데! 이런사람 저런사람 잘견뎌내고 조그만 참으면 괜찬은 사람 만나지 않을까??? 홧팅!!!!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07.03 16:13 신고

      ㅎㅎㅎ 뭐 마감때만 잠깐 이렇게 일하는거라, 막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다만, 어디에라도 불평을 해야할것 같아서 ㅋㅋ 이렇게 글로 썼네요 ㅎㅎㅎ 빨리 보고싶어용 ㅜ

  3. 박진혁 2019.07.05 19:06

    안녕하세요, 도이치 아재님
    저는 한국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건축학(5년제)을 공부하고 있구요, 이제 막 5학년 1학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정보를 찾아보던 중 블로그를 알게되었고,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항들이 생겨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옛날 글에 댓글을 달면 혹시 못보지 않을까 하여 피치 못하게 이곳에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진로를 고민하는 저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2018년에 저는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함부르크와 하노버 두 도시에서 1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독일이라는 나라에 깊게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독일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함과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에 매료되었고, 독일에서 취업하고 살아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문제는 시기인데요,

    제가 생각하는 선택지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참고로 독일어 레벨은 독일에서 B1 까지 했구요,
    이번 방학에 시간을 내어 그간 했던 작품들을 손보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독일어도 B1 과정을 마쳐놓고 B2레벨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1. 포트폴리오 준비 후 한국 설계회사에 입사 - 3년정도의 경력 쌓기 - 독일로 넘어가 언어비자 발급 후 1년간의 언어습득기간 – 독일 석사과정 입학 후 2년간의 시간(Praktikum 포함) - 졸업 후 취업준비비자 발급 및 구직 – 취업과 독일정착

    한국에서 어느정도 실무경력을 쌓은 후, 독일로 건너가서 3년간 언어준비와 대학원에서 시간을 가지면서 독일사회와 그곳에서의 건축에 대해 어느정도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제가 독일에서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나이가 조금 더 많아진다는 점입니다(한국 나이로 34,35). + 결혼 에 대한 문제도 복잡해 질 것 같구요. 하지만 취업하는데 있어서는 한국에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취업하기가 조금 더 수월 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 예상이 맞는 것일까요?, 한국에서의 경험은 한국에서의 별도의 경험으로 간주되어 별로 큰 임팩트가 없을까요?조언을 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어떤 회사를 다녔고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기여도는 어떠하였는지를 중요하게 볼 것이라 생각되는데..
    독일에 넘어 올 것을 감안할 때, 대형건축설계 사무소와 아뜰리에 형식의 소규모 건축사무소 둘 중 어떤 방향이 더 도움이 될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을 묻고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의 방향설정에 있어서 매우 크리티컬 할 것 같습니다.

    2. 졸업 후 바로 독일로 건너오기 - 1년간 어학기간 및 대학원지원- 석사과정 시작- 석사졸업 후 취업하기

    이 선택지는 독일에 조금 더 빨리 가서 조금 더 나이가 적을 때 정착할 수 있고, 독일 사회에 일찍 진입한 만큼 그것에 맞게 성장하는 걱정되는 것은 이제 막 대학원 졸업한 동양인에 외국인을 고용주 입장에서 채용하려고 할까 에 대한 고민입니다. 채용한다고 하더라도 초기에 경험이 없는지라 연봉이 낮게 책정될 수 있다고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비자연장문제가 걱정이 됩니다.
    어학과 진학, 취업비자연장..많이 빠듯할까요?. 조금이라도 시간이 빠른시기에 독일사회에 진입하여 적응하며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을까요?

    시간을 돌린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하실 것 같나요?
    무엇이 좋은 선택안인 것 같나요?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있을까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07.07 17:31 신고

      안녕하세요 :) 많은 고민이 담긴 글인만큼 시간을 들여 댓글을 답니다.

      먼저 쓰신 글을 통해보면, 한국에서 일을 하든 안하든 독일에서 석사학위를 진행하실 예정이고, 정착하시는 게 계획으로 생각되어집니다.

      먼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나) 나이가 많을 수록 리스크 또한 커집니다. 취업에 대한 리스크, 경제적 상황에 대한 리스크, 실패에 대한 리스크 등등...

      실무경력에 상관없이 독일에서 석사를 진행하실거라면, 졸업하자마자 독일로 오시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요?

      물론, 한국에서 실무경력이 있다면 좋겠죠. 일을 할 때,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습득할 수 있고 어느정도 요령도 이미 가지고 있죠.

      하지만, 저라면 독일에서 석사를 하는 동안 여러회사에 프락티쿰(인턴 등)을 해보는 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들이 좋은지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 취직한 친구이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많은 분들이 프락티쿰을 계기로 그 회사에 신입으로 취업을 합니다.

      대학원 졸업 후, 실무경력없는 외국인을 고용할까라는 질문에는... 고용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미 방학기간을 통해서 프락티쿰을 했다면 전혀 문제되는 부분이 아닙니다. 지금같은 경제상황이라면 큰 문제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독일은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정말 많습니다. 그 기회를 살리세요.

      진혁씨는 이미 B1까지 해놓은 상태이니, 이미 준비를 많이 해놓은 상태네요. 지금처럼만 잘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제가 진혁씨라면, 부모님께서 경제적 지원을 해주실 수 있다면 졸업하자 마자 독일로 오겠습니다.

      하지만, 선택은 진혁씨가 하는 겁니다. 그 누구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선택하세요. 모든 길에 정답은 없습니다.

  4. BlogIcon Jignon 2019.07.14 22:20 신고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한국에서 건축학 졸업하고, 독일와서 취업준비 중인데 도이치아재님 블로그 보면서 취업준비, 현장감있는 회사생활이야기 잘 보고있습니다. 회사 팀장이.. 좀 답답해서 힘드신 부분도 많으실텐데, 그래도 독일에서 이렇게 회사생활 하시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듣다보니 저에게도 많이 자극도 되고 용기도 얻고있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이야기를 들으러 자주 오고 있어요. 또 자주 오겠습니다 ㅎㅎ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07.15 19:12 신고

      건축전공 하셨군요! 더 반갑네요 :) 자주 놀러오세요~ 저도 독일어가 부족한 상태에서 운좋게 취업이 되어서,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어요. 독일어는 흐어..... 평생 안고가야할 과제인 것 같지만, 그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5. ㅈㅇㅇ 2019.07.17 13:25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답답하셨겠어요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졸업설계를 끝내고, 다음학기가 마지막 학기인 학생입니다.
    지금은 리모델링을 주로하는 설계사무소에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선 대학원보다는 취업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지금은 시기를 두고 독일에 언제 갈 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1. 한국 대학교 졸업장 가지고, 가서 어학연수 1년 후 인턴으로 취직
    2. 한국에서 실무 3년을 쌓고, 어학연수 1년 후 취직

    두 가지 선택 중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래 댓글에 대해서는 대학원 진학 시 바로 오는 것이 좋다는 답글을 보았습니다. 그 분은 아무래도 독일 어학도 어느 정도 되어있어서 바로 가는 것이 낫다고 하신 것이겠죠?

    저는 아직 독일어는 교양수업으로 들어서 기초 책 한권 공부한 정도라서 앞으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친구들이 독일 현지에서 어학원 다니는 것이 더 빨리 늘고, 많이 는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실무를 쌓으면서 차근히 독일어 공부를 하다가 독일로 가는 것이 나을지,
    졸업 후 바로 독일로 가서 1년 어학원을 다닌 후 독일현지취업할지
    시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도이치아재 2019.07.17 17:29 신고

      이미 독일로 오시기로 마음을 굳히신것 같네요. 이제 곧 주변 친구들이 취업을 하고, 하나씩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보실텐데... 그 속에서 아마도 정신적으로 힘드실 수 있어요. 그 속에서도 중심을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답변을 드리기 전에, 독일의 학제 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전 독대학은 학사, 석사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대신 디플로마라는 학석사 통합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대학에 들어가서 졸업을 하면, 석사와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졸업을 하였습니다. 근래에 들어 학사와 석사가 분리되었고, 학사는 3년, 석사는 2년과정입니다.

      한국에서 5년제 학사를 졸업했다고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3년짜리 학사과정에 준하는 평가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학사 졸업생이 이곳의 석사 졸업생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은 뭐... 그렇습니다. 첨언하자면,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학사 졸업만하고 일하는 친구들은 극히 드뭅니다.

      이렇게 학제부터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는, 외국인으로서 학사 졸업장만으로 경쟁력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학사 졸업장으로 취업을 한다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단지 어려울 뿐이지만 많은 자금을 들여 독일로 나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먼저 되긴합니다.

      제가 대학원을 가는 게 더 좋다고 말씀드린 것은 대학원 기간 동안, 독일어는 물론이고 여러 사무실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또 프락티쿰을 통해, 자연스럽게 취업으로 연계된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선택뿐이라면! 저라면 2번을 선택하겠습니다.

      학사졸업장만을 가진, 실무경험이 없는, 독일어 또한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바로 취업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졸업하시고, 바로 이곳에 오신다면... 취업과 대학원을 동시에 준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비자와 관련이 있는데... 어학비자나 워홀비자 기간인 1년은 정말 어학에만 투자해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어학기간이 끝나신 후, 대학원을 지원하시면서 회사도 함께 지원하시는 건 어떠세요? 아마 어학비자가 끝난 후, (취업이 잘 안되었을 때) 대학을 준비한다고 하시면 비자 연장이 순조로울 것 같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간에 존중합니다. 실무를 하고 오시든, 바로 오시든, 어학기간 1년 후, 어떤 비자로 머무를 수 있는지까지도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 생활이 '운'과 '실력'으로 판가름이 나는 만큼, 플랜 A가 잘 안됐을 때 플랜 B정도 까지는 고려하시는게 어떨까요?

      글이 길어졌네요. 제가 이웃님의 영어실력, 독어실력, 건축계획능력, 성격등을 잘 알지못해 이렇게까지만 조언드릴 수 밖에 없네요. 모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