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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기록/독일에서 캠핑하기

초보캠퍼, 독일에서 첫 캠핑을 하다.

by 도이치아재 2021. 6. 22.

투닥투닥 어떻게 어떻게 캠핑갈 준비가 끝났다. 금요일 반차는 일찌감치 신청해놨고, 모든 캠핑용품은 떠나기 전날 차에 다 실어놨다. 모든 준비가 끝난 줄 알았으나... 떠나기 전부터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ㅋㅋㅋ. 첫번째는 부탄가스 실종사건, 두번째는 엄마아빠 실종사건...

반차를 내고 집에오니 와이프가 부탄가스를 사야한다며... 같이 주변 큰 마트에 갔다. 우리는 한국에서 쓰는 것과 같은 형태인 가스 버너를 가지고 갈 생각이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부탄가스를 도저히 구할 수가 없었다ㅋㅋㅋ. 큰 마트 두 곳과 바우마크트에도 가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한국처럼 편의점만 가면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 캠핑가기 전 가볍게 마트에 들러 사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패착이었다.

독일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부탄가스 대신....
요따구로 생긴 놈이 더 많이 쓰인다.

그래도 우리에겐 스포츠 만물상 데카트론이 있지 않은가. 최후의 수단으로 캠핑장 가는 길에 데카트론에 들러 기어코 내가 알고있던 그 부탄가스 녀석을 구하고야 말았다.(그런데 캠핑장에 부탄가스를 팔고있었다...ㅜㅜ 우리 뭐한거니) 그리고 두번째 사건이 바로 이 부탄가스때문에 발생한다.

와이프와 내가 부탄가스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있을 때, 첫째 아이가 예정된 학교 시간보다 30분 일찍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이가 집으로 30분 먼저 떠난 그 시각, 우리는 부탄가스를 찾아 헤메고 있었고... 아이가 원래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앞에서 첫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가 나오지 않아 선생님께 물어보니... 아이가 캠핑간다고 먼저 집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첫째가 거의 1시간이나 집앞에서 울고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아이는 엄마아빠가 자기만 놓고 캠핑간 줄 알고 울고 있었고, 어느 지나가던 여자가 아이가 울고있으니 경찰에 신고까지 한 상황 ㅋㅋㅋ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아이와 만나서 모든 사건은 잘 마무리 되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Kleienzhof Campingplatz !

시작부터 버리이어티해서 그런지 이 풍경이 더 웅장하게 느껴진다.

슈바츠발트에 위치한 캠핑장이라 그런지 끊임없이 새소리가 들려서 너무 좋았다. 전체적으로 캠핑장은 Dauercamper(장기캠퍼), Wohnmobie / Wohnwagen (캠핑카나 카라반), 그리고 텐트... 같이 캠핑의 형태로 구역이 나뉘어져있었다. 우리는 크기가 있는 6인용 텐트라서 Wohnwagen 구역에 꼽사리껴서 자리를 잡았다. 근처에 놀이터와 샤워실, 화장실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했다. 화장실과 샤워실, 그리고 설거지 하는 곳도 어떻게 이렇게 관리를 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깨끗했다.

이런 그네는 한국에도 도입을 빨리해야한다 ㅋㅋㅋ
저기 어딘가 우리의 텐트도 보인다 ㅎㅎㅎ
새벽부터 일어난 아들

텐트칠 때 비가 와서 애를 좀 먹었지만, 그 후에는 햇살이 비춰서 좋은 날씨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나 이른 아침에는 새소리, 깨끗한 공기, 그리고 눈부신 아침햇살에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아침 식사 중인 우리집 애교쟁이

전날 카운터에 신청해놓은 신성한 빵을 아침에 픽업해서 간단히 배를 채웠다. 빵이 주식인 나라이다보니... 아침마다 신선한 빵을 구할 수 있다.

수영장으로....

아침을 든든히 채우고 난 후,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영장으로 곧 바로 향했다. 아침 먹고 수영장, 점심먹고 수영장, 저녁먹기 전 수영장... 날씨도 더워서 캠핑장에 있는 수영장에서 살다시피했다. 덕분에 피부가 약한 나는 등이 다 익어버렸다. 으 따가워...

저녁먹기 전 포토타임
저녁은 양념고기... 호로록
그리고 이어지는 불멍타임.

불멍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하게되었다. 여름이라 불멍하면 많이 더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불도 활활 타오르니... 군고구마도 구워먹고...
이번 기회에 마쉬멜로도 구워먹고...
옥수수도 구워먹고...

텐트치고, 먹고, 수영하고, 먹고, 불멍하고, 자고, 먹고, 수영하고의 연속...이었지만 짧은 휴가치고 매우매우 괜찮았다. 그 밖에도 캠핑장 안에는 실내 놀이터와 물놀이터, 동물농장, 양초만들기 등등... 여러가지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았는데... 2박 3일동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수영장... 딱 그거면 충분했다.

다음에도 언제든지 오고싶은 캠핑장이다 ^^ 나름 오성급 캠핑장임...

캠핑장 정보 : https://www.kleinenzhof.de/de/

 

Ferienparadies Kleinenzhof: Camping im Nord-Schwarzwald

5 Sterne Campingurlaub für die ganze Familie Kleinenzhof – entspannte Tage im idyllischen Family Resort mitten im Schwarzwald. 360 Grad Ansicht Endlich ausspannen und Zeit für sich, die Kinder und die Familie haben. Genießen Sie ungezwungene Ferien in

www.kleinenzhof.de

캠핑장 예약은 전화로 가능하고, 독어 뿐만아니라 영어로도 충분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퇴실은 오전 11시 이전에 하면 되고... 전기를 사용했다면 퇴실할 때 전기계량기의 숫자를 사진으로 찍어 카운터에 함께 제시해야 최종 금액을 결제할 수 있다.

캠핑장 근처에도 여러군데 볼 거리들이 많은데... 두가지만 꼽자면....

schwarzwald hängebrücke
Baumwipfelpfad Schwarzwald

슈바츠발트를 한걸음에 건널 수 있는 Hängebrücke 와 Baumwipfeldpfad 가 있다. 긴 미끄럽틀이 있는 Baumwipfeldpfad는 예전에 우리 가족도 다녀왔는데... 후기는 아래 링크로 찾아보실 수 있다 ^^ 여기에 딸려있는 놀이터가 좀 비싸긴한데... 그래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잘 놀다 올 수 있는 곳이다.

https://deutschaj.com/323

 

독일 슈바츠발트(검은숲)를 한눈에! Baumwipfelpfad에 다녀오다.

독일 남서부 지역에는 슈바츠발트(Schwarzwald)라는 지역이 있다. 직역을 하면, Schwarz(검은)wald(숲) 이다. 초록 나무들이 빽빽히 서있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검은 숲 처럼으로 보인다하여 붙여

deutschaj.com