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시즌이 되면 내 블로그는 이민 블로그에서 건축 포트폴리오 블로그로 바뀐다. 요 몇 일동안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은 "합격하는 건축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 이라는 글인데, 다들 졸업을 앞둔 시점에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지는 것 같다.
학교 설계 스튜디오에서 아무리 설계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우물 밖으로 나오면 다 같은 출발 선에 선다. 출발할 때 남들보다 좀 더 우위에 서려면 좋은 포트폴리오를 들고 있어야 하는데, 이게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설계 자료를 빠짐없이 잘모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짧게는 한달, 길게는 여섯달까지 걸리는 작업이다. 이 바닥은 성적표만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런것들은 포트폴리오로 증명한다. 디자인 감각이라던가, 설계에 대한 열정이라던가 하는 부분들 말이다.
적당히 아는 교수님 사무실이나 소개로 취업해서 설계할 생각이라면 굳이 피 튀기는 전쟁판에 포트폴리오 들고 뛰어들 필요없이 졸업 전부터 인턴으로 일하고, 자주 찾아가면 된다. 그런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노력을 해야한다. 대형회사에 공채 지원을 하려는 이유는 비슷하다. 다른 분야처럼 연봉도 많이 받고 싶고, 좋은 복지도 누리고 싶고, 야근은 좀 덜하고 싶고, 했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고싶고, 가끔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그 첫번째 관문이 포트폴리오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이걸 너무 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공채 시즌이 시작됐을 땐, 이미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어있어야 한다. 공채시즌이 시작하고 나서 그럴 듯한 걸 만들어낸다는 것은 조금 버거운 일이다. 매년 이 시기에 "합격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이 1위로 찍히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지만, 가끔 "조금 더 일찍 준비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끄적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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