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익숙한 것을 버리고 무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점점 쉽지만은 않다고 느껴진다.
새로운 회사에서의 일주일이 지났다. 이전 회사와 정말 많은 면에서 다름을 느끼고, (더 다녀봐야 알겠지만 이전 회사와 비교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회사인 것 같긴하다. 그래도 여전히 전 직장동료들이 그립고, 보고싶을 때가 왕왕있다.(아직도 연락함...ㅜㅜ)
업무시간에는 보통 업무만 하는 편이다. 아주 바쁘지 않고서야 농담+업무를 동시에 하던 이전 직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긴하다. 조금 더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랄까. 그래도 죽자살자 일만하는 건 아니다. 10시에 모두 모여서 짧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고, 점심시간에는 다 같이 모여 신문에 나와있는 가로세로 낱말맞추기를 머리를 맞대고 한다.
이직을 하고나서 독일어로 이야기를 주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졌다. 이전 회사에서는 그.나.마. 독일어를 잘하는 축에 속하는 외노자였다면 여기에서는 그냥 외노자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독일인이고, 나 말고 다른 외국인 2명이 더 있지만 다들 독일어를 나보다 훨씬 잘한다. 독일어 공부에 다시 박차를 가해야하는 시간인가보다. 특히 외국인 중 중국인 동료가 있는데 독일어도 잘하고, 스페인어도 능숙하게 잘한다. 역시 세상에 능력자들은 참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30분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려서 자차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처음엔 걷고, 기다리는 것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출퇴근 시간에 뭐 하나라도 보고 듣고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전 회사에서는 갑작스럽게 회의가 잡히거나, 당장 내일까지 뭔가를 제출해야하는 일이 발생하는 일들이 빈번했다. 때로는 업무 담당자가 결정되지 않아 같은 이슈에 대해 두번, 세번 회의를 하거나 잘못된 결정으로 한번해도 될 일을 반복해서 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이곳의 업무는 굉장히 효율적인 편이다. 프로젝트에 속하게 되면 팀원들이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열린다. 회의를 하면 그 플랫폼에 캡쳐사진과 함께 체크리스트들을 회의 중에 옮겨적는다. 플랫폼을 통해 팀장은 아직 담당자가 배정되지 않은 과제를 특정인에게 할당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어떤 업무를 배정받으면 업무가 끝난 후 코멘트나 참고 사진들을 함께 올릴 수 있다. 물론 질문이 있는 경우에도 코멘트를 남기면, 그 코멘트를 본 누군가가 관련 내용을 적어줄 수도 있다. 이런 업무 시스템은 정말 효율적이고 빠른 것 같다.
그 밖에 회사 복지 중 하나로 회사 앞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데, 아직 가보진 못했다. 조금 더 이 회사에 익숙해진다면 천천히 살을 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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