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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존기록/독일취업 후 기록

독일 영주권 받기 첫 걸음 : Einbürgerungstest

by 도이치아재 2023. 5. 24.

영주권 신청자격은 진작에 충족시켰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라트하우스에 영주권 신청하려면 뭐 필요하냐고 작년에 물어도 봤었는데, 답변을 받아놓고 귀찮아서 저기 어디 한구석에 묻어놨다가 이제야 꺼냈다. 문득 뭔가 해보고싶은 것이 생겨 허겁지겁 영주권을 신청하려고 하니 진작에 좀 해두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겠노.

신청서, 언어증명서/오리엔티어룽쿠어스, 연금납입증명서, 재직증명서, 최근 3개월 월급명세서, 거주증명서, 현재 보험확인서, 수수료가 필요하다.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서류는 회사, 보험사에서 떼기만하면 되는데 오리엔티어룽스쿠어스는 따로 들을 필요가 없으니 Einbürgerungstest나 Leben in Deutschland 시험결과로 대체가 가능하다. Leben in Deutschland 시험은 오리엔티어룽스쿠어스 듣는 사람이 응시하는 시험이라 나와는 상관없고, Einbürgerungstest (시민권 자격시험?)을 봐야하는데 알고보니까 이게 내가 보고 싶다고 그냥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니었다.

각 도시의 VHS에서 Einbürgerungstest를 볼 수 있다. 나는 좀 빨리보고 싶어서 두 달 뒤에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물었더니 일단 슈투트가르트는 9월이나 되어야 볼 수 있단다. 지금이 5월이니 4달뒤에나 볼 수 있는거다. 이 때 불길함을 느꼈다. 역시 독일이 그럼 그렇지. 그래서 주변도시(루트비스부르크, 뵈블링엔, 에슬링엔, 레온베르크 등등) VHS에 문의하기 시작했다. 두 달에서 네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루트비스부르크는 응시인원이 하도 많아서 루트비스부르크에 살아야만 신청할 수 있대서 나가리. 뵈블링엔 역시 4달이 아니고 5달 후에나 볼 수 있어서 또 나가리. 에슬링엔은 7월에 볼 수 있으나 VHS 열려있는 시간에 직접 와서 신청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업무시간에 짬내서 에슬링엔까지 가야한다. 또 시험날짜가 평일이라, 휴가를 써야하는 건 싫었다. 그렇게 알아보다 하이델베르크까지 갔다. 세상에.

하이델베르크 VHS는 일단 온라인만으로 시험등록이 가능해서 따로 방문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시험도 주말에 쳐서 휴가를 쓸 필요도 없었다. 차로 1시간 반이나 가야하지만, 시험신청하러 직접 방문하고 또 시험날 한번 더 가고 휴가도 써야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나. 시험 끝나고 가족들이랑 하이델베르크 나들이도 하고 좋지 뭐... 좋게 생각하자. 화이띵!

아니... 근데 AI가 소설도 써주고, 그림도 그려주는 시대인데, 신분증들고 직접 방문해서 신청하는 건 진심으로 너무 시대착오적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