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2박 3일간 휴가를 하사해주셔서 금요일 저녁 기차에 몸을 실었다. 독일에서 검도를 하며 알게 된 요나스 댁인 뒤셀도르프로 향하는 기차다. 독일기차 답게 Verspätung(연착)을 해서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고, 요나스님께서 친히 마중을 나와주셨다. 중간에 명수도 합류해서 다 같이 요나스 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지난 번 Lich 토너먼트에서 만나고 이번이 두번째 재회였다. 반가웠다.
다음 날 아침 7시, 우리는 두 분의 한국인께서 운동하고 계시는 쾰른으로 향했다. 쾰른 도장은 특이하게 토요일 오전에도 운동을 한다. 토요일 오전 8시에 운동이라니, 쾰른팀이 괜히 강한 게 아니었다. 프푸에 계신 한국인 분도 쾰른에 오셔서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 토요일 오전 8시, 깨끗한 도장, 정갈한 분위기, 20명이 넘는 검도인이 모이니 분위기가 제법 경건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검도의 경검한 느낌이었다랄까. 나보다 훨씬 잘하시는 분이 많았기 때문에 맞으면서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운동 이후에 다 함께 차도 마시고, 점심식사도 했다. 그리고 뒤셀 요나스 댁으로 돌아와서 검도 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시작했다. 요나스에게 손목 더 잘 치는 법을 전수받고, 나도 받아허리치는 노하우를 주고받았다. 정말 하루종일 검도만 하다가 저녁 즈음 요나스를 따라 뒤셀 시내에 나갔다. 뒤셀은 처음인데 슈투트가르트보다 더 크고 사람도 많았던 것 같다. 맛있는 음식점도 많았고, 내 마음 속 살고싶은 도시 1호로 결정했다.(하나로 마트가 있으니 말 다 했지 뭐)
요나스의 소개로 맛있는 것도 먹고, 칵테일바도 갔는데... 대박이었다. 와 요나스 고마워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요나스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또 검도얘기를 잠시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 다음 날, 요나스 도장에서 일요일에 특별히 열리는 운동이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카타(본)을 두 시간 조금 넘게하고, 오후부터는 검도 훈련을 했다. 정말 기본기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쭉 훑는 트레이닝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선생님 설명도 너무 좋았다. 검도는 뭘 하든지 항상 배울게 있다. 그게 잘하는 사람과 하든, 못하는 사람과 하든 정말 항상 배울게 있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더더욱이나 이렇게 처음 칼을 맞대는 사람들과 하면 더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오후 5시까지 운동을 하고, 다 함께 식사를 하러 갔다. 다 먹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양쪽 다리 뒤쪽 허벅지가 올라왔다. 쥐가난 것이다 ㅋㅋㅋ 아이고 나이가 들었나 몸이 왜이러지. 한참을 스트레칭했다가 풀었다가 다시 근육 올라왔다가 난리였다. 먼길이었지만 너무 재밌었고, 많이 배웠고, 뿌듯했던 검도 여행이었다.
다음에 또 봐요. 고마워요. 요나스.
'독일생활기록 > 독일에서 검도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명패를 받다 (0) | 2024.03.11 |
---|---|
BW주 통합 검도 수련 (0) | 2024.03.04 |
독일 국대와 함께한 1월 마지막 운동 (0) | 2024.01.30 |
개인 준우승 - 2023년 Lich 검도 대회 참가 후기 (2) | 2023.12.07 |
2023년 11월 셋째주 월요일 검도 훈련일지 (1) | 2023.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