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듯, 인생은 매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고 순간의 선택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독일에 온 것도, 지금 회사에 다니게 된 것도 모두 선택에 대한 결과물이다.
음... 이직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해왔던 것 같다. 지금 회사에 취업해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이직은 늘 마음 한켠에 있었다. 단순히 지금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기보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직을 고민중이다. 그래서 꽤 오랜 시간동안(아마도 2년 넘게...), 이곳 슈투트가르트의 회사들을 나름대로 많이 지켜봐왔다. 내 비자도 몇 달 전까지 명시된 회사에서만 일을 할 수 있는 비자였는데, 비자를 새로 연장하면서 일만할 수 있다면 어디로든 이직할 수 있는 비자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이직에 대한 욕망(?)이 더 커지기도 했다.
몇 주 전쯤 눈여겨보던 회사에서 공고가 올라와서 조금 고민하다가 지원했고, 운이 좋게도 면접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에 두번째 면접 일정이 잡혀있다. 지금 회사가 싫어서 다른 회사를 알아본 거라면 여러 회사들을 다 찔러봤겠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기에 얼마전 면접을 본 그 회사 딱 한 군데만 지원을 했다. 지원한 회사의 기준으로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복지 체계가 잘 잡혀있는지, 회사가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수익구조가 있는지, 정체되어있는 회사인지 아니면 성장하는 회사인지, 회사 안에서 작은 부분이나마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정도를 나름 유추해서 선정했다.
안되도 좋고, 운좋게 되면 최종결정하기까지 또 고민의 시간이 될 것 같다. 사실 이직을 하게 되면 새로운 환경, 업무, 동료들에 적응해야하기에 그런 부분들이 조금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름휴가도 프로베자이트 기간동안 만큼은 어느정도 눈치도 봐야하기에 이런 부분이 내심 내키지 않기도 하다. 그 전에 2차 면접에서 좀 더 자세한 연봉이나, 업무, 기타 회사에 대한 세세한 것들을 물어볼 생각이다. 그냥 지금 회사에 머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텐데, 나라는 사람은 무슨 역마살이 끼었는지 한자리에 엉덩이 붙이고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는 것 같다.
2차 면접 후에 결과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너무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지 않을 계획이다. 되도 좋고 안되도 좋고. 딱 요정도의 마음가짐이다. 정말 그렇다. 안되면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준공해서 내새끼로 만들면 되는 것이고, 합격하면 조금은 아마도(?) 좀 더 나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다. 그럼 그걸로 됐다. 무슨 선택을 하든 지는 게임이 아니다.
어찌됐든 남은 면접 잘 마무리하고, 결과가 좋든 나쁘든 후기를 블로그에 자세히 남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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